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관음이 회에 가서 연유를 묻고——소성이 위엄을 부려 대성을 항복시키다
관음보살이 요지 성회가 어지러운 것을 보고 옥황상제에게 이랑진군을 천거한다. 이랑신과 손오공이 삼백 합을 겨루고 변화 대결을 펼친다. 태상노군이 금강탁을 내던져 손오공을 넘어뜨리고 이랑신의 개가 다리를 물어 손오공이 잡힌다.
한편 남해 보타낙가산의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은 서왕모의 초대를 받아 반도성회에 이르러 큰 제자 혜안행자와 함께 보각 요지로 들어가니 그 안이 황량하게 자리가 흐트러져 있었다. 몇몇 천선들이 앉지 않고 어수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보살이 자초지종을 듣고 무리 선인들을 이끌고 옥황상제를 뵈러 갔다.
통명전 앞에서 사대천사와 적각대선을 만났다. 영소보전 안에 들어가니 태상노군이 위에, 서왕모가 뒤에 있었다. 보살이 예를 갖추고 앉아 반도성회의 사정을 물었다. 옥황상제가 손오공이 반도를 훔치고 선주를 마시며 성회를 어지럽히고 노군의 금단을 훔쳐갔다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십만 천병을 파견하였으나 하루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하였다.
보살이 혜안행자에게 명하였다. "빨리 화과산으로 내려가 군정을 알아보아라. 싸우게 되면 도움을 줘도 좋다. 반드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거라."
혜안행자가 철봉을 들고 구름을 타고 화과산 앞에 이르렀다. 천라지망이 겹겹이 둘러져 있고 각 영문에서 호각이 울렸다. 혜안이 큰 소리로 불렀다. "영문을 지키는 천정들이여, 나는 이천왕의 둘째 아들 목타──남해 관음의 큰 제자 혜안으로, 군정을 살피러 왔소." 천정들이 안으로 전하여 이천왕이 천라지망의 문을 열어 들이게 하였다.
이때 동방이 막 밝았다. 혜안이 들어와 사대천왕과 이천왕에게 절하고 보살의 명을 전하자 이천왕이 어제의 전황을 이야기하였다. 구요성이 패하고 자신들도 직접 싸워보았으나 밤늦게까지 혼전 끝에 오공이 분신법으로 물러나게 하였다는 것이었다. 독각귀왕과 칠십이 동굴 요왕들을 잡았으나 원숭이는 하나도 잡지 못하였다 하였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파수꾼이 달려와 외쳤다. "대성이 원숭이 무리를 이끌고 밖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대천왕과 이천왕이 출전을 논의하는데 목타가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도움을 주겠습니다." 천왕이 말하였다. "보살을 따라 몇 년 수행하였으니 신통이 있을 테다. 조심하여라."
혜안이 두 손으로 철봉을 휘두르며 진영 밖으로 뛰쳐나와 크게 외쳤다. "어느 자가 제천대성이냐?" 대성이 여의봉을 세우고 응하였다. "이 어른이 그렇다. 넌 누구냐?" 목타가 말하였다. "나는 이천왕의 둘째 아들 목타, 법명은 혜안이다. 사부 관음보살께서 군정을 살피러 보내셨는데 네가 이리 날뛰는 것을 보고 특히 잡으러 왔다." 대성이 말하였다. "어서 맛 좀 보아라!"
두 사람이 반산에서 맞붙어 오륙십 합을 싸웠으나 혜안의 팔이 저려와 가짜 공격으로 달아나 돌아왔다. 대성도 무리를 거두어 동굴 문 밖에 진을 쳤다.
이천왕이 즉시 표문을 써서 대력귀왕과 목타태자를 천상에 올려 보내 원군을 청하게 하였다. 두 사람이 영소보전에 이르러 표문을 올리니 보살이 물었다. "어떻던가?" 혜안이 전황을 보고하며 자신도 오공과 오륙십 합 겨루었으나 이기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보살이 고개를 들어 옥황상제에게 아뢰었다. "폐하, 마음을 놓으십시오. 빈승이 한 신을 추천하겠습니다. 이 원숭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옥황상제가 말하였다. "어느 신이오?" 보살이 말하였다. "폐하의 생질이신 현성이랑진군이 관주 관강구에 계시며 하방의 향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여섯 요괴를 힘으로 무찌른 적이 있고 매산 형제들과 장전의 천이백 초두신들도 있어 신통이 광대합니다. 그는 조만 들을 뿐 선에는 오지 않으니 폐하께서 조병 성지를 내리시어 그를 도우러 가게 하시면 잡을 수 있습니다." 옥황상제가 즉시 대력귀왕을 통해 조병 성지를 관강구로 보냈다.
귀왕이 이랑진군의 묘에 이르자 진군이 형제들과 나와서 성지를 받아 읽었다. 진군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천사는 돌아가시오. 내가 당장 도우러 가겠소." 진군이 매산 육형제——강·장·요·이 사태위와 곽신·직건 이장군을 불러 말하였다. "옥황상제가 우리를 화과산 요원숭이 항복시키는 데 파견하셨다. 함께 가자." 무리가 기꺼이 따르며 즉시 본부 신병을 점검하고 매를 날리고 개를 끌고 쇠뇌를 당기며 狂風을 타고 동양대해를 건너 화과산에 이르렀다.
천라지망이 겹겹이 막혀 있자 진군이 외쳤다. "천라지망을 지키는 신장들이여, 나는 이랑현성진군으로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요원숭이를 잡으러 왔다. 빨리 영문을 열어라." 사대천왕과 이천왕이 모두 나와 맞이하여 전황을 이야기하였다. 진군이 웃으며 말하였다. "소성이 반드시 그와 변화 대결을 해야 하니 천라지망의 위는 그대로 두고 사방만 단단히 지켜주시오. 내가 이기지 못하면 스스로 형제들이 돕고 이기면 묶는 것도 스스로 합니다. 다만 탁탑천왕에게 조요경으로 공중에서 비추어 그가 달아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천왕이 사방에 자리를 잡고 천병이 진을 치고 나자 진군이 네 태위와 두 장군 등 칠 형제와 함께 진영을 나와 도전하였다.
진군이 수렴동 밖에 이르니 원숭이 무리가 반룡진을 이루고 있고 군중에 '제천대성'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원숭이왕이 금고봉을 뽑아 달려나와 보니 진군의 모습이 과연 청수하고 빼어났다.
정말로:
용모가 청준하고 당당하며, 두 귀가 어깨까지 늘어지고 눈이 빛나는도다. 머리에 삼산비봉관을 쓰고, 몸에 담아황색 옷을 입었도다. 금루신을 신고 반룡 버선을 받치며, 옥대에 단화 팔보가 장식되었도다. 허리에 초승달 모양의 탄궁을 차고, 손에 삼첨양인 창을 쥐었도다. 도끼로 복숭아산을 갈라 어머니를 구하고, 탄환으로 봉황 한 쌍을 쏘아 맞혔도다. 여덟 요괴를 힘으로 무찌른 이름이 멀리 퍼지고, 매산의 일곱 성인과 의를 맺었도다. 마음이 높아 천가의 친척도 인정 않고, 성품이 오만하여 관강구에 살도다. 적성소혜영령성, 변화가 끝없는 이랑이로다.
대성이 보고 웃으며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 온 작은 장수인데 이렇게 대담하게 싸움을 걸러 왔소?" 진군이 꾸짖었다. "눈이 없는 것 같구나! 나는 옥황상제의 생질이자 이랑소혜영현왕이다. 오늘 상명을 받들어 너를 잡으러 왔다. 빨리 항복하라!" 대성이 말하였다. "당신이 예전에 도끼로 복숭아산을 갈라 어머니를 구했다는 그 자군 맞소? 욕을 하자니 원한도 없고, 때리자니 목숨이 아깝구나. 빨리 돌아가서 사대천왕을 불러내시오." 진군이 크게 노하여 신봉을 휘둘러 대성의 얼굴을 향해 쳤다.
이 한 판 대결은 정말 기가 막혔다. 두 사람이 삼백여 합을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진군이 신위를 떨치며 몸을 변하게 하니 키가 만 장으로 자라 두 손으로 삼첨양인 신봉을 들었다. 대성도 신통을 써서 이랑과 같은 몸집으로 변하여 여의봉을 들었다. 진군의 매산 형제들이 각자의 병기를 들어 수렴동 밖으로 달려들어 초두신들이 개와 매를 풀어 일제히 공격하였다. 원숭이 네 건장이 흩어지고 이삼천 마리 무리 원숭이들이 잡혔다.
원숭이들이 창과 갑옷을 버리고 달아나자 대성이 진세가 허물어진 것을 보고 법상을 거두어 봉을 쥐고 달아났다. 진군이 뒤를 쫓으며 외쳤다. "어디 도망가느냐? 어서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 대성이 싸우지 않고 달아나다가 강·장·요·이 태위와 곽신·직건 두 장군이 막아서자 황급히 여의봉을 귀 안에 숨기고 몸을 변하게 하여 참새로 변해 나뭇가지에 앉았다.
육형제가 어디 갔나 찾아도 보이지 않아 외쳤다. "요원숭이가 달아났다!" 진군이 봉황의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니 대성이 참새로 변하여 나무에 앉아 있었다. 즉시 법상을 거두고 신봉을 내려놓고 탄궁을 빼들었다. 몸을 변하게 하여 솔개로 변해 날아가 참새를 잡으려 하였다.
대성이 이를 보고 훌쩍 날아 큰 가마우지로 변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진군이 날개를 털며 큰 바다학으로 변해 구름 위로 솟아올랐다. 대성이 몸을 낮추어 개울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로 변해 물속으로 잠겼다. 진군이 개울 가에 이르러 보이지 않자 생각하였다. "이 원숭이가 물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내가 변해서 잡자." 물수리로 변해 물 위에서 기다렸다.
대성이 물고기로 물을 타고 가다가 위를 보니 이상한 새가 있었다. 청매 같으나 깃털이 청색이 아니고, 왜가리 같으나 머리에 깃털이 없고, 황새 같으나 다리가 붉지 않았다. "이랑이 변한 것이로구나." 급히 방향을 돌려 달아났다.
진군이 보고 말하였다. "꼬리치는 물고기——잉어 같으나 꼬리가 붉지 않고, 농어 같으나 꽃무늬가 없고, 가물치 같으나 머리에 무늬가 없고, 방어 같으나 아가미에 바늘이 없다. 나를 보고 돌아가니 반드시 그 원숭이가 변한 것이다." 뒤를 쫓아 재빨리 한 번 부리로 쪼았다. 대성이 물에서 뛰쳐나와 물뱀으로 변해 풀 속으로 들어갔다. 진군이 몸을 돌려 붉은 볏의 회색 학으로 변해 긴 부리로 물뱀을 잡으려 하였다.
물뱀이 한 번 뛰어오르더니 꽃무늬 느시로 변해 물가에 우두커니 섰다. 진군이 이 새가 천하의 천박하고 음란한 새라 상대하기 싫어 본 모습으로 돌아가 탄궁을 장전하여 탄환 하나로 쏘아 한 방 맞혀 넘어뜨렸다.
대성이 이 기회를 타서 산비탈로 굴러 내려가 또 변하여 토지묘로 변하였다. 입을 크게 벌려 묘문처럼 하고 이빨은 문짝으로, 혀는 보살상으로, 눈은 창살로 만들었다. 다만 꼬리를 처리하기 어려워 뒤에 세워 깃대로 삼았다.
진군이 산비탈로 달려오니 넘어진 느시는 없고 작은 묘가 하나 있었다. 봉황 눈을 부릅뜨고 자세히 보니 깃대가 뒤에 세워져 있었다. 웃으며 말하였다. "이 원숭이구나. 또 나를 속이려 하는구나. 내가 묘를 본 것은 많지만 뒤에 깃대가 세워진 것은 본 적이 없다. 틀림없이 이 놈이 장난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들어가면 한입에 물릴 것이다. 주먹으로 창살을 먼저 부수고 문짝을 뒤에 찌르겠다." 대성이 듣고 마음이 놀랐다. "문짝이 내 이빨이고 창살이 내 눈인데 때리면 어떡하지?" 한 번 솟구쳐 허공으로 사라졌다.
진군이 사방으로 쫓아다녀도 보이지 않았다. 육형제가 몰려와 물었다. "형님, 대성을 잡으셨소?" 진군이 웃으며 말하였다. "방금 그 원숭이가 토지묘로 변하여 나를 속이려 했소. 내가 창살을 부수고 문짝을 차려 했더니 솟구쳐 사라져버렸소." 사방을 보아도 자취가 없었다. 진군이 말하였다. "형제들은 여기서 지켜라. 내가 위에서 찾겠다."
급히 구름을 타고 반공에 올라가니 이천왕이 조요경을 들고 나타와 함께 구름 위에 있었다. 진군이 물었다. "원숭이왕을 보셨습니까?" 천왕이 말하였다. "위로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비추고 있습니다." 진군이 이랑과의 변화 대결과 토지묘 이야기를 하자 이천왕이 조요경으로 사방을 비추더니 웃으며 말하였다. "빨리 가시오. 그 원숭이가 은신법을 써서 포위를 뚫고 관강구로 달아났소." 진군이 신봉을 들고 관강구로 쫓아갔다.
대성이 이미 관강구에 이르러 이랑진군의 모습으로 변해 묘 안으로 들어가니 귀판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모두 머리를 조아려 맞이하였다. 오공이 한가운데 앉아 향화 내역을 살펴보니 이호가 삼생을 바쳐 빌었다는 것, 장룡이 복을 구했다는 것, 조갑이 아들을 빌었다는 것, 전병이 병을 고쳐달라고 빌었다는 것들이 있었다.
살피는 중에 파수꾼이 알렸다. "진군이 또 오셨습니다." 귀판들이 놀라 바라보는데 진군이 문을 부수고 달려들어왔다. 대성이 본 모습을 드러내며 말하였다. "이 묘는 이제 손씨 묘가 됐소." 진군이 즉시 신봉을 들어 얼굴을 향해 찍었다. 대성이 신법으로 피하며 여의봉을 꺼내 한 번 흔들어 맞받아쳤다. 두 사람이 떠들썩하게 싸우며 묘 밖으로 나가 반은 안개 반은 구름 속에서 싸우며 화과산으로 돌아왔다.
한편 옥황상제는 관음보살·서왕모·뭇 선경들과 영소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루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관음보살이 아뢰었다. "폐하와 도조께서 함께 남천문 밖으로 나가 직접 살펴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옥황상제가 말하였다. "옳소." 즉시 도조·관음·서왕모·뭇 선경들과 함께 남천문으로 나갔다.
천정들이 문을 열자 저 아래를 바라보니 천병들이 그물을 에워싸고 이천왕과 나타가 조요경을 들고 공중에 있으며 이랑진군이 대성을 에워싸고 싸우고 있었다.
보살이 노군에게 말하였다. "제가 추천한 이랑신이 어떻습니까? 과연 신통이 있어 대성을 에워쌌으나 아직 잡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도움을 주어 반드시 잡겠습니다." 노군이 물었다. "보살의 무기는 무엇으로 도우려 하십니까?" 보살이 말하였다. "정병의 버들가지를 내던져 그 원숭이 머리를 치면 죽이지는 못해도 한 번 넘어지게 하여 이랑 소성이 잡을 수 있습니다." 노군이 말하였다. "그 정병은 도자기라 원숭이 머리에 맞으면 모르되 그의 철봉에 닿으면 깨지지 않겠소? 내 것을 드리겠소." 보살이 물었다. "무슨 무기가 있습니까?" 노군이 말하였다. "있소, 있소, 있소." 옷소매를 걷어 왼팔에서 동그란 쇠를 내려 말하였다. "이 물건은 강철로 만들어 제가 금단을 입혀 일신의 영기를 길렀으니 변화를 잘 하고 물과 불도 침범하지 못하며 또 모든 것을 고리에 걸 수 있습니다. 이름은 '금강탁' 또는 '금강투'라 합니다. 예전에 함곡관을 지날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것을 내던지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천문 위에서 아래로 내던지니 디딜딜 굴러 화과산 영내로 떨어져 원숭이왕의 머리를 정통으로 맞혔다. 원숭이왕이 칠성과 격렬히 싸우느라 위에서 무기가 떨어지는 것을 몰랐다가 천령에 맞아 발이 비틀려 넘어졌다. 허둥지둥 일어나려는데 이랑진군의 작은 개가 달려들어 허벅지를 한 입 물었다. 대성이 넘어지며 욕하였다. "이 못된 것! 주인이나 막지 않고 어른을 무느냐!" 급히 몸을 돌리려 했으나 일어나지 못하고 칠성에게 한꺼번에 눌려 밧줄로 묶이고 갈고리가 비파 뼈를 관통하여 다시는 변화할 수 없게 되었다.
노군이 금강탁을 거두었다. 옥황상제가 관음·서왕모·뭇 선경들과 함께 영소보전으로 돌아갔다. 아래서는 사대천왕과 이천왕이 병사를 거두고 소성에게 경사를 축하하며 말하였다. "이것은 소성의 공이오." 소성이 말하였다. "천존의 홍복이요 뭇 신들의 위엄입니다. 제가 무슨 공이 있겠습니까?"
진군이 이랑과 함께 결박된 대성을 천상으로 올려 보내고 형제들에게 산을 뒤져 남은 원숭이들을 잡도록 한 뒤 함께 개선가를 부르며 천상으로 올라갔다.
옥황상제가 성지를 내려 즉시 참요대에서 이 원숭이를 토막 내어 버리라 하였다.
속이고 기만한 죄를 이제 법도로 받으니, 영웅의 기개가 때를 만나 멈추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