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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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진짜 손오공이 낙가산에 하소연하다——가짜 원숭이왕이 수렴동에서 행패를 부리다

쫓겨난 손오공이 관음보살에게 하소연하는 사이, 가짜 손오공이 삼장을 공격하고 통행증을 빼앗는다. 사오정이 화과산에서 가짜를 발견하고, 진짜와 가짜가 싸움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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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손오공이 구름 위에서 한참을 떠돌았다.

화과산으로 돌아가기도 민망했다. 하늘에 있기도 어색했다. 결국 낙가산 관음보살을 찾아가 하소연했다.

"보살님, 스승님이 저를 또 쫓아냈습니다. 산적들이 우리를 죽이려 했는데, 제가 처치하지 않으면 어찌 합니까?"

관음보살이 조용히 듣다가 말했다.

"네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삼장법사는 살생을 금하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다. 지금 그분에게 큰 위기가 닥치고 있다. 너는 이곳에서 잠시 기다려라. 곧 삼장이 너를 찾을 것이다."


그 무렵 삼장 일행이 산길을 걷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손오공처럼 생긴 자가 내려오더니 삼장 일행 앞에 섰다. 손에 여의봉을 들었고, 금테 두른 머리에 눈이 불꽃처럼 번뜩였다.

저팔계가 외쳤다.

"형님이 돌아왔습니까?"

그런데 이 손오공은 웃지 않았다. 갑자기 여의봉을 들어 삼장의 말을 내리쳤다.

삼장이 땅에 떨어졌다. 가짜 손오공이 봇짐을 빼앗아 날아올랐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어쩔 줄 몰랐다. 생김새가 진짜 손오공과 완전히 똑같았다.


사오정이 낙가산으로 날아가 관음보살을 찾았다.

"보살님, 형님이 스승님을 공격하고 봇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관음보살이 곁에서 기다리던 진짜 손오공을 가리켰다.

"네 형님은 지금 여기 있다."

사오정이 눈을 크게 떴다.

진짜 손오공이 사오정에게 말했다.

"봇짐을 빼앗아간 자가 어디로 갔느냐?"

"화과산 방향으로 갔습니다."

두 사람이 구름을 타고 화과산으로 날아갔다.


수렴동 입구에서 원숭이들이 모여 떠들고 있었다. 가운데 손오공처럼 생긴 자가 앉아 원숭이들에게 둘러싸여 술을 마시며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진짜 손오공이 여의봉을 들고 내려가 소리쳤다.

"네가 뭔데 감히 여기 앉아 있느냐!"

가짜가 눈을 들더니 여의봉을 꺼내 맞섰다.

"나야말로 여기 주인이다. 네놈이 감히!"

두 손오공이 맞부딪혔다.

두 원숭이가 서로를 향해 달려드니,
하늘도 땅도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 수 없다.
같은 눈빛, 같은 목소리, 같은 몸짓,
이 싸움의 결말은 어디서 가릴 것인가.

수십 합을 겨루었지만 진위를 가릴 수 없었다.

사오정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진짜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

두 손오공이 싸우면서 낙가산으로 날아올라 관음보살 앞에 섰다. 둘 다 "내가 진짜"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