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두 스님이 요괴를 쓸어 용궁을 뒤엎다——여러 성인이 요사를 없애고 보물을 되찾다
손오공과 저팔계가 벽파담에 뛰어들어 만성용왕과 구두금사를 처단하고 탑의 보물을 되찾는다. 금광사 탑에 빛이 돌아오고 제새국의 승려들이 억울함을 풀게 된다.
손오공이 저팔계를 데리고 구름을 타고 벽파담(碧波潭)으로 날아갔다.
거대한 연못이었다. 물빛이 푸르고 깊었다. 잠수해 들어갔다.
손오공이 요괴 졸개를 하나 잡아 귀를 잘라 내보냈다.
"만성용왕에게 전해라. 금광사 탑의 보물을 당장 돌려보내지 않으면 이 못을 박살내겠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용궁 안에서 요괴 한 마리가 나왔다. 구두금사(九頭金獅) 부마였다. 머리가 아홉 개 달린 사자의 모습이었다. 월아삽(月牙鏟)이라는 무기를 들고 물 위로 솟구쳤다.
"감히 내 장인 용궁에 와서 행패냐!"
손오공이 여의봉을 들어 맞섰다. 강맹한 싸움이 벌어졌다. 구두금사가 아홉 머리를 흔들며 사방에서 공격했다.
저팔계가 뛰어들어 쇠스랑으로 한쪽을 막았다. 이쪽저쪽을 번갈아 치며 구두금사를 몰아붙였다.
구두금사가 물속으로 도망치려 했다. 손오공이 따라 들어갔다. 용궁 안에서 만성용왕과 그 가족이 숨어있었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마구 휘둘렀다.
용왕이 항복했다.
"죽이지만 마소서! 보물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용왕이 깊은 창고에서 금광사 탑의 보물들을 꺼내 왔다. 빛이 나는 사리와 여의주, 여러 법보들이었다.
구두금사는 포승줄에 묶여 제새국 왕 앞으로 끌려갔다.
손오공이 선언했다.
"이놈이 탑의 보물을 훔쳤습니다."
국왕이 엄하게 심문했다. 구두금사가 모든 것을 자백했다.
국왕이 고개를 숙였다.
"3년 동안 억울한 승려들을 핍박한 것을 사죄합니다."
승려들이 눈물을 흘렸다.
보물을 탑 안에 다시 안치했다. 그 순간 탑 꼭대기에서 빛이 올라왔다. 금빛이 하늘로 퍼지더니 사방이 밝아졌다.
성 안 백성들이 탑을 바라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보물이 제자리로 돌아오자 빛이 다시 올라오고,
억울함이 풀리자 비로소 하늘이 맑아졌다.
진실은 결코 오래도록 숨길 수 없는 것,
탑의 불빛이 다시 온 세상을 비추었다.
국왕이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삼장 일행을 극진히 대접하며 새 옷과 양식을 선물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일행이 서쪽으로 다시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