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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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회 묵은 원한으로 재액이 생기다——심주가 마에 걸리나 다행히 빛으로 깨뜨리다

황화관의 지네 요괴가 거미 요괴들과 공모해 손오공에게 독 연기를 뿜어 쓰러뜨린다. 묘일성관의 닭 울음소리로 지네 요괴를 물리치고 삼장 일행이 구출된다.

황화관 지네요괴 백안마군 손오공 묘일성관 거미요괴 삼장법사 독연기

손오공이 황화관(黃花觀) 문 앞에 다다랐다.

도관 안에 도사가 있었다. 얼굴이 넓고 코가 높았다. 삼장을 만나 차를 대접했다.

그런데 뒤편 방에서 거미 요괴 일곱 명이 이 도사와 함께 있었다. 거미 요괴들이 도사에게 속삭였다.

"그 원숭이를 없애줘요. 우리가 복수를 원합니다."

도사가 나서서 손오공에게 도전했다.

싸움이 벌어졌다. 도사가 절정의 무술을 구사했다. 손오공이 수십 합을 겨루며 버텼다.

그때 도사가 양손을 들어올렸다. 손가락에서 빛이 발사되더니 손오공의 눈을 향해 날아왔다.

독 연기였다.


손오공이 쓰러졌다.

독기가 눈과 코를 타고 들어왔다. 눈이 뻑뻑해지고 정신이 흐릿해졌다.

도사가 승리한 줄 알고 요괴들과 기뻐했다.

저팔계가 달려와 손오공을 구해 산 뒤편으로 옮겼다.

"형님, 정신 차리세요!"

손오공이 신음하며 눈을 껌벅였다.

"독이 심하다. 내 눈이..."

저팔계가 안절부절못하며 약초를 찾으러 갔다. 사오정이 손오공 곁을 지켰다.


얼마 뒤 손오공이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눈은 여전히 침침했다.

"어떤 신령이 이 독을 풀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피일성관(昴日星官), 즉 수탉 형상의 신관이 전에 독적산 전갈 요괴를 무찌른 것이 기억났다.

"피일성관! 도와주십시오!"

하늘에서 황금빛 수탉이 내려왔다. 묘일성관(昴日星官)이었다.


묘일성관이 황화관 앞에서 크게 울었다.

"꼬끼오!"

동굴 안에서 비명이 들렸다. 도사와 거미 요괴들이 비틀거렸다.

도사의 정체가 드러났다. 거대한 지네, **백안마군(百眼魔君)**이었다. 닭 울음소리에 몸을 떨며 본모습으로 돌아왔다.

손오공이 눈에 힘을 주고 달려들었다. 여의봉으로 지네를 내리쳤다. 지네가 바스러지며 쓰러졌다.

거미 요괴 일곱 명도 몸을 떨며 흩어졌다. 손오공이 뒤를 쫓아 모두 처치했다.


반사동으로 들어가 삼장과 저팔계를 구출했다.

삼장이 손오공의 손을 잡았다.

"눈은 괜찮으냐?"

손오공이 눈을 깜빡였다. 묘일성관의 닭 울음 뒤로 독이 서서히 빠지는 것 같았다.

"이제 나아갑니다."

거미의 그물도 닭 울음 하나에 걷히고,
지네의 독도 영험한 소리 앞에 녹는다.
자연의 이치가 천하를 다스리나니,
어떤 요사도 제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

일행이 황화관을 뒤로하고 다시 서쪽으로 길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