서유기 백과
🔍

특처사

특처사는 《서유기》 제13회 쌍차령 삼정 중 하나로, 들소 요정이다. 그의 이름 중 '특'은 수소를 뜻하며, '처사'는 예로부터 은거하여 벼슬하지 않는 문인에 대한 존칭이다. 한 마리 들소 요정이 스스로를 '처사'라 칭한 것은, 오승은이 요괴 사회의 허영심을 풍자한 것을 보여준다. 바닥 계층의 요괴일수록 자신에게 더 고상한 꼬리표를 붙이려 한다.

특처사 쌍차령 삼정 들소 요정 서유기특처사 쌍차령 요괴

쌍차령의 세 요괴 중 가장 말단에 위치한 자의 이름은 '특처사'다. 고대 중국어에서 '특(特)'은 수소나 황소를 뜻한다. 즉, 그는 소 요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마왕처럼 한번 움직이면 강과 바다를 뒤엎는 그런 거물급 소가 아니라, 그저 황량한 산속에 웅크리고 앉아 지나가는 행인을 잡아먹으며 연명하는 야생 소 요괴일 뿐이다. 그는 인장군(호랑이 요정), 웅산군(곰 요정)과 함께 쌍차령의 '3인조'를 결성했다. 제13회에서 삼장법사의 수행원 두 명을 함께 잡아먹은 뒤, 그는 이야기 속에서 영원히 퇴장한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에게 붙인 '처사'라는 칭호는 그의 짧은 분량보다 훨씬 흥미로운 지점을 시사한다.

'처사'라는 이름: 요괴 세계의 문인적 자아도취

'처사'란 고대 중국에서 재능은 뛰어나나 벼슬길에 오르기를 거부하고 은거하는 선비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제갈량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의 모습이 바로 '처사'였고, 도연명이 전원으로 돌아가 은거한 뒤의 모습 역시 '처사'라 부를 수 있다. 이 칭호에는 '명예와 이익을 멀리하고 고결하게 스스로를 지킨다'는 문화적 후광이 서려 있다. 다시 말해, "내가 능력이 없어서 관직에 나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수준에 맞지 않아 안 나가는 것"이라는 오만한 전제가 깔려 있는 셈이다.

황량한 산골짝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소 요괴가 스스로를 '특처사'라고 이름 붙였다는 점, 이 지독한 괴리감은 의도된 설정이다. 오승은은 《서유기》 전반에 걸쳐 이런 수법을 반복해서 사용한다. 요괴들이 인간 세상의 우아한 명칭을 빌려 자신의 야만적인 본성을 포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장군의 '장군'이 무장의 칭호라면, 웅산군의 '산군'은 귀족적인 존칭이며, 특처사의 '처사'는 문인의 아호다. 세 요괴의 명칭은 '무장-귀족-문인'이라는 세 가지 사회적 역할을 망라하며, 인간 사회의 축소판 같은 구조를 이룬다.

이런 풍자는 비단 쌍차령의 세 요괴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책 전체를 관통해 보면, 요괴들은 '인간의 직함'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황포 괴물은 부마가 되고 싶어 하고, 금각 은각은 스스로를 '대왕'이라 칭하며, 호력·녹력·양력 삼선은 '국사'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들은 단순히 산속의 요괴로 남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반드시 '체제 내'의 신분을 갖고 싶어 한다. 특처사의 '처사'라는 호칭은 바로 이런 심리의 반어적 표현이다. 그는 체제 내의 직함을 쫓는 대신 '체제를 초월한' 문인의 풍모를 추구한다. 하지만 본질은 결국 허영심이며, 단지 그 방식이 조금 더 '고급스러운' 허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특(特)'이라는 글자 자체도 곱씹어 볼 만하다. 고대 중국어에서 '특'은 수소를 뜻하기도 하지만, '홀로' 혹은 '특별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특처사'라는 이름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는 '소 요괴 중의 처사'(동물적 정체성+문화적 정체성)이고, 둘째는 '특별한 처사'(자신이 남다르다는 강조)다. 어떤 쪽으로 해석하든, 이 야생 소 요괴가 자신의 정체성을 설정하는 데 꽤나 '공을 들였다'는 점을 암시한다. 스스로를 무식한 무뢰한이 아니라 '문화적 취향'을 가진 요괴로 정의하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문화적 취향이 있느냐 없느냐와 사람을 잡아먹느냐 아니냐는 별개의 문제다. 특처사는 다른 두 요괴와 함께 삼장법사의 수행원들을 아주 깨끗하게 잡아먹어 치웠으니까.

서사적 기능으로 보자면, 특처사는 쌍차령 3인조의 '머릿수를 채우는' 역할이다. 숫자 '3'은 중국 문화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삼인행', '삼고초려', '삼타백골정'처럼 말이다. 오승은은 '요괴 무리가 출몰한다'는 압박감을 주기 위해 세 마리의 요괴가 필요했다. 만약 인장군 혼자였다면 그저 '호랑이 한 마리를 만난' 모험담이 되었겠지만, 세 요괴가 함께 등장함으로써 '요괴의 굴로 잘못 들어왔다'는 절망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 특처사는 세 번째 멤버로서 이 숫자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문인'이라는 호칭을 통해 세 요괴 조합에 묘한 층위의 입체감을 더한다.

특처사와 우마왕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둘 다 소 요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한쪽은 화과산 인근의 지역 유지이자 제천대성의 의형제이며 취운산과 적뢰산을 거느린 요족의 패자다. 반면 다른 한쪽은 쌍차령의 잔챙이이자, 단 한 번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조연 중의 조연'일 뿐이다. 그 둘의 격차는 아마 집고양이와 시베리아 호랑이의 차이 정도 될 것이다. 같은 과일지는 몰라도, 사는 세상이 완전히 다른 셈이다.

관련 인물

  • 인장군 — 쌍차령 3인조의 우두머리, 호랑이 요정
  • 웅산군 — 쌍차령 3인조 중 하나, 흑웅 요정
  • 삼장법사 — 쌍차령 3인조의 잠재적 사냥감, 수행원 두 명을 잃음
  • 우마왕 — 같은 소 요괴지만 급이 완전히 다른 대요괴, 특처사와는 아무런 관계 없음

등장 회차

Tribulations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