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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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가짜 공주의 정체가 옥토끼임이 드러나다——달의 항아가 와서 데려가다

손오공이 참지 못하고 공주의 정체를 폭로한다. 가짜 공주는 달나라 항아의 옥토끼였다. 진짜 공주는 3년 전 납치되었음이 밝혀지고 항아가 내려와 옥토끼를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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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이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공주를 향해 소리쳤다.

"요괴야, 정체를 밝혀라!"

방 안이 발칵 뒤집혔다. 왕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궁녀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공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감히!"

치마 속에서 무기를 꺼냈다. 절구공이 모양의 짧은 방망이였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들어 맞섰다.

공주가 방망이로 공격해왔다. 빠르고 강했다.

왕과 신하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났다. 삼장이 국왕의 손을 잡아 말했다.

"폐하, 걱정 마십시오. 제 제자가 진짜 공주를 구하는 것입니다."


싸움이 궁궐 정원으로 이어졌다가 하늘로 올라갔다.

공주가 강력했다. 방망이 솜씨가 날렵하고 예리했다.

그러다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내려왔다.

은은한 달빛이었다. 그 빛 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내려왔다.

항아였다.

항아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야, 그만 해라."


공주가 그 순간 멈추었다.

항아가 공주를 향해 나아갔다.

"달나라 옥토끼야. 왜 이 짓을 하였느냐?"

공주의 모습이 흔들리더니 점점 토끼 모습으로 변해갔다.

흰 털, 붉은 눈, 긴 귀. 커다란 **옥토끼**였다.

항아가 조용히 설명했다.

"이 토끼는 달나라에서 절구를 찧다가 몰래 내려온 것입니다. 3년 전 진짜 공주를 납치하고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왕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면 우리 공주는?"

항아가 손을 들었다.

잠시 후 다른 방향에서 보통 차림의 여인 하나가 나타났다. 진짜 공주였다. 산 한쪽에 숨겨져 있다가 손오공이 찾아온 것이었다.

왕이 달려가 딸을 끌어안고 울었다.


항아가 옥토끼를 붙잡아 달나라로 돌아갔다.

삼장이 조용히 합장했다.

"3년 동안 고생했군요."

진짜 공주가 삼장에게 절을 올렸다.

"스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손오공이 뒤에서 쑥스럽게 말했다.

"저 덕분이기도 합니다."

달나라 토끼가 공주 행세를 했어도,
불꽃 눈은 희미한 요기를 놓치지 않는다.
3년의 거짓이 하룻밤에 무너지고,
진짜 공주가 아버지 품으로 돌아왔다.

일행이 천축국을 출발해 다시 서쪽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