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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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 천축국 왕궁에서 가짜 공주를 만나다——손오공이 요기를 알아채다

천축국에 도착해 국왕을 알현한다. 국왕이 삼장을 부마로 삼으려 하며 공주를 소개하지만, 손오공은 공주의 머리 위에 희미한 요기가 있음을 눈치챈다.

천축국 가짜공주 손오공 삼장 국왕 부마 요기발견 옥토끼

천축국 성문 앞에 이르렀다.

성 안으로 들어가니 번화하고 풍요로웠다.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고 시장이 활기찼다. 삼장이 말 위에서 감탄했다.

"중원과 다를 바가 없구나."

국왕이 삼장의 소식을 듣고 직접 만나러 나왔다.

"당나라에서 오셨군요. 먼 길을 오셨습니다."


국왕이 삼장을 극진히 대접했다.

"사실 그대에게 청이 하나 있소. 공주가 3년 전부터 미쳐 있소이다. 이 서역의 언덕 위에서 홀로 떠돌다가 다행히 구출되었는데, 아직도 정신이 온전치 못하오. 그런데 그 공주가 당나라 스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소. 부마로 삼고 싶은데 어떻소?"

삼장이 당황해 손을 내저었다.

"폐하, 빈승은 계를 지키는 몸이라 그런 일은 할 수 없습니다."


손오공이 조용히 끼어들었다.

"스승님, 일단 만나보고 거절해도 늦지 않습니다."

삼장이 어쩔 수 없이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국왕의 안내로 내전에 들어서자 화려한 궁녀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 중앙에 공주가 앉아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눈이 맑고 자태가 고왔다.

그런데 손오공이 미간을 찌푸렸다.


손오공이 삼장의 귀에 속삭였다.

"스승님, 공주 머리 위를 보십시오."

삼장이 눈을 가늘게 떴다.

"뭐가 보이느냐?"

"아주 희미하게 요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진짜 공주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삼장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공주가 말을 건넸다.

"스님이 오실 것을 알고 있었어요. 오래 기다렸습니다."

삼장이 공손히 말했다.

"빈승은 서천으로 경전을 가지러 가는 몸이오. 혼례를 치를 수 없습니다."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가 스님을 붙잡지 않겠어요. 다만 한 가지만 부탁드리면 됩니다."


손오공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살펴보았다.

공주의 움직임이 묘했다. 인간의 움직임 같으면서도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밤이 되자 손오공이 삼장의 모자 위에 미세하게 앉아 함께 내전으로 들어갔다.

어둠 속에서 손오공이 눈을 빛냈다.

공주가 혼자 있을 때 그 요기가 더 진하게 풍겼다.

진진한 향기 속에도 요기가 숨어 있고,
아름다운 얼굴 뒤에도 다른 모습이 있다.
손오공의 불꽃 눈은 천 리 밖의 요기도 보지만,
이번에는 눈앞에 있으면서도 정체를 알기 어려웠다.

손오공이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