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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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심주가 밤에 약을 짓다——국왕이 잔칫상에서 요사를 논하다

손오공이 약을 처방하고 독특한 비법으로 약을 만들어 국왕에게 바친다. 국왕이 병이 나은 뒤 잔치를 베풀고, 새태세 요괴에 납치된 왕비 이야기를 하며 손오공에게 구출을 부탁한다.

주자국 손오공 약처방 새태세 금성낭랑 삼장법사 국왕 마화당귀술

손오공이 회동관으로 돌아왔다.

"약을 만들겠다."

저팔계가 눈을 크게 떴다.

"형님이 무슨 약을 아십니까?"

"예전에 태상노군 단약로에서 5백 년을 구워지면서 이것저것 익혔다."

사오정이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손오공이 태의원에서 팔백팔미(八百八味) 약재를 모두 받아왔다. 저팔계가 말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어떤 약재를 쓸지 골라야지 전부 받아오면 어쩝니까?"

"태의원 사람들이 내가 어떤 약을 쓰는지 모르게 하려는 것이다."

밤이 깊어지자 손오공이 혼자 약을 만들었다.

다음 날 아침 손오공이 말했다.

"약이 완성됐습니다. 이름은 **마화당귀술(馬和唐歸術)**입니다."

저팔계가 다가와 살폈다.

"냄새가 조금... 이상한데요?"

손오공이 시치미를 뚝 뗐다.

"양귀비가 들어갔습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내관이 약을 들고 국왕에게 올렸다. 국왕이 마셨다.

잠시 뒤 배 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났다. 그러더니 배 속에 쌓였던 묵은 것들이 빠져나갔다.

국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몸이 가벼웠다. 오랜만에 기운이 솟았다.

"과연 신약이로구나!"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삼장 일행이 초대받았다.


잔칫상에서 국왕이 손오공에게 말했다.

"3년 전 그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비가 동남 방향에서 날아와 궁녀를 무너뜨리고, 그 틈을 타 요괴가 왕비를 납치해갔습니다. 요괴의 이름은 **새태세(賽太歲)**입니다. 기린산(麒麟山) 해치동(獬豸洞)에 산다 했습니다."

손오공이 물었다.

"여기서 얼마나 됩니까?"

"3천여 리 남방입니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만지작거렸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국왕이 놀라며 말했다.

"그 거리를 어찌..."

손오공이 웃었다.

"금방 다녀옵니다."

약 한 첩이 3년 묵은 병을 씻어내고,
왕비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안타깝다.
이제 몸이 나았으니 마음도 고쳐야 하는데,
빼앗긴 왕비를 되찾아야만 온전해진다.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