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요괴의 보물이 연기와 모래와 불을 내뿜다——손오공이 꾀를 써서 자금령을 훔치다
손오공이 새태세를 찾아 싸우지만 자금령 보물에 막힌다. 왕비는 정절을 지키고 있음을 확인하고, 밤에 잠입해 자금령을 훔쳐낸다.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남방 3천 리를 삽시간에 날아갔다.
기린산(麒麟山) 해치동(獬豸洞) 앞에서 소리쳤다.
"새태세, 나와라!"
동굴에서 부하 선봉이 달려나왔다.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단번에 제압했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왔느냐?" 달아나는 선봉을 내버려두었다. "주자국 왕의 왕비를 빼앗은 곳이다. 내가 돌려받으러 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태세(賽太歲)가 창을 들고 나왔다. 손오공과 한참 싸웠다. 막강한 요괴였다.
새태세가 갑자기 무언가를 꺼냈다. 세 개의 방울이 달린 붉은 쇠종이었다.
"자금령(紫金鈴)이다!"
방울을 한 번 흔들자 연기가 쏟아졌다.
두 번 흔들자 모래가 날아왔다.
세 번 흔들자 불길이 솟았다.
손오공이 화에 그을리며 뒤로 물러섰다.
"이건 당할 수가 없구나."
손오공이 일단 물러나 왕비가 있는 곳을 먼저 파악했다.
꿀벌로 변신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후원 깊숙한 곳에 방이 있었다. 안에서 여인의 기도 소리가 들렸다.
주자국 왕비 **금성낭랑(金聖娘娘)**이었다. 요괴가 3년 동안 위협하고 달랬지만 왕비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매일 남편을 그리워하며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손오공이 왕비 곁에 내려앉아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왕비가 놀라 뒤로 물러섰다.
"놀라지 마십시오. 저는 당나라 삼장법사의 제자 손오공입니다. 주자국 왕의 부탁을 받아 왕비님을 찾으러 왔습니다."
왕비가 눈물을 흘리며 떨었다.
"폐하께서 아직 저를 기억하시는군요."
손오공이 왕비를 안심시키고 나왔다.
이제 자금령을 처리해야 했다.
밤이 깊어지자 손오공이 새태세의 모습으로 변신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부하들이 인사를 했다.
"대왕마마!"
손오공이 자금령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방울을 챙겼다. 겉보기엔 아무 문제 없었다.
동굴 밖으로 나와 방울을 한 번 흔들었다.
연기가 나왔다. 진짜였다!
연기와 불이 영웅을 물리쳤어도,
보물의 주인이 바뀌면 창끝이 달라진다.
손오공이 요괴 얼굴로 요괴 방울을 훔쳐내니,
이제 이 싸움의 주도권이 바뀌었다.
손오공이 새태세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외쳤다.
"손오공이 다시 왔다! 모두 나와라!"
부하들이 달려나왔다. 그 틈에 손오공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여의봉을 들었다.
"이제 한번 더 싸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