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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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현재의 주인이 아이들을 구하다——국장 요괴를 처단하고 비구국을 바로잡다

손오공이 국장 요괴를 처단하자 정체가 백鹿임이 드러난다. 요녀도 물리치고, 국왕이 어리석음을 뉘우치며 아이들이 부모 품으로 돌아간다.

비구국 국장요괴 백록 손오공 삼장법사 국왕각성 아이구출 수성노인

손오공이 국장을 쫓아 허공에서 싸웠다.

국장이 반룡 지팡이를 들어 손오공의 여의봉과 격렬하게 맞부딪혔다.

한참 싸우다 국장이 아래로 급강하해 후궁으로 달아났다. 후궁에 있던 요녀를 끌어안고 빛으로 변신해 달아나려 했다.

손오공이 달려들어 지팡이를 빼앗았다.

국장이 원래 모습을 드러냈다. 새하얀 **백록(白鹿)**이었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들었다.

"오래 살면 사슴이 이런 짓도 할 수 있구나."

여의봉이 떨어졌다. 백록이 쓰러졌다.


요녀는 사라졌지만 국왕이 그제야 현실을 파악했다.

신하들이 국장의 정체가 드러나자 국왕 앞에 엎드려 아뢰었다.

"폐하, 저희가 간언을 드렸으나 듣지 않으셔서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어리석음을 돌이켜 주십시오."

국왕이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내가 잘못했다. 나라의 아이들이 이 고통을 당하도록 내버려두다니."


명을 내렸다. 거리 곳곳 통발을 모두 열었다. 아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미와 아버지들이 달려왔다. 울음과 웃음이 뒤섞인 소리가 성 전체를 메웠다.

삼장이 조용히 국왕에게 말했다.

"폐하, 영생이란 좋은 통치와 백성의 신뢰로 얻는 것입니다. 아이의 심장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국왕이 두 번 절을 올렸다.

"깊이 새기겠습니다."


성대한 잔치 대신 국왕이 직접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마을마다 사람들이 모여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손오공이 처마 밑에 앉아 저팔계에게 말했다.

"아이들이 저렇게 뛰어노는 것이 보기 좋구나."

저팔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은 참 잘한 것 같습니다."

백록이 오래 살아도 악심을 품으면 요괴가 되고,
국왕이 어리석어도 뉘우치면 돌아올 수 있다.
천백여 아이들이 부모 품으로 돌아가니,
이것이 진짜 영생보다 귀한 것이 아닌가.

다음 날 아침 비구국을 떠났다. 백성들이 이십 리 밖까지 배웅하러 따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