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옥화현 세 왕자가 무술을 배우다——황사자 요괴가 병기를 훔쳐달아나다
옥화현에서 세 왕자가 손오공 일행에게 무술을 배우고 같은 병기를 만들어달라 한다. 밤사이 황사자 요괴가 병기를 모두 훔쳐 표두산으로 달아난다.
봉선군을 떠나 가을이 깊어졌다. 산길에는 단풍이 들었다.
며칠을 걸어 또 다른 성이 나타났다.
노인 하나가 길가에서 말했다.
"이곳은 천축국 외곽, **옥화현**입니다. 옥화왕이 다스리는 곳인데 스님들을 공경하는 분이오."
일행이 성으로 들어갔다. 성안이 번화했다. 시장 사람들이 손오공 일행을 보고 깜짝 놀라 몰려들었다.
저팔계가 긴 주둥이를 내밀었다.
"구경 좀 그만하시오."
사람들이 뒤로 와르르 물러났다.
옥화왕이 직접 나와 맞이했다.
세 왕자도 함께 나왔다. 왕자들이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병기를 보더니 눈이 반짝였다.
첫째 왕자가 말했다.
"저 금고봉, 쇠스랑, 지팡이를 저희도 사용하고 싶습니다. 같은 것을 만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손오공이 웃었다.
"만들어줄 수는 있다만, 들 수 있어야지."
쇠를 녹여 사흘에 걸쳐 만들었다.
삼천 근의 쇠스랑, 오천 근의 지팡이, 여의봉과 비슷한 금고봉을 모형으로 만들었다.
왕자들이 직접 들어보더니 얼굴이 붉어질 만큼 힘을 쏟아도 살짝 움직이는 정도였다.
"무겁습니다..."
저팔계가 웃었다.
"내 것은 오천 근이오. 진짜는 저 정도."
왕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날마다 함께 무술을 배웠다.
그런데 나흘 째 아침, 이상한 일이 생겼다.
병기를 보관해두었던 막사에 가보니 세 개의 병기가 모두 사라져 있었다.
대장장이들이 무릎을 꿇었다.
"어젯밤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없었습니다."
저팔계가 눈을 부릅떴다.
"아무리 힘이 세도 저 무거운 것들을 어떻게 가져가?"
왕자들도 얼굴이 굳었다.
"이 주변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자가 있다면..."
손오공이 공중으로 올라가 사방을 살폈다.
성 북쪽 삼십 리 거리에 표두산이 있었다. 그 방향에서 요기가 느껴졌다.
손오공이 표두산으로 날아갔다.
산 안쪽에 호구동이라는 동굴이 있었다. 동굴 입구에 산짐승 모양의 요괴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 중앙에 황금빛 털의 **황사자**가 앉아 있었다. 발 앞에 훔쳐온 세 개의 병기가 놓여 있었다.
손오공이 달려들었다.
"병기 내놔라!"
황사자가 웃었다.
"훔친 게 아니라 빌린 것이다. 우리 선조의 제사상에 올리려고."
싸움이 벌어졌다.
손오공이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황사자도 만만치 않았다. 뒤로 물러서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손오공이 돌아왔다.
저팔계와 사오정도 데려와 함께 쳐들어가야 했다.
정성껏 만든 병기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
황사자의 발톱이 얼마나 빠르고 강한지,
삼천 근 병기를 들고 달아났다.
더 큰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손오공이 옥화현으로 달려가 팔계와 사오정을 불렀다.
"함께 가야 한다. 저것 혼자서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