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하늘에서 얻은 단 한 알의 단사——세상에서 삼 년 만에 옛 주인이 살아나다
소생한 오계국왕이 손오공과 함께 금란전에 들어가 가짜 왕에 맞선다. 가짜 왕은 문수보살의 청사자였으며, 문수보살이 나타나 데려간다. 진짜 왕이 복위하고 삼장 일행을 성대히 환대한다.
소생한 오계국왕이 눈을 깜빡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태자가 눈물을 흘리며 손을 꼭 쥐었다.
"아버지!"
"내 아들이구나."
왕이 일어나 앉으며 손오공을 바라보았다.
"고명하신 법사님 덕분에 목숨을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저 금란전에는 아직 요괴가 앉아 있겠지요?"
손오공이 여의봉을 들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폐하는 잠시 여기 계십시오."
손오공이 금란전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용상에 앉아 있던 자가 눈을 부릅뜨며 일어섰다.
"어떤 놈이 감히!"
손오공이 쏘아보니 그 자의 몸에서 이상한 기운이 풍겼다. 요괴이되 그냥 요괴가 아닌 느낌이었다.
"너는 도대체 무엇이냐?"
가짜 왕이 몸을 흔들더니 본래 모습이 드러났다. 눈부신 파란 기운이 감싸더니 푸른 사자(靑獅) 한 마리가 나타났다.
손오공과 맞붙었다. 수십 합을 겨루는데 하늘에서 서광이 내려왔다.
구름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대성, 멈추어라."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청련(靑蓮) 위에 앉아 내려왔다.
"이 청사자(靑獅)는 내 탈 것이다. 여래불께서 오계국왕이 일찍이 문수를 물에 빠뜨린 적이 있어 그 인과를 갚게 하신 것이다. 삼 년의 고난은 이미 채워졌으니, 오늘 데려가겠다."
청사자가 고개를 숙이며 문수보살 옆에 섰다. 두 존재가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손오공이 금란전으로 돌아와 오계국왕을 안내했다. 왕이 용상에 오르자 신하들이 하나둘씩 알아보기 시작했다.
"폐하… 정말 폐하입니까?"
"삼 년 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문무백관이 무릎을 꿇었다. 왕비가 달려왔다. 세 사람이 서로 끌어안았다. 궁궐 안에 울음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였다.
국왕이 삼장법사와 손오공을 상좌에 모셨다.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화공을 불러 네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 금란전에 걸어두었다.
사흘이 지났다. 삼장법사가 더 이상 머물 수 없다며 일어섰다.
"영산을 향한 길이 아직 멀었습니다. 어서 출발해야 합니다."
오계국왕이 눈물을 흘렸다.
"살려주신 은혜를 어찌 다 갚겠습니까."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이 은혜를 갚는 길입니다."
국왕이 직접 수레를 끌며 성문까지 배웅했다. 왕비와 태자, 신하들이 일렬로 서서 절을 올렸다.
한 알의 단약이 죽은 왕을 살리고,
삼 년의 어둠이 하루아침에 끝났다.
문수보살의 청사자가 물러나고,
오계국에 다시 햇빛이 드리웠다.
일행이 서쪽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오계국을 뒤로하고 산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