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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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손오공이 가짜 이름으로 괴수를 항복시키다——관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내 요마왕을 굴복시키다

손오공이 파리로 변신해 왕비를 돕고, 새태세를 술로 취하게 한다. 관음보살이 나타나 새태세의 정체인 사자를 항복시키고 왕비를 구출한다.

새태세 관음보살 금성낭랑 손오공 주자국 사자 왕비구출 파리변신

동굴 안에서 손오공이 파리로 변신해 왕비 곁에 있었다.

왕비가 새태세를 앞정자로 불러냈다. 눈물을 삭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대왕, 오늘은 오셔서 함께 술이나 드시지 않겠습니까?"

새태세가 흡족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왕비가 잔을 권하며 한 잔, 두 잔 따라주었다. 새태세가 마음이 풀려 연달아 들이켰다.

손오공이 파리 모습으로 왕비의 시녀 중 한 명에게 날아가 잠자는 충으로 변신해 콧속에 들어갔다. 시녀가 졸기 시작했다. 손오공이 시녀로 변신해 술상 곁에서 계속 술을 따랐다.


새태세가 거나하게 취했다.

손오공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요괴 곁에서 자금령을 슬쩍 빼냈다. 먹이를 앞에 두고도 기력이 없는 사자처럼 새태세가 졸고 있었다.

손오공이 자금령을 들고 동굴 밖으로 달아났다.

새태세가 비틀비틀 일어나 알아채고 고함을 질렀다.

다시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금령이 손오공 손에 있었다.

손오공이 방울을 한 번, 두 번, 세 번 흔들었다. 연기, 모래, 불길이 새태세를 덮쳤다.


새태세가 극도로 몰렸을 때 하늘에서 빛이 쏟아졌다.

관음보살이 남해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왔다.

"거기, 멈추어라."

보살이 버들가지를 한 번 흔들었다.

새태세가 고꾸라지며 원래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사자였다. 구름처럼 누런 갈기가 물결쳤다.

관음보살이 말했다.

"이 사자는 원래 내 앞에서 모시던 것이다. 도망쳐서 이 모양이 됐구나."

보살이 황금 고리를 사자의 목에 걸었다.

"따라오너라."

사자가 꼬리를 내리고 보살 뒤를 따랐다.


동굴 안에서 왕비가 걸어나왔다.

손오공이 공손하게 안내했다.

"왕비님, 이제 국왕 폐하께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왕비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찼다.

"3년이었습니다. 폐하께서 기다리셨겠지요."

"많이 그리워하셨습니다."

금령도 꾀도 쓰기 전에 관음보살 한 분이 결말지으니,
세상의 어려움도 자비 앞에는 스러진다.
왕비가 3년 만에 성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손오공도 묵묵히 그 옆을 걸었다.

주자국 성 안으로 돌아오자 국왕이 달려나왔다. 왕비와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다.

잔치가 열렸다. 삼장 일행이 극진한 대접을 받고 이튿날 서쪽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