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삼장이 타락을 구하여 선성이 안정되다——오탁에서 벗어나 도심이 맑아지다
소뇌음사를 벗어나 칠절산 희시동의 악취 나는 길을 통과하고, 주자국에 도착한다. 국왕이 병에 걸려 오랫동안 조정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소뇌음사를 탈출한 일행이 다시 길을 재촉했다. 봄이 완연한 계절이었다.
며칠 길을 걸으니 한 마을에서 노인이 길을 막으며 말했다.
"서쪽으로 가시려거든 조심하십시오. 이 앞에 **칠절산(七絕山)**이 있는데, 산속에 **희시동(稀屎洞)**이라는 길이 있습니다. 매년 가을에 감나무에서 익은 감이 떨어져 길을 가득 메우고, 비와 이슬에 썩어서 어마어마한 악취를 풍깁니다. 지금 봄이라 조금 낫지만 그래도 경계하십시오."
손오공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과연 산 안으로 들어서자 길이 질척하고 미끄러웠다. 발을 디딜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올라왔다.
저팔계가 코를 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것이 무슨 냄새입니까! 살인하는 냄새군요."
사오정이 손수건으로 코를 가리며 짐을 이었다.
손오공이 앞장서서 여의봉으로 길을 다졌다. 백마가 불안해하며 발굽을 내딛기 싫어했다. 삼장이 달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손오공이 삼장을 안고 도약해 오탁을 건너뛰었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짐을 들고 뛰었다.
가장 험한 구간을 통과하자 바람이 맑아지고 길이 열렸다.
저팔계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이런 길도 지나가는군요. 세상에 지나갈 수 없는 길이 없습니다."
손오공이 웃었다.
"몸이 깨끗하면 더러운 곳도 지나갈 수 있다."
삼장이 조용히 덧붙였다.
"마음이 맑으면 오탁도 범접하지 못한다."
얼마를 더 가자 높고 웅장한 성이 보였다. 성벽에 **주자국(朱紫國)**이라 적혀 있었다.
회동관(會同館)으로 들어가 통행증을 바꾸려 했다. 관원들이 말했다.
"우리 국왕 폐하께서 오랫동안 병환 중이십니다. 오늘에서야 황도 길일이라 조정에 나오셨는데, 마침 황방(黃榜)을 내시고 명의를 구하고 계십니다."
"황방이라 하면?"
"나라 안팎의 의원 중 국왕의 병을 고치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는 공고입니다."
손오공이 눈을 반짝였다.
세상을 돌며 요괴만 만날 줄 알았더니,
병든 왕을 만나 의원 노릇도 해야 한다.
오탁의 길을 넘어 맑은 곳에 왔으나,
이 나라의 어둠도 걷어내야 할 것 같다.
"제가 진맥을 해보겠습니다."
삼장이 놀란 눈으로 손오공을 바라보았다.
"네가 의술을 아느냐?"
"조금 배웠습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