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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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태백금성이 마두의 흉포함을 전하다——손오공이 변화를 발휘해 정탐하다

사자타산에 세 마왕이 버티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손오공이 어린 스님으로 변신해 노인에게 정보를 얻고, 다시 작은 요괴로 변신해 동굴에 잠입해 세 요괴 왕을 살핀다.

사자타산 청모사자 황아노상 대붕금시조 손오공 삼장법사 저팔계 정탐

황화관을 지나 다시 길을 걸었다. 여름이 가고 초가을 바람이 서늘했다.

앞에 거대한 산이 나타났다.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었다.

그때 산 위 언덕에서 노인 하나가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서쪽으로 가는 스님들, 잠깐 멈추시오! 이 산에 무시무시한 요괴들이 있소!"

삼장이 놀라 말에서 떨어질 뻔했다.

손오공이 어린 스님으로 변신해 노인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어떤 요괴들입니까?"


노인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이 산을 **사자타산(獅駝嶺)**이라 하오. 세 왕이 버티고 있는데, 그 신통이 하늘도 무서워할 정도라오. 영산에 편지 한 통 보내면 오백 아라한이 마중을 나오고, 하늘에 글 한 장 올리면 태양도 피해 다닌다고 하오."

손오공이 웃으며 말했다.

"그 세 왕이 저한테는 꼼짝도 못 할 텐데요."

노인이 손오공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이 어린 스님이 허풍이 심하구먼."


손오공이 삼장에게 돌아와 말했다.

"제가 요괴 동굴에 잠입해 적의 형세를 알아보겠습니다. 스승님은 이곳에서 기다리십시오."

저팔계가 뒤따르려 했다.

"저도 가겠습니다."

"아니다. 너는 여기서 스승님을 지켜라."

손오공이 작은 요괴 모습으로 변신해 사자타산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에서 세 왕이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가운데는 청모사자(靑毛獅子). 왼편은 황아노상(黃牙老象). 오른편은 날개를 단 대붕금시조(大鵬金翅雕).


셋 모두 기세가 넘쳤다.

손오공이 작은 요괴 모습으로 머뭇머뭇 들어서자 청모사자가 물었다.

"작은 순찰, 밖에 무슨 일이 있느냐?"

손오공이 임기응변으로 말했다.

"바깥 언덕에 덩치 큰 스님이 있는데 막대기를 갈면서 대왕들을 치러 오겠다 떠들었습니다."

세 요괴 왕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청모사자가 전율하며 말했다.

"설마 손오공이 온 것이냐?"

대붕이 말했다.

"들어오면 입으로 삼키겠습니다."

황아노상이 끄덕이며 말했다.

"지레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그놈이 아무리 강해도 우리 셋을 당할 수 없습니다."


손오공이 속으로 외의 형세를 다 파악했다. 동굴 안을 살피다 실수로 웃음 소리를 냈다.

대붕금시조가 날카로운 눈으로 돌아보았다.

"저 작은 요괴가 이상하다!"

손오공이 황급히 달아나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적의 진영을 한 번 살피는 것이 열 번 싸우는 것보다 낫고,
세 왕의 형세를 알았으니 이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동굴 안의 아가리가 너무 크고,
손오공도 이번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삼장에게 돌아온 손오공이 보고했다.

"적이 셋인데 모두 강합니다. 저 혼자로는 어렵습니다. 천병을 빌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