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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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심원이 음양의 몸을 뚫다——마왕이 대도의 진리로 돌아가다

손오공이 천병을 빌려도 음양이기병에 막힌다. 손오공이 대붕의 뱃속에서 살아나오고, 여래불이 나서 세 요괴의 정체를 밝혀 귀환시킨다.

사자타산 음양이기병 대붕금시조 여래불 손오공 삼장법사 세요괴 태원

손오공이 하늘로 올라 천병을 빌렸다. 이천왕, 하타, 사대천왕이 내려왔다.

사자타산 앞에서 싸움이 시작됐다.

청모사자와 황아노상이 천병과 맞섰다. 손오공이 대붕금시조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그러나 세 왕이 꺼낸 **음양이기병(陰陽二氣甁)**이 문제였다.

병 안에서 강한 흡입력이 뿜어져 나왔다. 천병들이 하나씩 빨려들어갔다. 이천왕의 보탑도, 사대천왕의 무기도 빨려들었다.

손오공은 탈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붕이 날개를 펼치더니 입을 크게 벌렸다.


손오공이 연기로 변신하려 했지만 대붕이 그마저 빨아들였다.

대붕의 뱃속이었다. 캄캄하고 뜨거웠다.

손오공이 뱃속에서 여의봉을 꺼내 마구 찔렀다.

"아야야!"

대붕이 비명을 지르며 흔들렸다.

손오공이 뱃속을 헤집으며 버텼다. 대붕이 결국 손오공을 내뱉었다.

손오공이 뱃속에서 뛰쳐나왔다.


아직 삼장, 저팔계, 사오정이 동굴 안에 있었다.

손오공이 혼자서는 도저히 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영산 여래불을 찾아갔다.

"부처님, 사자타산 세 요괴를 도저히 이길 수가 없습니다."

여래불이 말했다.

"그 세 왕이 어떤 자들인지 알고 싶으냐?"

"알려주십시오."

여래불이 설명했다.

"청모사자는 문수보살의 사자. 황아노상은 보현보살의 코끼리. 대붕은 내 자신이 품은 금시조다. 이들이 언제부터인가 도망쳐 사자타산에서 악업을 쌓았다."


여래불이 직접 사자타산으로 내려왔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도 함께 내려왔다.

세 왕이 여래불의 빛을 보자 형세가 꺾였다. 청모사자가 머리를 숙였다. 황아노상이 코를 내리깔았다. 대붕이 날개를 접었다.

문수보살이 사자의 고삐를 잡았다. 보현보살이 코끼리를 어루만졌다. 여래불이 대붕을 손으로 가리켰다.

"부끄럽지도 않느냐. 돌아가자."

세 존재가 각자의 주인을 따라 떠났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 삼장, 저팔계, 사오정을 꺼냈다.

삼장이 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번엔 정말 힘들었다."

저팔계가 몸을 털며 소리쳤다.

"사자 배 속이 이렇게 좁을 줄은 몰랐습니다!"

손오공이 웃었다.

천하의 손오공도 혼자서 못 이기는 때가 있고,
여래불 한 분이 말 한 마디로 세 왕을 거두었다.
힘만으로 안 될 때 지혜를 구하고,
지혜도 안 될 때 더 높은 곳에서 온 자비가 있다.

일행이 사자타산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