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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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회 손오공이 무저동에 잠입해 삼장을 구하다——요녀의 신발 계략에 삼장이 재납치되다

손오공이 무저동에 잠입해 삼장을 구출하지만, 요녀가 신발을 분신으로 만드는 계략을 써서 삼장이 다시 납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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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저동 안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손오공이 파리 모습으로 천천히 날아 들어갔다. 동굴은 예상보다 훨씬 깊고 넓었다. 삼백 리는 될 것 같은 거대한 지하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곳곳에 방이 있었다. 방마다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동쪽 복도를 따라가다 한 방에서 삼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손오공이 살금살금 방 안으로 들어갔다.

삼장이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경전을 외우고 있었다. 요녀는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다.

손오공이 삼장의 귀에 속삭였다.

"스승님, 접니다."

삼장이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오공이냐!"

"조용히 하십시오. 지금 제가 스승님 안에 들어가 있다가 요녀가 나타나면 처리하겠습니다."

손오공이 복숭아씨만 하게 몸을 줄여 삼장이 삼키는 척해 뱃속으로 들어갔다.


요녀가 나타났다.

화려한 옷을 입고 술상을 들고 왔다. 두 손으로 삼장에게 술잔을 권했다.

"스님, 오늘 밤 우리 인연을 맺어봅시다."

삼장이 정색하며 거절했다.

"나는 계를 지키는 몸이오. 그런 말은 하지 마시오."

요녀가 자리에 앉아 달래기 시작했다.

그때 삼장의 뱃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형님, 검은 심장이 필요하시다면 꺼내드릴까요?"

요녀가 이상히 여겨 삼장의 배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삼장의 목에서 손오공이 뛰쳐나왔다. 여의봉을 꺼내 요녀에게 내리쳤다.


요녀가 두 자루 칼을 꺼내 맞서 싸웠다.

동굴 안에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동굴 밖에서 기다리는 상황에서 손오공은 요녀를 몰아붙였다. 요녀가 밀리기 시작하자 뒤로 물러서며 삼장을 앞세워 동굴 밖으로 나왔다.

저팔계가 환호했다.

"스승님!"

사오정도 달려왔다.


그러나 요녀는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다.

싸움이 다시 벌어졌다. 저팔계가 쇠스랑을 들고 달려들었다. 사오정도 지팡이를 들어 함께 공격했다.

요녀가 몰리자 갑자기 오른발 꽃신 한 짝을 벗어 던졌다.

신발에 주문을 불어넣었다.

신발이 요녀의 모습으로 변해 두 자루 칼을 휘두르며 싸우기 시작했다.

진짜 요녀는 바람이 되어 삼장 쪽으로 달려갔다.


손오공이 변신된 신발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분신이다! 스승님을!"

이미 늦었다.

요녀가 삼장, 행장, 백마까지 모두 끌어안고 선풍 속으로 사라졌다.

저팔계가 땅을 쳤다.

"또 잡혔다!"

손오공이 숲 가장자리에 반 토막 난 고삐를 발견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두 번 구하고도 지켜내지 못하면,
세 번째는 스스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요녀의 신발 하나가 영웅을 속이고,
삼장은 다시 무저동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손오공이 팔계, 사오정에게 말했다.

"너희 둘은 동굴 입구를 지켜라. 내가 다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