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

제8회 여래불이 경전을 동토로 보내기로 결심하다——관음보살이 서역에서 취경인을 찾다

여래불이 삼장 경전을 동토 당나라로 전하기로 하고 관음보살을 파견한다. 보살은 동쪽으로 가며 사오정, 저팔계, 백룡마를 차례로 제도하고, 오행산에서 손오공에게 구원이 올 것임을 알린다.

관음보살 여래불 삼장경전 사오정 저팔계 백룡마 손오공 오행산 유사하 금란가사

영취봉 대뢰음사에서 여래불이 보살과 나한들을 모아 설법을 마치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보니 남섬부주(南贍部洲)의 동토 사람들은 탐욕과 음란과 살생에 빠져 있어 깨달음의 씨앗이 메말랐다. 내게는 삼장 진경이 있으니, 이를 동토로 전하면 선을 권하고 악을 징벌하여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으리라. 누가 동토로 가서 덕이 높은 승려를 찾아 이 경전을 구해 오게 할 것인가?"

자리에서 **관음보살(觀音菩薩)**이 일어나 합장하였다.

"제가 동토에 다녀오겠습니다."

여래불이 기뻐하며 보살에게 세 가지 비단 가사 — 금란가사(錦瀾袈裟) — 와 구환석장(九環錫杖), 그리고 황금으로 만든 세 개의 금테를 건네주었다.

"이 금테 주문은 '긴고아(緊箍兒)'라 한다. 만약 취경인을 따라갈 제자가 통제하기 어렵거든 이 금테를 머리에 씌우고 주문을 외면 저절로 조여들 것이다."

관음보살은 목차 혜안 행자를 데리고 구름을 타고 동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살은 먼저 **유사하(流沙河)**에 이르렀다. 물 속에서 거무스름한 존재가 솟구쳐 오르며 장대를 들고 달려들었다. 보살이 법력으로 제압하고 이름을 물으니, 그가 말했다.

"저는 본래 하늘의 권렴대장(卷簾大將)이었으나 반도회에서 유리잔을 깨뜨린 죄로 이곳에 쫓겨나 요괴가 되었습니다. 날마다 칼산과 검수의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보살이 말했다.

"취경 스승이 이 강을 지날 것이니 그때 귀의하라. 그러면 공을 세워 본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그가 바로 **사오정(沙悟淨)**이었다.


다음으로 보살은 **복릉산(福陵山) 운잔동(雲棧洞)**에 이르렀다. 산에서 커다란 흑돼지 형상의 요괴가 달려나와 닥치는 대로 마을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보살이 그를 물리치고 이름을 물으니 말했다.

"저는 본래 하늘의 **천봉원수(天蓬元帥)**였으나 달의 항아(嫦娥)를 희롱한 죄로 쫓겨나 이 산에서 돼지로 태어났습니다."

보살이 말했다.

"취경 스승이 이 산을 지나거든 그분을 모셔라. 그것이 속죄의 길이다."

그가 바로 **저팔계(豬八戒)**였다.


이어 보살은 서해(西海) 근처의 험한 협곡 **응수간(鷹愁澗)**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흰 용 한 마리가 갇혀 있었다. 서해 용왕의 아들이었던 그는 아버지의 야명주를 실수로 불태운 죄로 처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관음보살이 옥황상제에게 청하여 형을 잠시 멈추게 하고 그에게 말했다.

"취경인이 이 길을 지나거든 그의 말이 되어 서역까지 모셔라."

그가 바로 **백룡마(白龍馬)**였다.


마지막으로 보살은 **오행산(五行山)**에 이르렀다. 산 아래서 손오공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이 봉인 덕에 오백 년째 갇혀 있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구나."

보살이 말했다.

"손오공, 나는 관음이다. 동토에서 취경 스승을 찾아 서역으로 보낼 것이니, 그 스승이 이 산을 지날 때 너를 구해 줄 것이다. 너는 그분의 제자가 되어 서역까지 경전을 구하러 가거라. 공을 이루면 봉인이 풀리고 본래 하늘의 자리도 회복될 것이다."

오행산 아래 봄바람 없건만,
오백 년 만에 관음의 말씀 들리네.
인연 따라 스승 만날 날 기다리노니,
쇠사슬 풀릴 때 크게 날개 펴리라.

손오공이 크게 기뻐하며 외쳤다.

"보살님, 저는 기다리겠습니다! 반드시 그 스승을 지키겠습니다!"

관음보살은 산 위의 봉인에 '옴마니반메훔(唵嘛呢叭咪吽)' 여섯 글자를 더하고 계속 동쪽으로 향했다.


장안에 도착한 관음보살은 목차 행자와 함께 허름한 승려와 나그네로 변장하여 도성 안을 돌아다녔다. 마침 **당태종(唐太宗)**이 나라를 위해 수륙법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덕이 높은 고승을 찾는 소문이 성 안에 퍼져 있었다. 보살은 금란가사와 석장을 저잣거리에 내다 놓았다.

이 인연이 바로 취경 대업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