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흑수하 요물이 삼장을 잡아가다——서양 용자가 이완을 사로잡다
흑수하에서 검은 물을 가르며 흑어정이 나타나 삼장을 납치한다. 손오공이 용왕에게 도움을 청하고, 서양 용자가 흑수하의 이완을 물속에서 사로잡아 삼장을 구한다.
화운동을 떠난 일행이 한 달여를 더 걸었다. 어느 날 앞에서 거대한 검은 강이 나타났다. 물이 완전히 새까맣고 파도가 흉흉하게 쳤다. **흑수하(黑水河)**였다.
소도 마시지 않고, 새도 날아가지 않는 강이었다.
삼장법사가 말 위에서 긴장했다.
"이 강을 어떻게 건너겠느냐?"
손오공이 인근을 살피다 작은 배를 발견했다. 강가 노인에게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노인이 배를 젓기 시작했다.
배가 강 한가운데 이르렀을 때 갑자기 강물이 소용돌이치더니 검은 파도가 치솟았다. 배가 뒤집혔다.
삼장이 검은 물속으로 빠졌다.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르려는 순간 흑수하 깊은 곳에서 검은 빛이 올라오며 삼장을 낚아채 강바닥으로 끌고 들어갔다.
**흑어정(黑魚精)**이었다. 물속 동굴 **흑수신당(黑水神堂)**으로 삼장을 가두었다.
손오공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싸우려 했지만 흑수하는 검어서 눈을 뜰 수도 없었다. 흑어정이 강물의 기운을 타고 교묘히 피했다.
손오공이 물 밖으로 나와 저팔계에게 말했다.
"네가 물속에서 싸워라. 나는 위에서 지원하겠다."
저팔계가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 흑어정과 싸웠다. 수십 합을 겨루었으나 흑어정이 강물 자체를 무기처럼 써서 버티기가 어려웠다.
손오공이 생각 끝에 관음보살의 도장이 있는 낙가산 방향으로 소리를 질렀다.
"보살님, 제 스승이 또 강물에 잡혀갔습니다!"
보살이 사람을 보내 서양 용왕의 아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서양 용왕의 아들 **마앙(摩昂)**이 수군을 이끌고 흑수하로 내려왔다.
마앙이 강물 속으로 들어가 흑수하 신당을 찾아냈다. 흑어정과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흑어정이 강물을 휘저어 저항했지만 용자(龍子)의 법력 앞에 밀렸다.
흑어정의 본모습이 드러났다. 거대한 이완(黿), 즉 자라였다. 마앙이 이완의 목에 사슬을 걸어 끌어내며 삼장을 풀어주었다.
삼장법사가 강 밖으로 나오자 손오공이 달려가 부축했다.
"스승님, 무사하십니까?"
삼장이 물을 뱉으며 기침했다.
"살았다, 다행이다."
마앙이 이완을 끌고 관음보살의 도장으로 향하는 구름을 탔다. 강신이 직접 나와 흑수하를 가르며 일행이 건널 수 있도록 물길을 열어주었다.
검은 물도 자비의 물길을 막지 못하고,
이완 요괴도 용자 앞에 끝내 항복했다.
삼장이 두 번의 강에서 살아나오니,
서천 길이 아직 멀어도 뜻이 무너지지 않는다.
일행이 강을 건넌 뒤 다시 서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손오공이 걸으며 중얼거렸다.
"가는 곳마다 요괴구나. 그래도 쭉 무사히 왔으니 영산도 분명 닿을 수 있겠지."
삼장법사가 말 위에서 눈을 감으며 대답했다.
"오공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