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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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 주자국에서 삼장이 전생을 논하다——손오공이 삼절비술로 진맥을 하다

손오공이 금실로 원격 진맥해 주자국 왕의 병이 쌍조실군 증세임을 밝힌다. 병의 원인이 사모하는 왕비를 잃은 슬픔임을 알고, 약을 처방하기로 한다.

주자국 손오공 진맥 쌍조실군 금실 삼장법사 국왕 의술

손오공이 황방을 뜯어 들고 조정으로 향했다.

신하들이 손오공의 모습을 보고 웅성거렸다. 허름한 차림에 험상궂은 얼굴. 하지만 황방을 들고 당당히 걸어오는 태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손오공이 문관 앞에서 말했다.

"제가 국왕의 병을 고쳐드리겠습니다."


문관이 국왕에게 아뢰었다. 국왕이 허락하며 안으로 들라 했다.

손오공이 직접 들어가는 대신 세 가닥 금실을 내어 내관에게 건넸다.

"이 금실을 국왕 폐하의 왼쪽 손목 세 곳에 하나씩 묶어주십시오. 줄의 다른 끝을 창밖으로 빼주십시오."

내관이 어리둥절하면서도 지시에 따랐다.

창밖에서 손오공이 금실을 받아 들었다. 오른손 집게손가락, 중지, 약지로 각각 실을 잡았다. 눈을 감고 집중했다.


한참 뒤 왼손으로 같은 방식으로 오른쪽 손목의 실을 잡았다.

오랜 침묵 끝에 손오공이 말했다.

"국왕 폐하,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왼손의 촌맥은 강하고 긴장되어 있으며, 관맥은 삽하고 느립니다. 척맥은 비어 있고 깊게 잠겼습니다. 오른손의 촌맥은 뜨고 미끄러우며, 관맥은 늦고 막혀 있습니다. 척맥은 빠르고 단단합니다."

신하들이 숨을 죽이고 들었다.

손오공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증세는 **쌍조실군(雙鳥失群)**입니다. 암수 한 쌍의 새가 함께 날다가 갑자기 폭풍에 헤어진 것과 같습니다. 암컷은 수컷을 그리워하고, 수컷은 암컷을 그리워합니다. 마음의 병입니다."

안에서 국왕이 경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확합니다! 지당한 진단입니다!"


신하들이 손오공에게 물었다.

"그 원인이 무엇입니까?"

손오공이 말했다.

"국왕 폐하께서 사모하는 분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이 병이 된 것입니다. 육체의 병이 아니라 마음의 병입니다."

신하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사실 3년 전 요괴가 나타나 금성낭랑(金聖娘娘), 즉 왕비를 빼앗아갔습니다. 국왕 폐하께서 그 후로 왕비를 그리워하다 병이 드셨습니다."

손오공이 고개를 끄덕였다.

"병의 원인을 알았으니 약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 치료는 왕비를 되찾는 것입니다."

금실 세 가닥이 천 리 밖의 병을 알아내고,
마음의 상처가 몸을 허물었음을 밝혔다.
의술이 뛰어나도 병의 뿌리가 그리움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는 것이 최선의 약이다.

국왕이 안에서 외쳤다.

"신묘한 의원이로다! 부디 두 가지 모두 해주시오. 약도 짓고 왕비도 되찾아주시오!"

손오공이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