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 손오공이 천상에 고소장을 올리다——이천왕이 쥐 요괴를 붙잡아 삼장을 구하다
손오공이 세 번 무저동에 잠입하지만 쥐 요괴를 이길 수 없다. 천상에 고소장을 올려 이천왕이 파견되고, 요녀의 정체인 쥐 요괴가 붙잡혀 삼장이 구출된다.
손오공이 세 번째로 무저동에 들어갔다.
동굴 안을 이 잡듯 뒤졌다. 수백 리에 달하는 지하 공간이었다. 방방마다 돌아다녔지만 삼장은 보이지 않았다.
요녀가 이번에는 깊은 곳으로 스승을 옮겨놓은 것이었다.
저 깊숙한 곳에서 향 연기가 피어올랐다. 향 연기를 따라가 보니 제단이 있었다. 금자 패에 '쥐 요괴 선조의 위패'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손오공이 고개를 갸웃했다.
"쥐 요괴의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모양이구나."
그 순간 요녀가 나타났다.
"또 왔느냐!"
두 자루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막아냈다.
격렬하게 싸웠지만 이번에는 요녀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손오공을 압박해왔다.
쥐 요괴의 몸놀림이 기이하고 날렵했다. 지하 동굴이 본거지라 그런지 어둠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듯했다.
손오공이 동굴 밖으로 뛰쳐나왔다.
저팔계가 물었다.
"스승님은?"
"아직 못 찾았다. 이 쥐 요괴는 힘만으로는 안 된다."
손오공이 팔을 끼고 생각했다.
"토지신에게 물어보자."
근처 토지신을 불러냈다.
"이 지역 쥐 요괴의 정체를 알고 있소?"
토지신이 두 손을 모았다.
"예, 알고 있습니다. 본래 이 요녀는 하늘나라 영소보전 처마 아래 살던 쥐입니다. 어려서 사람이 피우는 향 연기와 촛불 앞에서 절을 받아 영력을 쌓은 것이지요. 그 덕에 사람의 형체를 얻었습니다."
손오공이 눈썹을 찡그렸다.
"천상의 향 연기를 먹고 자랐다면... 여의봉으로는 어렵겠구나."
손오공이 결심했다.
"하늘에 고소장을 올리겠다."
근두운을 타고 천궁으로 올라갔다. 영소보전에 나아가 옥황상제에게 사정을 아뢰었다.
"이 쥐 요괴는 천상에서 향 연기와 절을 받아 자랐습니다. 보통 방법으로는 제압이 어렵습니다. 도움을 청합니다."
옥황상제가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천왕과 하타가 파견되었다. 이천왕이 탑을 들고, 하타가 화첨창을 들고 함공산으로 내려왔다.
무저동 앞에서 소리쳤다.
"쥐 요괴! 나와라!"
동굴 안에서 요녀가 뛰쳐나왔다.
두 칼을 들고 이천왕에게 달려들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하타가 화첨창을 던졌다. 요녀가 비틀거렸다.
이천왕이 탑에서 빛을 발했다. 그 빛 속에서 요녀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사라지고 커다란 쥐 한 마리가 발버둥 치고 있었다.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내리쳤다.
쥐 요괴가 땅에 쓰러졌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 삼장을 찾았다. 가장 깊숙한 방에 삼장이 묶여 있었다.
손오공이 밧줄을 끊었다.
삼장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오공아, 수고했다."
저팔계가 달려와 소리쳤다.
"스승님! 이번에는 정말 힘드셨겠습니다!"
혼자 세 번 들어가도 이기지 못할 때,
하늘에 고소장을 올리는 것이 지혜다.
쥐 요괴가 천상의 향 연기를 먹고 컸어도,
결국은 천상의 힘에 굴복하고 말았다.
일행이 함공산을 뒤로하고 다시 서쪽으로 길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