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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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회 손오공이 개미로 정탐하다——수면충으로 표자정을 쓰러뜨리고 삼장을 구하다

손오공이 개미로 변신해 동굴 내부를 정탐하고 삼장의 위치를 파악한다. 수면충을 써서 요괴들을 잠재우고 표자정을 처단하여 삼장을 구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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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이 개미가 되어 동굴 바닥 틈새를 기어 들어갔다.

동굴 안은 넓었다. 구불구불한 복도가 이어졌다. 곳곳에 작은 요괴들이 칼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

손오공이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기어갔다.

깊은 방 안에 삼장이 갇혀 있었다. 묶인 채 앉아 경전을 외우고 있었다.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다행이다.'

손오공이 안도하며 위치를 확인했다.

요괴가 어디 있는지도 파악했다. 표자정은 자신의 방 안에 앉아 부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손오공이 동굴 밖으로 기어나왔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땠습니까?"

"스승님은 무사하다. 그런데 동굴이 워낙 깊어서 싸움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손오공이 품속을 뒤졌다.

작은 벌레들이 들어 있는 작은 주머니가 나왔다.

"수면충이다."

태상노군의 단로에서 예전에 얻어둔 것이었다. 이 벌레를 상대방에게 불어 넣으면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계획을 세웠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동굴 문 앞에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표자정! 나와라! 네 동굴을 부숴버리겠다!"

요괴들이 술렁거렸다. 표자정이 문 앞까지 달려와 소리를 질렀다.

"덤벼라, 이 멍청한 돼지들아!"

문이 열렸다.

손오공이 그 틈에 수면충을 입으로 불어 동굴 안으로 날렸다.

벌레들이 산들바람처럼 안으로 날아들었다.


잠시 후 동굴 안에서 쿵쿵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작은 요괴들이 하나둘 졸음에 빠지기 시작했다.

수면충이 동굴 안 전체로 퍼져갔다. 표자정도 눈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게... 뭔 느낌이야..."

그 자리에 주저앉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손오공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곳곳에 요괴들이 쓰러져 자고 있었다.

삼장이 있는 방으로 달려가 밧줄을 끊었다.

삼장이 눈을 크게 떴다.

"오공아!"

"저입니다. 가시지요."

저팔계가 달려와 쓰러진 표자정을 발견했다.

"잠들었다! 이때다!"

저팔계가 쇠스랑을 들어 표자정을 내리쳤다. 표자정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사오정도 가세했다. 표자정이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손오공이 마지막으로 여의봉을 들었다.

표자정의 원래 모습이 드러났다. 거대한 표범이었다. 여의봉이 내리치자 표범이 움직이지 않았다.


삼장이 동굴에서 걸어나왔다.

저팔계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이번에는 쉬웠는데요."

손오공이 코웃음쳤다.

"수면충 덕이지."

힘으로 안 되는 것은 지혜로,
지혜로 안 되는 것은 계략으로.
개미 한 마리가 동굴 전체를 정탐하고,
작은 벌레 하나가 표자정을 잠재웠다.

은무산을 뒤로하고 일행이 다시 서쪽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