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저팔계가 힘을 합쳐 마왕을 물리치다——손오공이 세 번째로 파초선을 빌리다
저팔계가 달려와 싸움에 가세하고, 하타가 우마왕에게 천 개의 눈 피복갑을 씌운다. 우마왕이 갖은 변신으로 달아나다 결국 항복하고 철선공주가 진짜 파초선을 바친다. 화염산이 꺼지고 일행이 산을 넘는다.
손오공과 우마왕이 반공중에서 격렬하게 싸웠다.
우마왕이 파초선을 가졌지만 손오공은 정풍단(定風丹)을 이미 먹어서 부채 바람에 날리지 않았다. 두 사람이 막상막하였다.
저팔계가 멀리서 달려왔다. 삼장이 걱정되어 보낸 것이었다.
"형님, 제가 왔습니다!"
저팔계가 쇠스랑을 들고 우마왕에게 달려들었다. 둘이 함께 싸우자 우마왕이 밀리기 시작했다.
우마왕이 궁지에 몰리자 거대한 흰 소로 변신해 달아났다.
손오공이 뒤를 쫓으며 외쳤다.
"이천왕, 도와주십시오!"
하늘에서 이천왕과 하타가 천병을 이끌고 내려왔다. 하타가 화광진(火光陣)을 펼쳐 우마왕을 포위했다.
우마왕이 뭉게구름으로 변하고, 파도로 변하고, 독수리로 변했다. 이천왕의 기가 막힌 법보가 변신마다 따라갔다. 마침내 하타가 천리안복갑(千里眼伏甲)을 씌워 우마왕이 꼼짝 못하게 했다.
우마왕이 원래의 거대한 소 모습으로 돌아와 쓰러졌다.
이천왕이 선포했다.
"항복하겠느냐?"
우마왕이 이를 갈았다.
"항복한다!"
손오공이 나섰다.
"항복의 증표로 철선공주에게 파초선을 내놓게 하십시오."
이천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마왕이 철선공주에게 전갈을 보냈다. 철선공주가 파초동에서 나와 파초선을 손오공에게 직접 건넸다.
"이번에는 진짜입니다."
철선공주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아들도 잃고 남편도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손오공이 파초선을 들고 화염산 앞에 섰다. 크게 한 번 부쳤다.
화염이 줄어들었다.
두 번 부쳤다.
시원한 바람이 일었다.
세 번 부쳤다.
비가 쏟아졌다.
화염산의 불이 완전히 꺼졌다. 검게 탔던 바위들이 식고 길이 드러났다.
팔백 리 불길도 부채 한 자루에 꺼지고,
막혔던 길이 비 속에 다시 열렸다.
천하의 우마왕도 결국 하늘에 굴복했고,
철선공주의 눈물이 불꽃보다 뜨거웠다.
삼장이 말 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합장했다.
저팔계가 신나서 소리쳤다.
"이제 시원하게 갑시다!"
일행이 화염산을 넘어 계속 서쪽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