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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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손오공이 정성껏 남해에 절하다——관음보살이 자비로 홍해아를 항복시키다

손오공이 남해 낙가산에서 관음보살을 뵙고 도움을 청한다. 보살이 정병의 감로수로 홍해아의 삼매진화를 꺾고 금테를 씌워 항복시킨다. 저팔계와 삼장법사가 구출되고 홍해아는 선재동자가 된다.

관음보살 홍해아 손오공 선재동자 정병 금테 삼매진화 화운동 삼장법사구출

손오공이 남해 낙가산에 내려 관음보살의 도장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보살이 나와 손오공을 내려다보았다.

"무슨 일이냐?"

손오공이 화운산의 경위를 처음부터 설명했다. 홍해아의 삼매진화, 저팔계가 잡힌 것, 삼장법사가 동굴에 갇힌 것.

보살이 한참 듣다 말했다.

"그 홍해아를 나는 알고 있다. 우마왕과 철선공주의 아들이다. 어린 나이에 이미 법력이 상당하다. 내가 함께 가겠다."


보살이 정병(淨甁)을 들고 구름을 타고 화운산으로 날아왔다. 손오공이 뒤를 따랐다.

화운동 앞에 내려 홍해아를 불러냈다. 홍해아가 나오더니 보살을 보고 비웃었다.

"당신이 그 관음보살이오? 내가 이미 한 번 당신을 흉내 냈는데, 진짜 당신이 오셨군."

홍해아가 화첨창을 들어 보살에게 달려들었다. 보살이 정병을 기울여 감로수를 뿌렸다. 홍해아의 삼매진화가 단번에 꺼졌다.

"이, 이것이 어찌!"

천지의 화기도 감로수 한 방울 앞에 꺼지고,
만물을 태우는 불도 자비 앞에 녹아내린다.
삼매진화가 아무리 맹렬해도,
관음보살의 정병 하나를 당할 수 없구나.

홍해아가 창을 들고 손오공에게 달려들었다.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막으며 버텼다. 그 사이 보살이 버들가지를 흔들어 법술을 부렸다.

홍해아의 목에서 어깨, 손목, 발목에 차례로 금테가 채워졌다. 손오공이 오행산에서 뒤집어쓴 금관과 같은 종류의 물건이었다. 홍해아가 이를 떼어내려 힘을 쓸수록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홍해아가 무릎을 꿇으며 울부짖었다.

"제발 풀어주십시오!"

보살이 말했다.

"내 말을 듣겠느냐?"

"듣겠습니다!"

보살이 법주(法呪)를 외웠다. 금테가 조여들었다가 멈췄다.

"이제 나를 따르라. 네가 이 길에서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되면 금테를 벗겨주겠다."

홍해아가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고개를 조아렸다.


손오공이 화운동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남은 소요괴들을 여의봉으로 몰아내고 뒤편에서 삼장법사를 찾았다. 삼장이 알몸으로 묶여 있었다.

손오공이 포박을 풀고 옷을 입혔다.

"스승님, 무사하십니까?"

삼장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고생했다, 오공아."

저팔계도 여의대에서 꺼냈다. 저팔계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이 자루 안이 얼마나 좁았는지. 형님, 보살님은 어디 계십니까?"

"하늘로 올라가셨다. 홍해아를 데리고."

삼장법사가 남쪽을 향해 합장했다.

"관음보살의 자비가 이와 같구나."

일행이 화운동을 뒤로하고 서쪽 길을 이어갔다. 봉우리 너머로 저무는 해가 붉게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