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

제50회 손오공이 원형 보호막을 그어 스승을 보호하다——독각시대왕이 삼청병 보물로 일행을 사로잡다

통천하를 건너 험한 산에 도착한 일행 앞에 독각시대왕이 나타난다. 손오공이 음식을 구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요괴가 삼청병 보물로 삼장과 저팔계, 사오정을 가두어버린다.

독각시대왕 삼청병 손오공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 원형보호막 금두산

통천하 서쪽 기슭에 내린 일행이 다시 길을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험준한 산이 앞을 막았다. 바위가 깎아지른 듯 서 있고 길이 구불구불 이어졌다.

**금두산(金兜山)**이었다.

삼장법사가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손오공이 사방을 살폈다. 산세가 험해 마을이 가까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제가 탁발을 다녀오겠습니다. 스승님은 여기서 잠시 기다리십시오."


손오공이 떠나기 전에 지팡이로 길바닥에 커다란 원을 그렸다.

"스승님, 저팔계, 사오정. 이 원 안에 있으십시오.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마십시오. 이 원이 보호막이 됩니다."

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팔계가 원 안에서 발을 뻗으며 말했다.

"형님, 빨리 다녀오세요."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 위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한 무리의 요괴 부하들이 내려왔다.

앞장선 것은 머리에 뿔 하나가 솟은 거대한 요괴였다. **독각시대왕(獨角兒大王)**이었다.

요괴가 삼장법사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당나라 중이 여기 있구나!"

삼장이 손을 떨었다. 하지만 원 안에 있으니 요괴가 가까이 다가와도 보이지 않는 힘에 막히는 것 같았다.

요괴가 원을 빙빙 돌았다.

"이 원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구나."


요괴가 부하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삼청병(三淸甁)을 가져오너라."

부하가 푸른 빛이 감도는 병 하나를 받쳐들고 왔다. 요괴가 병 주둥이를 원 쪽으로 향하더니 주문을 외웠다.

병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원 안의 공기가 흔들렸다. 삼장법사가 눈을 감았다.

"아!"

저팔계가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삼장, 저팔계, 사오정, 말까지 모두 빛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삼청병 입구가 닫혔다.

요괴가 병을 손에 쥐고 웃었다.

"손오공이 그놈이 올 때 이 병으로 처리하면 된다."


손오공이 탁발을 마치고 밥 한 그릇을 들고 돌아왔다. 원 안이 텅 비어 있었다.

"스승님?"

말도 없고 저팔계도 없고 사오정도 없었다. 손오공이 사방을 살폈다. 요괴의 발자국이 산 위로 이어졌다.

구름을 타고 올라가 산 정상의 동굴을 찾아냈다.

"요괴야, 당장 나와라!"

동굴 안에서 독각시대왕이 나왔다. 손에 삼청병을 들고 있었다.

"손오공, 네 이름을 부를 테니 대답하면 이 병 안에 들어오게 된다. 조심해라."

요괴가 외쳤다.

"손오공!"

손오공이 반사적으로 대답하려다 입을 막았다.

반 자라도 대답하면 병 속에 갇히고,
천하의 손오공도 이름 하나에 발목 잡힌다.
스승과 형제가 병 안에 갇혀있으니,
이 싸움이 쉽지 않음을 알겠구나.

손오공이 이를 갈며 요괴를 노려보았다. 여의봉을 들었다. 요괴도 창을 쥐었다.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