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삼장법사가 통천하 수궁에 갇히다——관음보살이 어바구니로 요괴를 항복시키다
손오공이 관음보살을 청해 어바구니로 영감대왕을 항복시킨다. 요괴의 정체가 금어임이 밝혀지고, 백자람이 나타나 일행을 태워 통천하를 건네준다.
손오공이 낙가산 관음보살의 도장 앞에 내려 무릎을 꿇었다.
"보살님, 스승님이 통천하에서 요괴에게 또 붙잡혔습니다!"
보살이 나와 손오공을 바라보았다.
"그 영감대왕이라는 것이 원래 내 도장 연못에 살던 금빛 잉어였다. 내가 날마다 경을 읽을 때마다 공양 올리는 물을 떠다 먹으며 오랜 세월 수행했지. 언제부터인가 조용히 도망쳐서 통천하에 자리를 잡고 요괴 행세를 했구나. 내가 가겠다."
보살이 **어바구니(魚籃)**를 들고 구름을 타고 통천하로 내려왔다.
강가에 서서 낚싯대를 드리우듯 어바구니를 강물 위에 들이밀었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강물 속에서 무언가가 흔들리더니 거대한 금빛 비늘이 수면을 향해 올라왔다.
손오공이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보살이 나직이 말했다.
"돌아올 시간이다."
금빛 비늘이 어바구니 앞에서 잠시 망설이더니 스르르 바구니 안으로 들어갔다.
요괴가 순순히 항복한 것이었다.
저팔계가 눈을 비볐다.
"이렇게 쉽게 끝납니까?"
손오공이 말했다.
"보살님 앞에서는 당연하지."
보살이 어바구니를 들어올렸다. 안에는 금빛 잉어 한 마리가 파닥였다. 영감대왕의 본모습이었다.
보살이 어바구니를 옆에 끼더니 구름을 탔다.
"삼장은 동굴에 있을 것이다. 들어가서 데리고 나오너라."
손오공이 저팔계와 사오정을 데리고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요괴의 부하들이 대왕이 사라진 것을 알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동굴 깊숙한 곳에서 삼장법사를 찾아냈다.
삼장이 묶여 있었다. 손오공이 포박을 끊었다.
"스승님, 무사하십니까?"
삼장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무사하다. 관음보살께서 오셨느냐?"
"네. 요괴를 손수 데려가셨습니다."
삼장이 남쪽 하늘을 향해 합장했다.
"자비하신 보살님께 감사드립니다."
일행이 강 밖으로 나왔다. 이제 강을 건너야 했다. 얼음은 이미 녹아 있었고, 강폭이 여전히 너무 넓었다.
그때 강물 위로 노인 하나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흰 수염에 온화한 인상. 물 위를 밟고 있었다.
노인이 말했다.
"당나라 법사님을 배웅하러 나왔습니다. 저는 이 강에 오래 살아온 자라입니다. **백자람(白자籃)**이라고도 불립니다. 지난 시절 원한이 있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었으나, 이번 인연으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삼장이 공손히 인사를 했다.
백자람이 등을 내밀었다. 등이 평평하고 넓어 일행이 모두 올라설 수 있었다.
삼장과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말까지 등 위에 올라탔다.
백자람이 조용히 강을 가로질러 헤엄치기 시작했다. 물결 하나 일지 않았다. 마치 땅 위를 걷는 것처럼 안정적이었다.
금어가 오랜 수행을 욕심으로 버렸고,
어바구니 하나로 자비가 요괴를 데려갔다.
백자람이 넓은 강을 묵묵히 건네주니,
서천 가는 길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저편 기슭에 닿자 백자람이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강물 속으로 사라졌다.
삼장법사가 강 쪽을 향해 한 번 더 합장했다.
일행이 다시 서쪽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