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구두사자가 황사자 일당을 이끌다——태을구고천존이 내려와 사자들을 제압하다
황사자의 조부 구두사자가 나타나 일곱 사자 무리를 이끌며 저팔계를 붙잡는다. 태을구고천존이 내려와 구두사자를 항복시키고 병기를 되찾는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표두산으로 몰려갔다.
황사자가 동굴 밖으로 나왔다. 그 뒤로 여섯 마리 사자 요괴들이 따라 나왔다.
산예 사자, 단상 사자, 백택 사자, 복리 사자, 노 사자, 설 사자.
총 일곱 마리의 사자 요괴들이 진을 쳤다.
그리고 가운데에 거대한 존재가 앉아 있었다.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구두사자였다. 황사자의 조부였다.
싸움이 벌어졌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들고 황사자와 맞섰다. 사오정이 지팡이를 들어 두 사자를 상대했다. 저팔계가 쇠스랑을 들고 나머지와 싸웠다.
사자 일곱 마리와 삼 대 칠 싸움이었다.
처음에는 팽팽했다. 그러나 사자들이 점점 협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저팔계가 쇠스랑을 크게 휘두르다 발이 미끄러졌다.
노 사자와 설 사자가 달려들어 저팔계의 목덜미를 잡았다.
"잡았다!"
저팔계가 끌려갔다.
손오공이 털을 뽑아 백여 명의 분신을 만들어 사자들을 포위했다.
산예 사자와 백택 사자 두 마리를 붙잡았다.
그러나 저팔계를 되찾지는 못했다.
구두사자 쪽에서 전갈이 왔다.
"우리 두 마리를 먼저 돌려보내라. 그러면 저팔계를 놔주겠다."
손오공이 생각했다. 억지로 싸워 구두사자를 상대하면 저팔계가 먼저 다칠 수 있었다.
사오정이 말했다.
"형님, 이 구두사자는 범상치 않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손오공이 하늘로 올라가 조사했다.
구두사자의 정체는 태을구고천존의 사자였다. 오래 묶인 곳을 벗어나 이 산에서 악업을 쌓아온 것이었다.
손오공이 태을구고천존을 찾아갔다.
"이 사자가 세상에 내려와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잡으러 와주십시오."
태을구고천존이 구름을 타고 표두산으로 내려왔다.
구두사자가 그 빛을 보는 순간 아홉 개의 머리가 모두 숙여졌다.
태을구고천존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부끄럽지 않느냐. 돌아가자."
구두사자가 순순히 항복했다. 다른 여섯 마리 사자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황사자는 손오공의 여의봉에 맞아 쓰러졌다.
저팔계가 묶였다가 풀려났다.
"다들 저 안 걱정했습니까?"
손오공이 비웃었다.
"걱정은. 네가 교환 조건이었으니까 살아있었던 거지."
세 개의 병기를 되찾아 옥화현으로 돌아왔다.
세 왕자가 성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병기를 되찾으셨습니까?"
"되찾았다."
아홉 머리 사자도 주인의 빛 앞에 무릎 꿇고,
일곱 사자 무리가 한 줄기 빛에 흩어졌다.
저팔계는 늘 위기에 처하지만 늘 살아남고,
손오공은 혼자 못 이기면 더 큰 이를 찾는다.
옥화현에서 며칠을 더 머물렀다가 일행은 다시 서쪽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