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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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마음을 씻음은 탑을 청소하는 것과 같다——요괴를 결박하고 주인에게 돌림은 몸을 닦는 것이다

제새국 금광사에 도착하니 승려들이 억울하게 봉변을 당하고 있다. 삼장 일행이 밤에 탑을 청소하다 요괴 졸개를 잡아 만성용왕과 구두금사가 탑의 보물을 훔쳤음을 밝혀낸다.

제새국 금광사 만성용왕 구두금사 손오공 저팔계 삼장법사 탑청소

화염산을 넘어 가을이 깊어진 길을 걸어 한 나라 성문 앞에 다다랐다.

**제새국(祭賽國)**이었다.

성 안으로 들어서자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승려들이 칼에 묶인 채 거리를 걷고 있었다. 남루하고 야위었다.

삼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저 승려들이 왜 저러는가?"

손오공이 그중 한 명을 불러 물었다. 승려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희는 금광사(金光寺) 승려들입니다. 3년 전 탑에서 빛이 사라졌는데, 왕께서 우리 때문이라며 벌을 주셨습니다."


금광사로 들어갔다. 높은 탑이 솟아 있는데 꼭대기에서 빛 한 줄기 나오지 않았다. 원래 이 탑의 빛이 사방으로 퍼져 주변 나라들이 제새국을 상국으로 받들었다고 했다.

손오공이 탑 안을 살폈다.

"누군가 탑 안의 보물을 훔쳐간 것입니다. 먼지와 거미줄만 가득합니다."

삼장이 결심했다.

"오늘 밤 우리가 탑을 청소해봅시다."


밤이 깊어 삼장과 손오공이 탑 안에서 청소를 시작했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짐을 들고 도왔다.

새벽이 가까워질 때 탑 꼭대기에서 갑자기 두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달아났다.

손오공이 번개같이 쫓아 하나를 잡았다. 저팔계도 하나를 잡았다.

"너희는 뭐냐?"

붙잡힌 것들은 작은 요괴였다. 매질하자 실토했다.

"우리는 벽파담(碧波潭)의 만성용왕(萬聖龍王) 부하들입니다. 3년 전 용왕과 구두금사(九頭金獅) 부마가 탑의 보물을 훔쳐갔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가 매년 와서 탑을 더럽게 만들고 승려들이 의심받도록 했습니다."


손오공이 승려들을 불러 모았다.

"너희의 억울함이 풀릴 것이다. 우리가 보물을 되찾아 오겠다."

승려들이 두 손을 모으며 눈물을 흘렸다.

국왕에게도 알렸다. 국왕이 경악하며 말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3년간 죄 없는 승려들을 핍박한 것이 아닙니까?"

삼장이 조용히 대답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먼저입니다. 잘못을 돌이키면 됩니다."

탑을 청소하는 것이 마음을 씻는 것과 같고,
억울함을 밝히는 것이 어둠을 걷어내는 것과 같다.
3년의 먼지가 쌓여도 진실은 묻히지 않았고,
하룻밤 청소가 긴 억울함의 실마리를 풀었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손에 들었다.

"자, 벽파담으로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