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요괴가 눈보라를 일으켜 강을 얼리다——삼장법사가 통천하 얼음 밑에 갇히다
영감대왕이 눈보라를 일으켜 통천하를 얼려버린다. 삼장 일행이 얼음 위를 건너다가 요괴가 얼음을 깨고 삼장을 수중에 가두는 사태가 벌어진다.
다음 날 아침 진가장 사람들이 손오공 일행에게 몇 번이고 감사를 표했다.
손오공이 강가로 나가 통천하를 바라보았다. 강물이 철썩이며 건너편 기슭이 아득했다. 요괴가 수중에 있는 이상 쉽게 건널 수 없었다.
삼장법사가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배를 빌릴 수 있겠느냐?"
"배가 있어도 영감대왕이 강 안에 있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사흘이 지났다. 뾰족한 수가 없어 일행이 진가장에서 머무는 동안, 어느 날 밤부터 날씨가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북풍이 매섭게 불어오더니 하늘에서 굵은 눈이 쏟아졌다.
하룻밤이 지나자 통천하가 꽁꽁 얼어붙었다.
손오공이 얼음을 발로 툭툭 두드려보았다. 단단했다. 사방이 눈으로 하얗게 덮이고 강물 전체가 두꺼운 얼음판이 되었다.
마을 노인이 달려왔다.
"법사님, 이 강은 한번씩 이렇게 얼어붙을 때가 있습니다. 얼음이 단단하면 건너편까지 걸어서 건널 수 있습니다. 지금 한번 건너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손오공이 고개를 저었다.
"요괴가 일부러 이러는 것 같아 마음이 걸립니다."
삼장법사가 서둘렀다.
"오공아, 해가 지기 전에 건너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이런 날이 올지 모른다."
사오정도 말했다.
"얼음이 이렇게 단단한데 괜찮지 않겠습니까?"
저팔계가 발을 구르며 얼음의 두께를 가늠해보았다.
"제가 무거운데도 안 깨집니다. 건넝시다."
결국 일행이 강 위 얼음 길로 들어섰다. 말도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얼음 표면이 거울처럼 반짝이고 바람이 잠잠해졌다.
강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얼음 아래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삼장법사의 말이 놀라 뒷발질을 했다. 그 순간 얼음에 금이 가더니 삼장이 앉아 있던 부분이 와르르 깨졌다.
검은 물이 치솟으며 삼장법사가 강 아래로 빠져들었다.
"스승님!"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내려가려 했지만 얼음 조각이 사방으로 튀며 강물이 소용돌이쳤다. 영감대왕이 수중에서 삼장을 낚아채 강바닥의 동굴로 끌고 들어갔다.
저팔계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쫓아갔다. 사오정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영감대왕의 수중 법력이 강해 수십 합을 싸워도 요괴는 동굴 깊숙이 들어가버렸다.
두 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얼음 밖으로 기어나왔다.
손오공이 물었다.
"스승님은?"
저팔계가 고개를 저었다.
"요괴가 동굴로 데려갔습니다. 동굴이 너무 깊어 더 들어가기 어려웠습니다."
손오공이 이를 갈았다.
"역시 요괴가 일부러 얼음을 얼린 것이었구나."
사오정이 말했다.
"형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손오공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관음보살님께 도움을 청하는 수밖에 없겠다."
얼음이 단단해도 요괴의 계략을 가리지 못했고,
강물이 차가워도 삼장의 법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하늘의 자비가 아직 다하지 않았으니,
이 위기도 반드시 풀릴 것이다.
말은 사오정이 돌보게 하고,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남쪽 낙가산을 향해 솟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