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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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우마왕이 싸움을 멈추고 연회에 가다——손오공이 두 번째로 파초선을 빌리다

손오공이 우마왕을 찾아 적뢰산으로 간다. 우마왕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손오공이 우마왕으로 변신해 철선공주를 속여 진짜 파초선을 빼앗지만, 돌아온 우마왕에게 들켜 빼앗긴다.

우마왕 파초선 철선공주 손오공 적뢰산 옥면공주 파초동 화염산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남쪽으로 날았다. 우마왕이 있다는 **적뢰산(積雷山)**을 찾았다.

산 아래를 돌아보다가 아름다운 여인이 꽃 한 송이를 들고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혹시 이곳이 적뢰산이고 저 안이 마운동입니까?"

여인이 고개를 들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은 누구요?"

"저는 취운산 파초동에서 우마왕 대왕께 전할 말이 있어 왔습니다."

여인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파초동이라면 철선공주? 그 여자가 또 무슨 용건이오?"

여인이 발길을 돌려 달아났다.

손오공이 깨달았다. 이 여인이 우마왕의 새 부인 **옥면공주(玉面公主)**였다.


마운동 문이 쾅 닫혔다.

잠시 뒤 문이 열리더니 우마왕이 나왔다. 거대한 체구에 눈빛이 날카로웠다.

"누가 우리 마운동 앞에서 행패냐?"

손오공이 앞으로 나섰다.

"오랫동안 못 뵌 우마왕 형님, 안녕하셨습니까?"

"손오공?"

우마왕이 처음에는 반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무슨 용건이냐?"

"화염산을 넘어야 하는데 철선공주 형수님이 파초선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형님이 중간에 말씀 한 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마왕이 코웃음을 쳤다.

"내 아들 홍해아를 관음보살 손에 넘긴 놈에게 내가 왜 도와주겠느냐."


두 사람이 싸움을 시작했다. 수백 합이 오갔다. 우마왕의 힘이 강했다. 마침 저쪽에서 사람이 와 "연회 자리에 오라"는 초청을 전했다.

우마왕이 손오공에게 말했다.

"오늘은 연회가 있다. 내일 다시 싸우자."

우마왕이 사자 모습으로 변신해 날아갔다.

손오공이 눈을 반짝였다. 기회였다.


손오공이 우마왕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취운산 파초동으로 날아갔다.

철선공주가 문을 열며 반겼다.

"어머, 대왕님, 연회에 가셨다더니 일찍 돌아오셨네요."

손오공이 우마왕 목소리로 말했다.

"연회가 일찍 끝났소. 그런데 아까 그 손오공이 또 찾아와서 귀찮게 굴지 않았소?"

철선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왔다 갔습니다. 가짜 부채를 줬더니 모르고 가지고 가더라고요."

"잘했소. 그런데 그 부채를 실은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좋겠소. 나한테 보여주오."

철선공주가 의심 없이 부채를 꺼냈다. 손오공이 번개같이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부채를 손가락만 한 크기로 줄여 입안에 넣었다.


철선공주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대왕님, 어찌 부채를..."

"나는 손오공이오!"

손오공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소리치며 뛰어나왔다.

"이놈!"

철선공주가 창을 들었지만 이미 손오공은 구름 위였다.

그런데 산 저편에서 진짜 우마왕이 날아왔다. 서둘러 돌아온 것이었다. 철선공주의 외침을 듣고 급히 달려온 것이다.

우마왕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거기 서거라!"

한 번 빼앗고 한 번 다시 빼앗기는,
파초선 싸움이 끝날 기미가 없다.
손오공이 영리해도 우마왕이 버티고,
화염산이 아직 식지 않았다.

손오공이 부채를 꽉 쥐고 우마왕을 향해 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