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룡 괴물
타룡 괴물은 경하 용왕의 아들이자 서해 용왕 오순의 조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떠돌다가 흑수하 하신부를 강점하고 스스로 왕이 되었다. 사공으로 변신해 배를 뒤집어 삼장법사와 저팔계를 붙잡은 뒤, 삼장법사를 쪄 먹어 외삼촌의 생신을 축하하려 했다. 이는 《서유기》에서 천병천장이나 불문 보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용족 친척이 직접 '가법으로 처분'한 유일한 요괴 사건이다. 서해 용왕의 삼태자 마앙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그를 체포해 서해로 압송, 용왕의 처분에 맡겼다. 타룡 괴물의 이야기는 서유 세계 용궁 정치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 용족 내부의 친인척 네트워크, 권력과 의무, 가족 규율은 겉으로 보이는 사해 분치보다 훨씬 복잡하다.
제43회, 흑수하의 물빛이 갑자기 변했다. 본래 맑았던 강물이 하룻밤 사이에 "먹물을 풀어놓은 듯 탁해졌고, 검은 파도가 요동쳤다." 강물 위에는 안개가 자욱해 강을 건너는 나룻배조차 보이지 않았다. 삼장법사 일행 네 사람은 형양욕 강가에 서서 앞길이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그때 스스로 사공이라 칭하는 한 남자가 작은 배를 몰고 다가와, 싱글벙글 웃으며 그들에게 배에 타라고 권했다. 손오공은 요괴의 기운을 감지했지만, 삼장법사는 마음이 급했다. 이 흑수하를 건너지 못하면 서천으로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행이 배에 올라 강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사공은 갑자기 배를 뒤집었다. 검은 물속에서 수요괴 무리가 튀어나와 삼장법사와 저팔계를 물속 깊이 끌고 들어갔다. 배를 뒤집은 사공의 정체는 바로 흑수하의 패자, 타룡 괴물이었다. 그는 경하 용왕의 유일한 혈육이자 서해 용왕 오순의 조카로, 몰락한 용족 소년이 무식한 힘으로 이 강을 점령해 제국을 세운 케이스였다. 그의 이야기는 단 두 회 분량으로 짧지만, 《서유기》 속 용족 정치의 가장 은밀한 구석을 드러낸다.
경하 용왕의 아들: 어느 용족 고아의 타락
타룡 괴물의 내력을 알려면 그의 아버지인 경하 용왕부터 살펴봐야 한다. 경하 용왕은 《서유기》 초반 10회에서 가장 중요한 조연 중 하나다. 그는 장안성의 술사 원수성과 다음 날 비가 내리는 시간과 양을 두고 내기를 했다. 원수성의 예측이 신통방통하자, 경하 용왕은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천정에서 내린 강우 지시를 멋대로 조작해 비 내리는 양을 줄이고 시간을 바꿨다. 이는 천정에서 죽음을 면치 못할 중죄였다. 경하 용왕은 당 태종에게 구원을 요청했고, 태종은 그를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위징이 꿈속에서 용을 베어버리는 바람에 약속은 깨졌고, 경하 용왕은 과룡대에서 참수당했다.
이 사건은 《서유기》의 서사 구조상 주로 '당 태종의 명부 행'과 '삼장법사의 구법 인연'이라는 플롯을 위해 소모되며, 경하 용왕은 참수 후 무대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그는 가족, 즉 아내와 아이들을 남겼다. 원작에는 경하 용왕의 자녀가 몇 명인지 나오지 않지만, 그 아들인 타룡 괴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처했을 상황은 짐작 가능하다. 경하 용왕의 저택은 주인을 잃었고, 용왕이 천조를 어겼기에 경하 용궁 전체의 지위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타룡 괴물의 어머니 또한 나중에 세상을 떠났다. 원작에는 그저 "어머니가 망했다"고만 언급될 뿐 사인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젊은 용족은 아버지의 비호도, 어머니의 훈육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아버지는 천조를 어겨 참수당하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으며, 가문은 몰락했다. 타룡 괴물은 전형적인 '돌봄 받지 못한 아이'였다. 그의 외삼촌은 사해 용왕 중 하나인 서해 용왕 오순이었으니, 이론적으로는 이 조카를 거두어 가르쳐야 했다. 하지만 이후의 전개를 보면 오순은 분명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타룡 괴물이 서해 용궁에 머물지 않고 흑수하로 도망쳐 독자 노선을 걸었다는 것은, 외삼촌 댁에서 그를 감당하지 못했거나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용족 소년이 가문의 울타리를 벗어나 외딴 강가에서 왕 노릇을 하게 된 이 궤적 자체가 '방치된 소년이 엇나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는 홍해아와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 홍해아 역시 '요괴 2세'지만, 그의 아버지 우마왕과 어머니 철선공주는 살아있었다. 다만 멀리 떨어져 있어 그를 단속하지 못했을 뿐이다. 반면 타룡 괴물은 더 비참했다. 아버지는 천정에 의해 처형되었고 어머니는 사망했다. 그는 문자 그대로의 고아였다. 홍해아의 타락이 '관리자가 있지만 방임된' 결과라면, 타룡 괴물의 타락은 '관리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결과였다. 둘 다 산을 점령해 왕이 되고 삼장법사를 잡으려 했다는 점은 같지만, 그 출발점은 완전히 달랐다.
흑수하의 패자: 하신 저택을 강탈한 작은 악당
타룡 괴물이 선택한 영토는 흑수하였다. 형양욕에 위치한 이 강에는 본래 관리하는 하신(河神)이 있었다. 하지만 타룡 괴물은 용족의 혈통과 수전 능력을 앞세워 하신을 강제로 쫓아내고 하신 저택을 차지했다. 제43회에서 쫓겨난 하신은 오공에게 타룡 괴물이 "내 수택을 강탈해 내가 몸 둘 곳조차 없게 만들었다"며 하소연한다. 당당한 하신이 떠돌이 젊은 용족에게 밀려 제 땅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타룡 괴물의 수전 능력이 상당했음을 방증한다.
요괴가 하신을 쫓아냈다는 설정은 《서유기》의 요괴 이야기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요괴는 주인 없는 황량한 산속 동굴을 차지한다. 하지만 흑수하에는 천정이 임명한 지방 신직, 즉 '체제 내' 인물인 하신이 있었다. 타룡 괴물이 하신을 쫓아낸 것은 강호의 무뢰한이 조정 관리를 관아에서 몰아낸 것과 같다. 천정이 개입해야 할 일이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신경을 못 썼거나, 혹은 흑수하가 너무 외딴곳이라 군대를 보낼 가치가 없었을 것이다.
타룡 괴물은 하신 저택을 차지한 후 흑수하에서 자신의 세력을 키웠다. 그는 수요괴 무리를 부하로 거느리고 강에서 횡포를 부렸다. 흑수하의 물이 검고 탁해진 것은 바로 타룡 괴물의 요기 때문이다. 맑았던 강을 "먹물을 풀어놓은 듯"하게 만든 것은 요기의 외적 표현이자, 그의 통치 방식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즉, 물을 흐려놓는 것이다. 물이 탁할수록 길 가는 이들은 그의 '도움'이 절실해지고, 그는 더 쉽게 먹잇감을 낚아챌 수 있다.
타룡 괴물의 범행 수법은 꽤 독특하다. 대부분의 요괴처럼 직접 싸우거나 술법으로 사람을 잡는 것이 아니라, '사공으로 변신'해 평범한 뱃사공 행세를 했다. 강은 검고 넓으며 다리 하나 없으니, 삼장법사 일행이 강을 건너지 못하고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용한 것이다. 타룡 괴물은 스스로를 유일한 이동 수단으로 위장해 먹잇감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들었다. 이런 '기다림의 매복'은 정면 승부보다 훨씬 영리한 전략이었다. 그는 손오공과 정면으로 부딪칠 위험을 피하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물속에서 승부를 보았다.
배가 강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타룡 괴물은 배를 뒤집었다. 수전에 약한 삼장법사와 저팔계는 흑수하에 빠지자마자 수요괴들에게 끌려갔다. 오공과 사오정 역시 물에 능했지만, 흑수하는 타룡 괴물의 홈그라운드였고 수중 상황이 불분명해 함부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타룡 괴물은 삼장법사와 팔계를 물속 하신 저택으로 끌고 가 삼장법사를 쪄서 먹을 준비를 했다.
그가 삼장법사를 잡은 목적이 흥미롭다. 단순히 고기를 먹어 장생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외삼촌의 생신을 챙겨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잘 쪄진 삼장법사 고기를 서해 용왕 오순에게 생신 선물로 보낼 계획이었다. 이 동기에서 타룡 괴물의 내면적 모순이 드러난다. 그는 외삼촌의 훈육을 벗어나 독자적으로 강을 제패한 깡패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외삼촌의 환심을 사서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했다. 밖에서 사고를 치고 다니는 소년이 '거창한 선물'로 집안 어른의 인정을 받으려는 심리 모델, 이는 매우 현실적이다. 그는 순수한 악이라기보다, 올바른 인도자를 만나지 못한 젊은 용족이 잘못된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 것에 가깝다.
마앙 태자의 타룡 포획: 용족 내부의 가법 처분
오공과 사오정은 곧바로 물속으로 들어가 흑수하를 공격하지 않았다. 오공은 타룡 괴물이 용족이라 판단하고, 서해 용궁으로 가서 구원병을 청하기로 했다. 그는 근두운을 타고 서해로 날아가 서해 용왕 오순을 찾아갔다.
오순은 조카가 흑수하에서 악행을 저지르고 불경을 구하러 온 이들까지 잡았다는 소식에 크게 당황했다. 불경을 구하는 일은 천정과 불문이 공동으로 승인한 프로젝트였기에, 이를 방해하는 것은 천정과 영산을 동시에 적대하는 것과 같았다. 이는 일개 타룡 괴물이 감당할 수 있는 죄명이 아니었으며, 자칫 서해 용궁까지 연루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다. 오순은 즉시 처리하기로 결정했지만, 직접 가는 대신 자신의 아들인 삼태자 마앙을 보냈다.
마앙 태자는 백룡마의 사촌 형제다(백룡마는 서해 용왕 오윤의 아들이며, 여기서 용족 계보의 복잡함이 드러나는데 판본마다 설명이 조금씩 다르다). 그는 용병과 용장들을 거느리고 곧장 흑수하로 향했다. 강바닥에 도착한 마앙은 긴 말을 섞지 않았다. 타룡 괴물은 사촌 형이 군대를 이끌고 온 것을 보고 사태가 심각해졌음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무예가 뛰어난 마앙은 단 몇 합 만에 타룡 괴물을 제압해 쇠사슬로 묶었고, 수하 수요괴들까지 한꺼번에 압송했다. 덕분에 당삼장과 저팔계는 구조되었다.
이 '굴복' 과정은 《서유기》 전체에서 매우 독특한 사례다. 81난 전체를 통틀어 요괴의 결말은 대개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오공에게 맞아 죽거나, 천병천장에게 잡혀가거나, 원래 주인(보살이나 신선)이 소환해 가거나, 혹은 불문 보살에게 항복하여 제자가 되는 식이다. 하지만 타룡 괴물의 결말은 '친척에게 잡혀가 어른의 처벌을 받는 것'이었다. 천정의 공권력도, 불문의 종교적 권위도 아닌, 용족 내부의 가법(家法)에 의한 처분이었다.
마앙 태자가 타룡을 잡은 것은 본질적으로 '가문 내부의 오류 수정 행위'였다. 타룡 괴물이 저지른 잘못은 외부의 힘에 의해 심판받은 것이 아니라, 가문 스스로 처리한 것이다. 이는 현실 세계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고대 사회에서 가문의 자제가 사고를 치면 족장이 나서서 징계했고, 관가에서도 때로는 이러한 '가법 우선'의 처리 방식을 묵인하곤 했다. 서해 용왕 오순은 타룡 괴물에게 '족장'과 같은 존재였다. 외삼촌은 가장 가까운 남성 어른으로서 그를 훈육할 권리와 의무가 있었다.
마앙이 타룡 괴물을 서해로 압송해 오자, 오순이 그를 처분했다. 원작에는 최종적인 처벌 결과가 상세히 나오지 않지만, '용왕에게 넘겨 처분하게 했다'는 표현으로 보아 타룡 괴물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같은 핏줄이기 때문이다. 다만 감금되거나 징계를 받았거나, 혹은 용궁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제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다른 요괴들의 결말보다 훨씬 '온건한' 처사다. 대다수 요괴처럼 맞아 죽지도 않았고, 홍해아처럼 강제로 제자가 되지도 않았으며, 황풍 괴물의 담비쥐처럼 본모습으로 돌아가 탈것이 되지도 않았다. 그저 '집으로 불려 가 등짝 스매싱을 맞은' 셈이다.
이런 처리 방식은 서사적으로 독특한 효과를 낸다. 신불이 개입했을 때의 장엄함이나 정사 대결의 긴장감 대신, '집안 아이가 밖에서 사고를 쳐서 어른이 급히 수습하러 나온' 일상적인 느낌을 준다. 타룡 괴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정한 의미의 '대요괴'라기보다, 훈육받지 못한 문제아에 가까웠다.
용족 관계망: 서유기 속의 용궁 정치
타룡 괴물의 이야기는 단 두 회 분량에 불과하지만, 《서유기》 속 용족 정치의 창을 열어준다. 그의 가족 관계를 통해 용궁 세계의 권력 구조와 작동 논리를 엿볼 수 있다.
먼저 사해 용왕의 구도다. 《서유기》의 용족은 사해 용왕을 최고 통치자로 한다. 동해 오광, 서해 오윤(또는 오순, 판본에 따라 다름), 남해 오흠, 북해 오순이 그들이다. 사해 용왕은 각자 한 구역의 수역을 관장하며, 명목상으로는 천정의 관할 아래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자치권을 누린다. 그들은 잘못을 저지른 족인을 처벌하는 등 수족 내부의 사무를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마앙 태자가 타룡을 잡은 것은 바로 이런 자치권의 발현이다. 서해 용궁이 친척 문제를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천정을 번거롭게 하지 않은 것이다.
다음은 용족 내부의 혈연 네트워크다. 타룡 괴물은 경하 용왕의 아들이고, 경하 용왕의 누이나 여동생이 서해 용왕 오순과 결혼했다(혹은 반대로 오순의 자매가 경하 용왕과 결혼했다. 어쨌든 두 집안은 사돈 관계다). 이런 혼인 관계는 용족 사이에서 매우 보편적이었을 것이다. 사해 용왕들끼리, 혹은 사해 용왕과 각지의 용왕들 사이에 혼인을 통해 거대한 혈연망이 구축되어 있다. 백룡마 역시 서해 용왕의 아들이었다가 전각의 명주를 불태워 쫓겨났고, 이후 관음의 안배로 당삼장의 탈것이 되었다. 그는 타룡 괴물과 사촌 지간이다. 동해 용왕 오광은 제3회에서 오공에게 여의금고봉과 갑옷을 빌려주었고, 이후 여러 차례 오공의 요청으로 비를 내리러 왔다. 그는 다른 세 바다의 용왕들과도 밀접하게 연락하고 협력한다.
이 용족 관계망은 타룡 괴물의 이야기에서 구체화된다. 타룡 괴물이 저지른 일은 이론적으로 천정이 처리해야 할 사안이었다. 하신(河神)의 영역을 강점(천정 지방관의 관할권 침해)하고, 불경 구하기를 방해(천정과 불문의 연합 프로젝트 방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처리 과정에서는 '가문 내부 채널'이 가동되었다. 오공이 서해 용왕을 찾아갔고, 용왕은 아들을 보내 사람을 잡아 오게 했다. 천정은 이 모든 과정을 알지 못했고 개입할 생각도 없었다. 이는 《서유기》의 세계관에서 용족의 사무가 상당 부분 '내부 소화'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천정은 큰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가문 내 분쟁은 용왕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식이다.
반면 경하 용왕의 최후는 이 시스템의 이면을 드러낸다. 경하 용왕이 범한 죄는 '천조(天條)'를 어긴 것, 즉 비를 내리라는 명을 마음대로 바꾼 것이었다. 이는 천정의 핵심 권위를 건드린 일이었기에, 용족 내부의 관계망이 아무리 작동해도 그를 구할 수 없었다. 위징이 꿈속에서 용을 베었을 때, 사해 용왕들은 사정할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 아들 타룡 괴물이 저지른 죄는 하신의 관저를 강점하고 당삼장을 잡은 '지역적' 범죄였다. 천정이 직접 나설 만큼 급이 높은 죄가 아니었던 것이다. 여기서 용족의 혈연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했다. 외삼촌이 나서고 사촌 형이 집행하여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이런 '큰일은 천정이, 작은 일은 가문이' 맡는 이원적 체제는 《서유기》의 정치 체계에서 흔히 발견된다. 옥제는 천정의 대정을 관장하고, 각 보살은 자신의 도량과 제자를 관리하며, 용왕은 수족의 사무를, 토지신과 산신은 지방의 잡무를 처리한다. 타룡 괴물은 마침 '용족의 집안일'이라는 층위에 걸쳐 있었기에, 그의 결말은 '천병천장에게 잡혀가는 것'이 아니라 '친척에게 잡혀가는 것'이 되었다.
주목할 점은, 타룡 괴물이 당삼장의 고기로 외삼촌 오순의 생신상을 차려드리려 했던 시도가 만약 성공했다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순이 당삼장의 고기를 먹었다면, 설령 자발적이지 않았더라도(조카가 보낸 '선물'을 받은 것이라 해도) '불경 구하기 방해'의 공범이 된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용족의 집안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천정과 영산이 반드시 추궁할 것이고 서해 용궁 전체가 숙청될 수도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순이 마앙을 보내 타룡을 잡게 한 것은 단순히 조카를 훈육한 것이 아니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화근을 없앤 긴급 손절이었던 셈이다.
관련 인물
- 경하 용왕 — 타룡 괴물의 아버지. 경하 용왕은 원수성과 내기를 했다가 비를 내리라는 성지를 멋대로 변경한 죄로, 위징의 꿈속에서 과룡대에 참수당했다. 그의 죽음으로 경하 용족은 쇠락했고, 타룡 괴물은 고아가 되었으니, 이것이 흑수하 이야기의 먼 뿌리가 된다.
- 마앙 태자 — 서해 용왕의 아들이자 타룡 괴물의 고종사촌 형이다. 아버지의 명을 받들어 용병들을 이끌고 흑수하로 와서 타룡 괴물을 잡았는데, 작중에서 유일하게 '용족의 가법'으로 요괴를 굴복시킨 인물이다. 무예가 뛰어나 단 몇 합 만에 타룡 괴물을 제압했다.
- 서해 용왕 오순 — 타룡 괴물의 외삼촌이다. 타룡 괴물의 가장 가까운 남성 어른으로서, 조카가 악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아들을 보내 처리하게 함으로써 용족 가문 내부의 권한과 책임 관계를 보여준다.
- 손오공 — 타룡 괴물이 뱃사공으로 변장한 것을 꿰뚫어 보았으나 배가 뒤집히는 것은 막지 못했다. 그는 무작정 물속으로 들어가 싸우는 대신, 요괴가 용족임을 판단하고 서해 용궁으로 가서 구원병을 요청하는 유연한 전술적 판단력을 보여주었다.
- 삼장법사 — 타룡 괴물이 변신한 뱃사공에게 속아 뒤집히는 작은 배에 탔다가, 저팔계와 함께 물속 하신부로 잡혀 들어갔다.
- 저팔계 — 삼장법사와 동시에 물에 빠져 잡혔다. 팔계는 본래 수전에 능하지만, 흑수하에서 요괴들의 집단 공격을 받는 바람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 백룡마 — 서해 용왕의 아들이며 타룡 괴물과는 고종사촌 지간이다. 그가 취경단에 함께 있다는 사실은 오공이 서해 용궁을 찾아가 구원병을 요청할 수 있었던 중요한 단서 중 하나가 된다.
- 흑수하 하신 — 타룡 괴물에게 강제로 쫓겨나 수택을 빼앗긴 현지 신직이다. 그는 오공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타룡 괴물의 정체와 악행을 폭로해 사건을 진전시키는 결정적인 정보 제공자 역할을 한다.
자주 묻는 질문
타룡 괴물은 정체가 무엇이며, 서해 용왕과는 어떤 관계인가? +
타룡 괴물의 본명은 타룡이며, 경하 용왕의 아들이자 서해 용왕 오순의 조카다. 아버지는 위징의 꿈속에서 참수당했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그는 고아가 되었으며, 흑수하로 흘러 들어와 하신부를 강점하고 스스로 왕이 되었다.
타룡 괴물은 왜 삼장법사를 잡으려 했으며, 그 목적은 무엇인가? +
그는 뱃사공으로 변장해 배를 뒤집어 삼장법사와 저팔계를 잡아갔다. 잘 쪄낸 삼장법사의 고기를 잣은 서해 용왕에게 생신 선물로 바쳐, 어른의 환심을 사고 용궁과의 가족 관계를 회복하려 한 것이다.
손오공은 어떻게 삼장법사를 구했는가, 왜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싸우지 않았는가? +
오공은 요괴가 용족의 혈통임을 알아챘고, 흑수하가 요괴의 홈그라운드라 무턱대고 들어갔다가는 불리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근두운을 타고 곧장 서해 용궁으로 가 오순에게 도움을 청했고, 삼태자 마앙이 용병들을 이끌고 물속으로 들어가 요괴를 잡게 했다.
마앙 태자는 어떻게 타룡 괴물을 제압했으며, 결말은 어떻게 되었는가? +
마앙은 아버지의 명을 받들어 용병들을 이끌고 흑수하로 향했고, 몇 합 만에 타룡 괴물을 제압해 쇠사슬로 묶었다. 그를 서해로 압송해 용왕의 가법으로 처분하게 했으며, 삼장법사와 저팔계는 그제야 구조되었다.
타룡 괴물의 결말은 다른 요괴들과 어떻게 다른가? +
대부분의 요괴는 맞아 죽거나, 천병신장에게 끌려가거나, 보살의 제자로 거두어졌다. 하지만 타룡 괴물은 책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용족 친척에 의해 가법으로 처벌받은 요괴다.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용궁으로 압송되어 징벌을 받는 결말을 맞이했다.
타룡 괴물과 홍해아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
둘 다 요괴 2세이며 삼장법사를 잡으려 했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홍해아는 부모가 살아있음에도 통제가 안 된 경우라면, 타룡 괴물은 부모를 모두 잃은 고아였다. 또한 홍해아는 결국 선재동자로 거두어졌으나, 타룡 괴물은 그저 집으로 불려 가 매를 맞았을 뿐이다.
등장 회차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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