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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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마음 원숭이가 불에 지다——저팔계가 마왕에게 잡히다

손오공이 홍해아의 화운동 앞에서 싸움을 걸지만 삼매진화에 화상을 입고 패배한다. 저팔계가 관음보살인 척 변신한 홍해아에게 속아 잡히고, 손오공이 홀로 남해로 관음보살을 찾아 나선다.

손오공 홍해아 삼매진화 저팔계 관음보살 화운동 화상 남해 여의대

손오공이 저팔계를 데리고 화운동 앞으로 갔다. 동굴 문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

"홍해아! 내 스승을 내놓아라!"

홍해아가 화첨창을 들고 달려나왔다.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맞섰다. 수십 합을 겨루는 치열한 싸움이었다.

홍해아가 입을 세 번 오므리더니 **삼매진화(三昧眞火)**를 내뿜었다. 빨간 불길과 검은 연기와 누런 모래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손오공이 피하려 했지만 불길이 너무 빨랐다.

손오공의 털끝이 그슬렸다. 화안금정이 연기로 뿌옇게 흐려졌다. 눈에 통증이 왔다.

"이 불은 보통 불이 아니다!"

용왕에게 비를 청했지만 삼매진화는 물로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세차게 번졌다.


손오공이 물러나 냇가에서 눈을 씻었다. 냉기로 화기를 진정시켰다.

"관음보살님께 가야 한다. 팔계, 네가 먼저 가서 보살님을 청해라."

저팔계가 고개를 끄덕이고 구름을 타고 남해로 날았다.

그런데 저팔계가 한참 날아가다 보니 앞에서 하얀 옷을 입은 보살이 구름 위에 앉아 있었다. 버들가지와 정병을 든 관음보살의 모습이었다.

저팔계가 반가워 달려가 무릎을 꿇었다.

"보살님, 마침 오셨군요! 홍해아가 스승님을 잡아갔습니다. 삼매진화로 형님도 다쳤고요."

보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따라오너라."

저팔계가 보살 뒤를 따라 구름을 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앞에 있던 보살 모습이 사라지더니 밧줄이 날아와 저팔계를 꽁꽁 묶었다. 홍해아였다.

"어리석은 돼지 녀석! 내가 보살인 척해도 알아보지 못하다니!"

저팔계가 여의대(如意袋) 안으로 던져졌다.


사오정이 기다리다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손오공에게 달려왔다.

"형님, 팔계 형님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손오공이 구름 위로 솟아올라 살폈다. 화운동 쪽에서 홍해아가 여의대를 들고 웃고 있었다.

"저 요괴가 보살로 변신해 팔계를 잡았구나."

손오공이 이를 갈았다.

"내가 직접 남해로 가겠다. 너는 여기서 기다려라."

불의 아들 홍해아가 꾀까지 쓰니,
삼매진화 하나로도 모자라는가.
손오공도 화기에 눈이 흐려지고,
저팔계는 헛보살에 속아 잡혔도다.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한 번에 남해를 향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