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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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홍해아의 불길이 선심을 흔들다——삼장이 화운동에 납치되다

오계국을 떠난 일행이 화운산에서 홍해아를 만난다. 나무에 묶인 아이를 구하려는 삼장의 자비심을 이용해 홍해아가 삼매진화로 일행을 공격하고 삼장을 납치해 화운동으로 끌고 간다.

홍해아 삼매진화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화운산 화운동 우마왕 철선공주

오계국을 떠나 반 달여를 걸었다. 어느 날 눈앞에 **화운산(火雲山)**이 나타났다.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르고, 절벽이 깎아지른 듯 솟아 있었다. 산허리에서 붉은 구름이 피어올랐다.

삼장법사가 말 위에서 긴장했다.

"오공아, 저 붉은 구름이 범상치 않구나."

손오공이 하늘로 솟아올라 살폈다. 붉은 기운이 강했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산 중턱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스승님, 저기 나무에 누가 묶여 있습니다."


삼장이 말에서 내려 다가가 보니 소나무에 묶인 어린아이가 있었다.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는데, 발가벗은 몸에 밧줄이 감겨 있었다.

"구해주세요! 구해주세요!"

삼장이 눈물이 핑 돌았다.

"오공아, 저 아이를 구해주자."

손오공이 눈살을 찌푸렸다.

"스승님, 화안금정으로 살피니 저 아이 머리 위에 살기가 감돕니다.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어린아이의 눈에서 살기가 나면 어떠냐. 내버려두고 갈 수 없다."

손오공이 한 발 물러섰다. 삼장이 다가가 아이의 밧줄을 풀어주려 했다.


그 순간 아이가 몸을 흔들었다. 기다란 창을 꺼내들며 본모습이 드러났다. 홍해아(紅孩兒), 불의 아들이었다. 빨간 얼굴에 노란 눈, 손에 화첨창(火尖槍)을 든 소년 요괴였다.

홍해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성령산 화운동의 성영대왕(聖嬰大王)이다! 아버지는 우마왕(牛魔王)이요, 어머니는 철선공주(鐵扇公主)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꺼내며 웃었다.

"오, 그러면 네 아버지는 내 의형제가 아니냐. 네가 내 조카뻘이겠구나."

홍해아가 코웃음쳤다.

"그런 소리로 나를 속이려 하느냐? 어서 그 삼장이나 내놓아라. 그 고기를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하던데."


홍해아가 화첨창을 한 번 휘두르자 **삼매진화(三昧真火)**가 폭발했다. 빨간 불길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하늘을 가렸다. 빨간 불, 검은 연기, 노란 모래가 뒤섞인 지옥 같은 불길이었다.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막아보았지만 불길이 여의봉을 타고 올라왔다. 저팔계가 쇠스랑을 들고 달려들었지만 불길에 눈썹이 그을렸다.

삼매진화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빨간 아이의 창이 바람 속에 춤춘다.
손오공의 화안금정도 연기 속에 흐려지고,
여의봉이 불꽃 앞에 잠시 멈추었다.

손오공이 동해 용왕을 불러 비를 내려달라 했다. 용왕이 비를 뿌렸지만 홍해아의 삼매진화는 물로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바람을 타고 더욱 번졌다.

일행이 연기와 불길 속에서 뿔뿔이 흩어졌다. 그 틈에 홍해아가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삼장법사를 낚아채었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연기 속에서 소리쳤다.

"스승님!"

그러나 이미 삼장은 화운산 깊은 곳 화운동(火雲洞) 안으로 끌려 들어간 뒤였다.


손오공이 연기를 뚫고 착지했다. 눈물이 그슬렸다. 저팔계가 비틀거리며 나왔다.

"형님, 스승님이 잡혀가셨습니다."

손오공이 입술을 꽉 물었다.

"알고 있다. 저 홍해아의 삼매진화는 보통 불이 아니다. 물로도 못 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오정이 물었다.

"어디서 찾습니까?"

손오공이 구름 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관음보살님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