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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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천병이 내려와도 요괴를 당하지 못하다——손오공이 밤에 잠입해 여의봉을 되찾다

독각시대왕이 삼청병으로 이천왕과 하타의 무기들까지 모두 빼앗는다. 손오공이 하늘에 올라 옥황상제에게 하소연하고, 밤에 동굴에 잠입해 여의봉을 훔쳐낸다.

독각시대왕 삼청병 이천왕 하타 손오공 여의봉 금두동 옥황상제

여의봉을 빼앗긴 손오공이 주먹을 쥐고 산 뒤편에 앉아 눈물을 삼켰다.

"스승님을 구하러 왔다가 오히려 이 꼴이 됐구나."

한참 생각하다 결론을 내렸다. 이 요괴는 하늘 출신임이 분명하다. 어느 신선의 물건이 도망쳐 내려온 것일 텐데, 직접 찾아 따져야 한다.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솟아올라 남천문 앞에 섰다.


옥황상제에게 사정을 고했다.

"금두산에 요괴가 있는데, 삼장법사를 동굴에 가두고 제 여의봉까지 빼앗았습니다. 이 요괴는 분명 하늘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천상에서 빠져나간 자를 단속해주십시오."

옥황상제가 신하들에게 모든 성수와 신장을 점검하라 명했다. 한 시진이 지나 보고가 올라왔다.

"빠져나간 자가 없습니다."

손오공이 이를 갈았다.

"그러면 토탑이천왕(托塔李天王)과 하타태자(哪吒太子)라도 보내주십시오. 천병으로 요괴를 꺾어보겠습니다."


이천왕 부자가 천병을 이끌고 금두산으로 내려왔다.

하타태자가 먼저 동굴 앞에서 소리쳤다.

"요괴야, 나와라!"

독각시대왕이 창을 들고 나왔다. 하타가 세 개의 머리와 여섯 팔로 변신해 달려들었다. 사납게 싸웠다. 수십 합이 오갔으나 요괴가 버텼다.

이천왕이 보탑을 들어 공격에 가세했다. 뇌공이 하늘에서 번개를 내리쳤다.

요괴가 삼청병을 들어올렸다. 병 주둥이에서 빛이 쏟아져 나왔다.

번개, 하타의 여섯 가지 무기, 이천왕의 보탑까지 모조리 삼청병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천병들이 어쩔 줄 모르며 뒤로 물러섰다.

요괴가 무기 더미를 챙기며 동굴 안으로 사라졌다.

손오공이 분을 삭이며 말했다.

"낮에는 통하지 않는다. 밤에 잠입해야 한다."

이천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성, 부탁하오."

밤이 깊어지자 손오공이 귀뚜라미로 변신해 동굴 문틈으로 기어들어갔다. 안에서 요괴와 부하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노래하고 춤추며 오늘의 승리를 자축했다.


잔치가 끝나고 요괴가 안방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손오공이 벼룩으로 변신해 침상 위로 기어올라 요괴의 팔을 물어보았다.

요괴가 잠에서 깨더니 팔에 걸린 삼청병을 꽉 쥐며 다시 잠들었다.

손오공이 주변을 살폈다. 무기들을 보관한 방이 따로 있었다. 여의봉이 동벽에 기대어 세워져 있었다.

손오공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여의봉을 집어들었다.

여의봉이 주인 손에 돌아오니,
만 가지 계략도 이 한 자루 앞에 무색하다.
깜깜한 밤에 요괴 코밑에서 훔쳐내니,
이 솜씨는 하늘도 모르고 귀신도 모른다.

이어서 저팔계, 사오정, 하타의 무기들도 하나씩 모아 몸에서 뽑은 털로 만든 작은 분신들에게 나누어 들게 했다.

"자, 나가면서 불을 질러라."

동굴 안 가득 불꽃이 일었다. 부하 요괴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손오공이 무기를 챙겨 동굴 밖으로 뛰쳐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