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다섯 성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다——취경의 여정이 영원한 이야기가 되다
봉호를 받은 다섯 성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에 빛을 발한다. 관음보살이 81난의 기록을 여래불께 바치고 취경의 여정이 마무리된다.
영산에서 빛이 넘쳤다.
대뇌음사 앞에 모인 수천 보살과 나한들이 함께 경전을 외웠다. 그 소리가 하늘까지 울려 퍼졌다.
삼장이 전단공덕불이 되어 법좌에 앉았다. 얼굴에서 조용한 빛이 났다. 열네 해 동안 험한 길을 걸어온 흔적이 오히려 그 얼굴을 더 깊게 만들었다.
관음보살이 여래불 앞에 나아갔다.
"부처님, 취경 성승이 겪은 난들을 기록해두었습니다."
두루마리를 펼쳤다.
그 위에 81난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금선이 폄적됨이 첫 번째 난이요,
출생 직후 강물에 버려짐이 세 번째 난이요,
두 어덕산에서 오공을 거둠이 여덟 번째 난이요,
...
통천하에서 경전이 젖음이 여든한 번째 난이라.
여래불이 조용히 읽으시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9×9=81, 81난이 모두 채워졌다. 이것이 완전한 수행이다."
손오공이 새로운 자리에 앉아 있었다.
투전승불. 싸워 이기는 부처.
이제 싸울 상대가 없었다. 그러나 손오공은 지루하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오백 년 전 대난천궁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후회가 아닌 지나간 이야기로 느껴졌다.
눈을 뜨면 영산의 빛이 가득했다.
저팔계가 세상 곳곳의 제단을 돌아다니며 음식이 가득 차는지 점검했다.
"이 일은 내 적성에 맞는다."
사오정이 금신나한이 되어 조용히 앉아 있었다.
백룡마가 용의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다녔다.
삼장이 여래불에게 여쭈었다.
"열네 해 동안 제 제자들이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그들의 공이 제 것보다 더 큽니다."
여래불이 말했다.
"그대들은 각자가 서로의 공이었다. 스승 없이 제자가 자랄 수 없고, 제자 없이 스승이 무엇을 배우겠느냐."
영산에서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이 천하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경전이 읽히는 곳마다, 법이 전해지는 곳마다 그 바람이 닿았다.
장안의 홍복사에서는 스님들이 경전을 읽었다.
통천하 거북이는 강물 속에서 조용히 긴 세월을 기다렸다.
은무산의 소나무들이 흔들렸다.
비구국의 아이들이 자랐다.
81난을 겪으면 모든 마음이 정련된다.
요괴를 이기는 것도, 강을 건너는 것도 수행이지만,
지루함과 두려움을 이기는 것도 수행이다.
삼장의 서천행은 끝났으나 그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영산의 빛이 세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