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필마온의 벼슬로는 마음이 차지 않고——제천대성의 이름이 새겨지나 뜻이 편치 않다
손오공이 천상에 올라 필마온이라는 말 관리 벼슬을 받으나 미관말직임을 알고 화를 내며 천궁을 뛰쳐나온다. 화과산에서 제천대성을 자칭하고 거령신과 나타를 물리친다. 옥황상제가 태백금성의 건의를 받아들여 제천대성이라는 빈 벼슬을 내린다.
태백금성이 미후왕과 함께 동굴 밖으로 나와 함께 구름을 올랐다. 알고 보니 오공의 근두운은 다른 신선들과 달리 몹시 빨라서 금성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먼저 남천문 밖에 이르렀다. 막 구름을 거두고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증장천왕이 방·류·구·필·등·신·장·도 등 천정들을 이끌고 창검으로 막아섰다.
오공이 말하였다. "이 늙은 금성이 나를 불러놓고 사람을 시켜 길을 막다니?" 이윽고 금성이 도착하였다. 오공이 대놓고 화를 냈다. "어찌 나를 속였소? 옥황상제의 성지를 받들어 청하러 왔다 해놓고 왜 이 사람들로 하여금 천문을 막게 하오?" 금성이 웃으며 말하였다. "대왕은 천상에 오신 적이 없어 이름이 없으니 천정들이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 천존을 뵙고 선적에 이름을 올리면 나중에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금성이 천문을 들어서며 큰 소리로 외쳤다. "하계 선인을 데리고 옵니다. 길을 열어주시오." 증장천왕과 천정들이 모두 물러났다. 오공이 그제야 믿고 금성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 살폈다.
정말로:
처음으로 천상에 오르고 갓 천당에 드니, 금빛 만 줄기가 붉은 무지개처럼 굽이치는도다. 남천문이 푸르디 푸르니 유리로 만들어졌고, 밝디 밝으니 보옥으로 꾸며졌도다.
영소전에 이르러 금성이 아뢰었다. "신이 성지를 받들어 요선을 데리고 왔습니다." 옥황상제가 발을 내리고 물었다. "어느 자가 요선이오?" 오공이 몸을 굽혀 답하였다. "이 어른이 그렇습니다." 선경들이 모두 놀라 말하였다. "이 들원숭이가 어찌 엎드려 절하지 않고 그리 답하는가?"
옥황상제가 이르렀다. "저 손오공은 하계의 요선으로 처음으로 사람의 몸을 얻어 조례를 알지 못하니 우선 죄를 용서하라." 선경들이 감사를 올리자 오공이 그제야 위를 향해 크게 읍하였다.
옥황상제가 어디에 빈 관직이 있는지 알아보게 하니 무곡성군이 아뢰었다. "천궁 안 여러 곳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 오직 어마감만 관리할 사람이 없습니다." 옥황상제가 이르렀다. "그럼 그를 필마온으로 임명하라." 모두 감사를 올리자 오공도 위를 향해 읍하였다. 목덕성관이 안내하여 어마감에 부임하게 하였다.
어마감에서 감승·감부·전부·역사 등 크고 작은 관원을 모아 업무를 살펴보니 천마가 천 필 있었다. 각종 명마들로 하루 종일 바람을 타고 구름을 달리는 훌륭한 말들이었다.
오공이 부하들의 문부를 살펴 말의 수를 점검하였다. 전부가 여물을 준비하고 역사가 말을 씻기고 빗질하며 먹이고 물을 주었다. 오공은 밤낮으로 자지 않고 말들을 돌보았다. 낮에는 말을 부리고 밤에는 부지런히 살피며 자는 말은 깨워서 여물을 먹이고 달아나는 말은 붙잡아 여물통 곁에 묶어두었다. 그 천마들이 그를 보고는 귀를 내리깔고 발을 모으며 순하였다. 살이 찌고 윤기가 흘렀다.
어느새 보름이 넘었다. 어느 한가한 날 감관들이 주석을 차려 접풍 및 축하 잔치를 열었다. 한창 술을 마시는 중에 오공이 갑자기 술잔을 놓고 물었다. "내 이 필마온이란 어떤 벼슬이오?" 모두가 말하였다. "관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공이 또 물었다. "이 벼슬이 몇 품이오?" 모두가 말하였다. "품계가 없습니다." 오공이 말하였다. "품계가 없다면 아마 최고로 높은 것이겠군요?" 모두가 말하였다. "높지 않습니다. 그저 '미입류'라 합니다." 오공이 말하였다. "미입류란 무엇이오?" 모두가 말하였다. "말단입니다. 이런 벼슬은 가장 낮고 작아서 그저 말이나 돌봅니다."
오공이 이 말을 듣자 마음에 화가 치밀어 이를 갈며 크게 노하였다. "이처럼 나를 업신여기다니! 나는 화과산에서 왕으로 군림했는데 말이나 돌보게 하다니. 이런 짓은 하지 않겠다, 하지 않겠다!" 공안을 엎어버리고 귀에서 보물을 꺼내 한 번 흔드니 밥그릇만 하게 되었다. 일로 내달아 어마감을 빠져나가 남천문으로 달려가 나왔다.
천정들이 그가 선적을 올린 필마온이라는 것을 알아 감히 막지 않아 그냥 내보냈다. 잠시 후 구름을 내려 화과산으로 돌아오니 네 건장과 각 동굴의 요왕들이 병사를 훈련시키고 있었다. 오공이 큰 소리로 외쳤다. "아이들아, 어른이 왔다!"
무리 원숭이들이 달려와 절하며 맞이하였다. "대왕이 천상에 십수 년 계시더니 득의하여 돌아오셨겠군요?" 오공이 말하였다. "겨우 보름이 넘었는데 무슨 십수 년이냐?" 무리가 말하였다. "대왕은 천상에서 시각이 다름을 모르십니까. 천상의 하루가 하계의 일 년입니다. 무슨 관직을 받으셨습니까?"
오공이 손을 흔들며 말하였다. "창피한 말을 꺼내지 마라. 옥황상제가 사람을 쓸 줄 모른다. 내 모양을 보고는 '필마온'이라는 것을 시켰는데 알고 보니 말이나 돌보는, 품계도 없는 최하의 직책이었다. 처음에 몰랐다가 동료들에게 물어보고서야 알았다. 화가 나서 자리를 엎어버리고 내려왔다." 무리가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 이 복지 동천에서 왕 노릇 하시는 게 얼마나 훌륭하고 즐거운데 어찌 그를 위해 마부 노릇을 하겠습니까?"
잔치를 준비하는 중에 문 밖에서 보고가 들어왔다. "대왕, 문 밖에 두 명의 독각귀왕이 대왕을 뵈러 왔습니다." 오공이 들어오게 하였다. 귀왕들이 달려 들어와 절하며 아뢰었다. "대왕이 천록을 받으시고 득의하여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경사를 드리러 갈색 황포 한 벌을 올립니다. 저희를 거두어 개마지로를 효도하겠습니다." 오공이 크게 기뻐하며 황포를 입고는 귀왕을 전부총독선봉으로 봉하였다.
귀왕이 다시 아뢰었다. "대왕이 천상에서 어떤 관직을 받으셨습니까?" 오공이 말하였다. "옥황상제가 현명함을 가볍게 여겨 나를 필마온이라는 것을 시켰다." 귀왕이 아뢰었다. "대왕이 이런 신통이 있는데 어찌 말이나 돌보겠습니까? 제천대성이 되시면 어떻겠습니까?" 오공이 이 말을 듣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며 연거푸 "좋다! 좋아! 좋아!" 하였다. 네 건장에게 이르렀다. "어서 나를 위해 깃발을 만들어라. 깃발에 '제천대성' 네 글자를 써서 장대에 걸어 두어라. 이제부터는 오로지 제천대성이라 불러야 한다. 대왕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각 동굴의 요왕들에게도 알려라."
이튿날 옥황상제가 조정을 열자 장천사가 어마감의 감승과 감부를 이끌고 아뢰었다. "만세, 새로 부임한 필마온 손오공이 벼슬이 작다고 화를 내며 어제 천궁을 뛰쳐나갔습니다." 이때 남천문 밖에서 증장천왕이 무리 천정들을 이끌고 알렸다. "필마온이 이유도 모르고 천문을 나갔습니다."
옥황상제가 이 말을 듣고 즉시 이르렀다. "두 길의 신을 각자 본직으로 돌아가게 하고 짐이 천병을 보내 이 요괴를 잡겠다." 반열에서 탁탑이천왕 이정과 나타 삼태자가 나서며 아뢰었다. "만세, 미신이 재주 없지만 이 요괴를 항복시키겠습니다." 옥황상제가 크게 기뻐하며 즉시 이정을 항마대원수로 나타를 삼단해회대신으로 봉하고 즉각 군사를 이끌고 내려가게 하였다.
이천왕과 나타가 삼군을 점검하고 거령신을 선봉으로 삼아 진을 쳤다. 거령신이 명을 받들어 선화도끼를 들고 수렴동 밖으로 갔다. 동문 밖에 이리와 호랑이 등 온갖 요괴들이 창을 들고 춤추며 날뛰고 있었다. 거령신이 꾸짖었다. "필마온에게 빨리 전하여라. 나는 상천의 대장으로 옥황상제의 성지를 받들어 그를 항복시키러 왔다. 빨리 나와 항복하라."
요괴들이 동굴 안으로 달려가 외쳤다. "큰일 났습니다! 문 밖에 천장이 와서 대성을 대왕이라 부르며 항복하라 합니다!" 오공이 갑주를 갖추고 여의봉을 손에 들고 무리를 이끌고 나가 진을 펼쳤다.
거령신이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정말 좋은 원숭이왕이었다:
몸에 황금갑 빛나고 밝고, 머리에 황금관 눈부시도다. 손에 금고봉 한 자루 들었고, 발에 구름신 잘 어울리도다.
거령신이 큰 소리로 외쳤다. "이 못된 원숭이야! 나를 알아보겠느냐?" 대성이 물었다. "어느 길의 털귀신이냐? 나는 너를 만난 적이 없다. 이름을 빨리 대어라." 거령신이 말하였다. "나는 탁탑이천왕 이정의 선봉 거령천장이다. 옥황상제의 성지를 받들어 너를 항복시키러 왔다. 빨리 장비를 풀고 천은에 귀순하라. 그렇지 않으면 즉시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
오공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크게 노하였다. "이 못된 털귀신아! 큰소리치지 마라. 내 여의봉으로 때려죽이고 싶지만 알릴 사람이 없어진다. 천상에 돌아가 옥황상제에게 전하여라. 저 깃발에 쓰인 글자대로 관직을 내려주면 군사를 움직이지 않고도 천지가 태평해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소보전까지 쳐올라가 용상을 흔들겠다." 거령신이 동문 밖의 높은 장대에 '제천대성' 네 글자가 쓰인 깃발이 나부끼는 것을 보았다.
거령신이 냉소하며 말하였다. "이 못된 원숭이가 제천대성이 되겠다고? 내 도끼를 받아라!" 머리를 향해 내려쳤다. 오공이 침착하게 여의봉으로 받아쳤다.
이 한 판 싸움에서 오공이 거령신을 몇 번 치더니 거령신이 오공의 머리를 향해 도끼를 내리치고 오공은 황급히 피하였다. 오공이 가볍게 봉을 한 번 휘두르자 거령신이 머리에 한 방 맞고 도끼 자루가 두 동강이 났다. 황급히 몸을 빼어 달아났다. 오공이 웃으며 말하였다. "약자 같으니. 빨리 돌아가 알려라."
거령신이 패전하여 이정 앞에 무릎을 꿇으니 이정이 노하여 처형하려 하였다. 나타태자가 간하여 회군에서 기다리게 하고 자신이 나서서 싸우러 갔다.
나타태자가 갑주를 갖추고 진영에서 뛰쳐나와 수렴동 앞에 이르렀다. 오공이 마침 병사를 거두러 오다가 나타가 용맹하게 오는 것을 보았다.
훌륭한 태자였다:
총각머리가 이제 막 이마를 가리고, 털옷이 아직 어깨를 다 덮지 못했도다. 신이하고 총명하며, 골격이 빼어나고 맑고 고왔도다. 진정 천상의 기린 같은 아들이요, 과연 연하와 채봉의 신선이로다.
오공이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너는 누구의 소자냐? 내 집 앞에 와서 무슨 일이냐?" 나타가 꾸짖었다. "못된 요원숭이야! 나를 모르겠느냐? 나는 탁탑이천왕의 셋째 아들 나타다. 지금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 너를 잡으러 왔다." 오공이 웃으며 말하였다. "작은 태자야, 유치가 아직 안 빠지고 태모도 안 말랐는데 어찌 이런 큰소리를 하느냐? 내 깃발의 글자를 보고 옥황상제에게 아뢰어라. 그 이름의 관직을 내려주면 스스로 귀의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소보전까지 쳐올라가겠다." 나타가 고개를 들어 보니 '제천대성' 네 글자였다.
나타가 말하였다. "이 요원숭이가 얼마나 대단한 신통이 있다고 감히 이런 이름을 칭하느냐? 내 칼을 받아라." 오공이 말하였다. "나는 그냥 서 있겠다. 마음대로 몇 번이든 베어라."
나타가 분노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변해라!" 삼두육비로 변하여 참요검·참요도·박요색·항요저·수구아·화륜아 등 여섯 가지 무기를 손에 들고 달려들었다. 오공이 보고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이 소자가 재주 좀 부릴 줄 아는구나." 크게 외쳤다. "변해라!" 역시 삼두육비로 변하여 여의봉을 세 자루로 만들어 여섯 손으로 마주쳤다.
이 싸움은 정말로 하늘이 움직이고 산이 흔들렸다. 여섯 팔의 나타태자와 천생 미석의 원숭이왕이 맞붙으니 서로 막상막하였다. 나타가 여섯 가지 무기를 백천만 개로 변하게 하자 오공도 여의봉을 만만천천 개로 만들어 허공을 가득 채워 빗줄기처럼 날아다녔다.
삼십 합을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오공이 손이 빠르고 눈이 예민하여 혼란한 틈을 타서 털 한 개를 뽑아 변하게 하여 자신의 본 모습으로 봉을 들고 나타를 막게 하고, 진짜 몸은 솟구쳐 나타의 뒤로 돌아가 왼팔을 향해 봉 한 방을 먹였다. 나타가 봉바람 소리를 듣고 피하려 했으나 어쩔 수 없어 한 방 맞고 아픔을 참으며 달아났다.
이정이 바라보다 급히 군사를 이끌고 가려 하는데 나타가 달려와 떨며 말하였다. "아버지, 필마온이 정말로 신통이 있습니다. 이 법력으로도 이기지 못하고 팔까지 맞았습니다." 이정이 크게 놀라며 말하였다. "이렇게 신통이 있으니 어찌 이기겠느냐?" 나타가 말하였다. "그 동문 밖에 장대를 세우고 '제천대성' 네 글자를 썼습니다. 그 이름으로 벼슬을 내려주면 모든 것이 끝나고, 그렇지 않으면 영소보전까지 쳐올라간다고 합니다."
이정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그와 더 싸우지 말자. 천상에 돌아가 아뢰고 더 많은 천병을 보내어 잡는 게 낫다." 나타가 아픔을 참으며 싸울 수 없어 이정과 함께 천상으로 올라가 아뢰었다.
오공이 승리하여 산으로 돌아오니 칠십이 동굴의 요왕들과 여섯 형제들이 모두 경사를 축하하였다. 오공이 여섯 형제에게 말하였다. "소제가 제천대성이라 칭하니 그대들도 대성이라 칭해도 되겠소." 우마왕이 큰 소리로 말하였다. "아우의 말이 옳소. 나는 평천대성이라 칭하겠소." 교마왕은 복해대성, 붕마왕은 혼천대성, 사자왕은 이산대성, 미후왕은 통풍대성, 원왕은 구신대성이라 칭하였다. 이날 일곱 대성이 저마다 칭호를 정하고 하루를 즐긴 뒤 각자 흩어졌다.
한편 이천왕과 삼태자가 무리를 이끌고 영소보전으로 돌아가 아뢰었다. "신 등이 성지를 받들어 내려가 요선 손오공을 항복시키려 했으나 신통이 너무 광대하여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폐하께서 더 병사를 더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옥황상제가 말하였다. "겨우 요원숭이 하나인데 병사가 더 필요하다니?" 나타가 앞에 나와 더 자세히 아뢰었다. 동문 밖에 장대를 세우고 '제천대성' 네 글자를 썼다는 내용이었다. 옥황상제가 듣고 놀라며 말하였다. "이 요원숭이가 어찌 이리 무도하냐? 즉각 제장들에게 잡도록 하라."
이때 반열에서 또 태백금성이 나서며 아뢰었다. "저 요원숭이는 말만 할 줄 알고 분수를 모릅니다. 병사를 보내 싸운다면 당장 항복시키기 어렵고 오히려 군사를 피로하게 할 뿐입니다. 차라리 폐하께서 큰 은혜를 베풀어 또 초안 성지를 내리시어 그를 제천대성으로 임명하시되 다만 명칭만 있고 봉록은 없는 빈 자리로 두시어 그의 사심을 거두어 광망한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시면 천지가 안정되고 바다와 세상이 평온해질 것입니다."
옥황상제가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경의 주청대로 하겠다." 즉시 조서를 내리고 또 금성에게 내려가게 하였다.
금성이 다시 남천문 밖으로 나가 화과산 수렴동 앞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전번과 달리 살기등등한 각종 요괴들이 창과 칼을 들고 날뛰고 있었다. 금성이 말하였다. "두령들에게 전하여 대성에게 알려라. 나는 상제가 보낸 천사로 성지가 있어 청하러 왔다."
요괴들이 달려 들어가 알리자 오공이 말하였다. "잘 왔다. 아마 전번에 왔던 태백금성일 것이다. 전번에 천상에 갔더니 비록 관직은 변변치 않았지만 천상에 한 번 가서 문 안팎의 길을 알게 됐다. 이번에 또 오니 반드시 좋은 뜻이 있을 것이다." 무리에게 이르렀다. "성대하게 맞이하라." 대성이 즉시 무리를 이끌고 갑주를 갖추고 달려나와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늙은 별님, 드시지요. 영접하지 못한 죄를 용서하십시오."
금성이 안으로 들어가 남쪽을 향해 서서 말하였다. "대성에게 아뢰나이다. 전에 대성이 벼슬이 작다고 어마감을 뛰쳐나가자 감관들이 옥황상제에게 아뢰었습니다. 이정이 나타를 이끌고 내려와 싸웠으나 신통을 알지 못하여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 아뢰었습니다. 대성이 '제천대성' 깃발을 세웠다고 하였더니 이 늙은 소인이 대성을 위해 아뢰어 다시 초안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옥황상제가 허락하여 이렇게 청하러 왔습니다."
오공이 웃으며 말하였다. "전번에도 수고해 주시더니 이번에도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천상에서 제천대성의 관직을 내려주시는지요?" 금성이 말하였다. "이 칭호를 받들어야 감히 명을 받들고 올 수 있었습니다." 오공이 크게 기뻐하며 연회를 머물러 대접하려 하였으나 금성이 거절하여 함께 구름을 타고 천상으로 돌아갔다.
영소전 아래서 금성이 아뢰었다. "신이 명을 받들어 필마온 손오공을 데려왔습니다." 옥황상제가 말하였다. "저 손오공은 지금부터 제천대성이다. 관품은 최고지만 절대로 못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오공이 위를 향해 읍하며 감사의 말을 드렸다.
옥황상제가 즉시 반도원 오른쪽에 제천대성부를 세우고 부 안에 안정사와 영신사를 설치하며 선리들을 배치하여 좌우에서 모시게 하였다. 또 오두성군을 보내 오공을 부임하게 하고 어주 두 병과 금화 열 송이를 내려 마음을 편안히 하고 다시는 못된 짓을 하지 말라 하였다.
오공이 즉시 오두성군과 함께 부에 이르러 술병을 열어 함께 마셨다. 성관들을 보내고 나서 오공은 마음이 흡족하고 뜻이 기뻐 천궁에서 아무 걸림 없이 즐겁게 지냈다.
신선 이름이 영원히 장생록에 올라 윤회에 떨어지지 않고 만고에 전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