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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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회 포금선사를 지나 천축국에 가까워지다——손오공이 심경의 뜻을 풀다

포금선사를 방문하고 심경의 진정한 뜻에 대해 삼장과 손오공이 이야기를 나눈다. 천축국이 가까워지며 일행이 기대에 부푼다.

포금선사 심경 손오공 삼장 천축국 사위국 영산 저팔계 여정마무리

금평부를 떠나 반 달 정도를 걸었다.

길가에 고풍스러운 절 하나가 나타났다.

편액에 포금선사라고 쓰여 있었다.

삼장이 말에서 내려 절을 들여다보았다.

"포금... 이곳이 혹시 사위국이 아닌가?"

손오공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러십니까?"

"불경에 나오는 포금선사는 사위국 기원정사와 관련이 있다. 부처님 당시의 건물이 남아 있는 곳이오."


절 안으로 들어가니 주지 스님이 반갑게 맞이했다.

"멀리서 오셨군요. 동토 당나라에서 오신 분들입니까?"

삼장이 놀라며 물었다.

"어찌 알았습니까?"

"우리 절이 서천 가까운 곳에 있으니, 서역을 지나는 이들의 소식이 가끔 들립니다. 당나라 스님이 서천을 향해 온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방에 들었다.

삼장이 저팔계에게 말했다.

"영산이 멀지 않다고 하는구나.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저팔계가 눈을 껌벅였다.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거기 가면 다 되는 거 아닙니까?"

삼장이 웃었다.

"오공아, 네가 처음 나에게 말했지. 영산은 결국 마음 안에 있다고."

손오공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에 일어나 길을 걷는데 삼장이 다시 물었다.

"오공아, 네가 그때 심경을 안다고 했는데,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손오공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저는 말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스승님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장이 빙그레 웃었다.

"그 말이 답이다."

저팔계가 뒤에서 중얼거렸다.

"나는 하나도 모르겠는데."

사오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요."


며칠을 더 걸어가자 멀리 성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삼장이 말 위에서 눈을 가리고 바라보았다.

"저곳이 천축국인가?"

손오공이 공중으로 올라가 살폈다.

"천축국 본국은 조금 더 안쪽이지만, 저 성은 천축국 외곽 관할의 큰 도시입니다."

삼장이 말고삐를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

"영산이 머지않았구나."

포금선사의 고목들이 천 년을 버텨온 것처럼,
삼장 일행도 긴 세월을 걸어왔다.
심경을 외우는 것과 심경을 아는 것은 다르고,
심경을 사는 것이 진정한 수행이다.

일행이 천축국을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