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

제79회 진해사에서 요괴의 정체를 파악하다——팔계가 변장해 무저동 입구를 찾다

진해사 스님들에게 요괴 정보를 얻는다. 저팔계가 뚱뚱한 스님으로 변장해 물 긷는 요괴들에게서 삼장이 무저동에 갇혔음을 알아낸다.

진해사 무저동 함공산 저팔계변장 손오공 삼장납치 쥐요괴 정탐

일행이 진해사에 도착했다.

스님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여러 승려들이 삼장 일행의 소식을 오래전부터 기다리던 터였다.

손오공이 주지를 붙잡고 물었다.

"이 근방 솔숲에서 검은 선풍을 일으켜 사람을 납치하는 요괴가 있습니다. 혹시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주지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저 서쪽 함공산에 무저동이 있습니다. 그 안에 쥐 요괴가 삽니다. 수십 년 동안 이 일대에서 행패를 부려왔지요."


그런데 삼장이 열이 나기 시작했다.

밤중에 바람이 조금 들어 몸이 상한 듯했다.

삼장이 방에 누워 신음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

손오공이 곁에서 병세를 살피며 말했다.

"스승님은 쉬십시오. 제가 반드시 구해오겠습니다."

삼장은 사흘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손오공은 스승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저팔계는 약초를 찾아다녔다.


나흘째 되던 날, 삼장이 자리에서 겨우 일어나 앉았다.

"이리 누워 있을 수만은 없구나. 빨리 구해야 한다."

손오공이 계획을 세웠다.

"제가 직접 동굴을 찾아 잠입하겠습니다. 먼저 팔계가 요괴들의 정보를 캐오십시오."

저팔계가 눈을 껌벅였다.

"제가요?"

"그렇다. 변장해라."


저팔계가 뚱뚱한 까만 스님 모습으로 변신했다.

천천히 산 아래로 내려가는데 산기슭 우물가에서 두 여자 요괴가 물을 긷고 있었다.

저팔계가 다가가 공손히 인사했다.

"할머니들, 안녕하십니까."

두 요괴가 신기하다는 듯 돌아보았다.

"이 스님은 예의가 바르구먼. 어디서 오셨소?"

저팔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우물물은 왜 긷고 계십니까?"

요괴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마님께서 어젯밤 솔숲에서 당나라 스님을 데려왔지요. 오늘 저녁 혼례를 올릴 건데, 좋은 물로 음식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소."

저팔계가 식은땀을 흘리며 공손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자리를 떴다.


산 위로 뛰어 올라온 저팔계가 헉헉거리며 말했다.

"형님! 스승님이 거기 갇혀 있습니다. 오늘 저녁 요녀가 스승님과 혼례를 올릴 계획이랍니다."

손오공이 이를 갈았다.

"어디냐?"

"저 두 요괴 뒤를 따라가면 됩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요괴들의 뒤를 멀찍이 따라갔다. 산 깊숙이 이십 리를 들어가자 요괴들이 홀연히 사라졌다.

손오공이 불꽃 같은 눈으로 살폈다.

절벽 앞에 화려하게 꾸며진 패루가 서 있었다. 그 위에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함공산 무저동

패루 아래 산기슭에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바위 한가운데 항아리 입만 한 구멍이 반들반들하게 닦여 있었다.

저팔계가 들여다보다가 뒤로 물러섰다.

"형님, 이 구멍은 얼마나 깊은 건지..."

무저동이라는 이름처럼,
바닥을 알 수 없는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삼장이 저 어둠 속에 있다고 생각하니,
손오공의 가슴에 불이 붙었다.

손오공이 작은 파리로 변신해 구멍 안으로 스르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