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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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손오공이 금두동을 뒤엎다——여래불이 요괴의 정체를 귀띔하다

손오공이 무기를 되찾고 동굴을 불태우나 삼청병은 여전히 당하지 못한다. 여래불이 요괴의 정체를 귀띔하고, 태상노군이 내려와 자신의 청우를 거두어간다.

독각시대왕 청우 태상노군 여래불 손오공 삼청병 금두동 삼장법사구출

동굴이 불길에 휩싸였다. 부하 요괴 절반이 불에 타 죽었다.

손오공이 무기들을 이천왕 부자에게 돌려주었다. 하타가 환하게 웃었다.

"대성, 대단하오."

그러나 독각시대왕은 삼청병으로 불길을 모두 껐다. 삼장법사와 저팔계, 사오정은 여전히 동굴 깊은 곳에 갇혀 있었다.

손오공이 다시 요괴에게 달려들었다. 여의봉과 창이 맞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수십 합을 겨루어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요괴가 삼청병을 들어올렸다.

"손오공!"

손오공이 입을 다물었다. 대답하면 병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하지만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손오공이 후퇴했다. 이천왕과 천병들도 물러섰다.

"저 병이 문제다. 저걸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손오공이 머리를 굴렸다. 하늘의 모든 신장을 불러도 요괴의 삼청병 앞에서는 당해내지 못했다. 이 보물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야 했다.


손오공이 다시 구름을 타고 서천 영산(靈山)으로 날아갔다.

여래불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부처님, 금두산 요괴를 도저히 이길 수가 없습니다. 삼청병이라는 보물로 모든 무기를 빨아들입니다. 이 요괴가 어디서 온 것인지 알려주십시오."

여래불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 보물의 주인이 누구인지 찾아보아라. 태청경(太淸境)에 가서 물어보면 알 것이다."

손오공이 고개를 들었다.

"태청경이면... 태상노군(太上老君) 계신 곳이 아닙니까?"

여래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


손오공이 도리천(兜率天) 태청경으로 날아올라갔다.

태상노군이 단약을 달이고 있다가 손오공을 보았다.

"오공아, 무슨 일이냐?"

"노군님, 금두산에 삼청병이라는 보물을 가진 요괴가 있는데, 저도 이기지 못하고 하늘의 신장들도 당하지 못합니다."

태상노군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 보물이 혹시..."

태상노군이 얼른 단약 화로 옆을 살폈다. 황금빛 고리 하나가 없었다.

"내 청우(靑牛)가 없어졌구나!"


태상노군이 직접 구름을 타고 금두산으로 내려왔다.

동굴 앞에서 태상노군이 손에 들던 주미(拂塵)를 흔들었다.

"청우야, 돌아오너라."

동굴 안에서 독각시대왕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본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청우(靑牛), 푸른 소였다.

코에 꿰어진 고리가 바로 삼청병이었다. 소의 코뚜레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보물이었던 것이다.

태상노군이 코뚜레를 잡아 끌었다.

청우가 풀죽은 채 끌려갔다.

천신도 당하지 못한 요괴가,
알고 보면 태상노군의 소 한 마리였다.
세상 최강의 보물도 주인 앞에는 무력하니,
만물에는 반드시 제자리가 있다.

손오공이 동굴 안으로 뛰어들어 삼장법사를 찾았다. 포박을 끊고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저팔계와 사오정도 무사했다.

삼장이 손오공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공아, 그 원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어야 했다. 내가 잘못했다."

손오공이 고개를 저었다.

"살아서 다행입니다. 이제 갑시다."

일행이 금두산을 뒤로하고 다시 서쪽으로 길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