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외도가 강함을 부려 정법을 업신여기다——손오공이 세 도사를 처단하다
손오공이 호력대선과 구름 계단 좌선 대결을 벌인다. 삼장이 이에 참여하고 손오공이 지네로 도사를 방해해 이긴다. 이후 참수, 개심, 기름 솥 대결에서 세 도사가 모두 처단되고, 가짜 도사가 호랑이·사슴·양임이 밝혀진다.
법력 대결이 이어졌다. 호력대선이 새로운 대결을 제안했다.
"각자 구름 위에 상을 백 개 쌓아 올려 그 위에 앉아 좌선을 겨루자. 손을 잡지도 말고, 사다리를 쓰지도 말고 구름만으로 올라가야 한다."
국왕이 좌선 대결을 허락했다. 백 개의 상이 동서에 두 탑처럼 쌓였다.
호력대선이 구름을 타고 서쪽 탑에 올라 결가부좌를 했다.
손오공이 삼장에게 귓속말을 했다.
"스승님이 올라가십시오. 제가 올려드리겠습니다."
삼장이 살며시 나서서 말했다.
"소승이 좌선을 하겠습니다."
손오공이 오색 상서로운 구름으로 삼장을 동쪽 탑 위에 올려놓았다.
두 사람이 마주보고 좌선에 들어갔다. 녹력대선이 자기 상투에서 이 한 마리를 뽑아 삼장 머리 위로 띄워 보냈다. 이가 삼장의 상투 속에 파고들어 물기 시작했다.
삼장이 버티려 했지만 고통이 심했다.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팔계가 아래서 외쳤다.
"형님, 스승님이 흔드셨습니다!"
손오공이 파리로 변신해 날아올라 삼장의 머리에서 이를 찾아 떼어냈다. 그리고 지네로 변신해 도사의 코 안에 들어가 깊숙이 물었다.
도사가 비명을 지르며 단상에서 굴러떨어졌다.
"손 법사가 이겼습니다!"
다음 대결은 **참수(斬首)**였다. 손오공과 호력대선이 각자 머리를 잘려도 다시 붙일 수 있는지 겨루기로 했다.
호력대선이 자기 머리를 칼로 자르게 했다. 머리가 떨어지더니 주문 한 마디에 다시 날아올라 목에 붙었다.
손오공도 머리를 잘렸다. 그러나 손오공이 떨어진 머리를 세 번 호리라 하자 목으로 날아와 붙었다.
녹력대선이 몰래 들개로 변신해 손오공의 머리를 물어 멀리 던져버렸다. 손오공이 입속으로 소리쳤다. 머리가 없어도 목에서 머리 하나가 돋아났다.
녹력대선이 참수에서 졌다.
다음으로 가슴 가르기에서 양력대선이 지고, 마지막 기름 솥에서도 도사들이 연달아 패했다. 기름 솥 안으로 들어간 양력대선이 끓는 기름에 손오공이 냉기를 불어넣어 얼려버리자, 요괴가 본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다.
기름 솥에서 꺼낸 것은 양 한 마리였다. 호력대선의 시신은 호랑이였고, 녹력대선은 사슴이었다.
국왕이 경악했다.
손오공이 앞으로 나섰다.
"폐하, 이 세 도사는 산의 짐승이 정을 이룬 것입니다. 이들의 법술이 비를 내릴 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의 술수였습니다. 진짜 법은 불법과 도법 어느 쪽도 배척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앞으로는 승려도 도사도 함께 존중하시기를 바랍니다."
국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로 차지국에서 억압받던 승려 오백 명이 풀려났다. 삼장 일행에게 성대한 잔치가 베풀어졌다.
다음 날 일행이 서쪽으로 다시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