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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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어린 왕자가 어머니에게 묻다——손오공이 환혼단을 얻어 왕을 살리다

태자가 왕비를 찾아가 확인하니 왕비도 3년 전부터 국왕이 달라졌음을 인정한다. 손오공이 한밤중에 우물에서 왕의 시신을 꺼내고 태상노군을 찾아가 환혼단 한 알을 얻어 왕을 소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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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가 후궁으로 들어가 왕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머니,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삼 년 전과 이후, 아버님께서 어머님을 대하시는 태도가 같으십니까, 다르십니까?"

왕비가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눈빛이 떨렸다.

"...왜 묻느냐?"

"만약 달라지셨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왕비가 좌우를 물리쳤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삼 년 전에는 따뜻하셨다. 삼 년 후에는 냉랭하셨다. 잠자리에서 여러 번 여쭤보았더니 노쇠해서 그렇다고만 하셨다."

태자가 가슴이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소맷속에서 옥규를 꺼내 어머니에게 보여드렸다.

왕비가 옥규를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이것은… 네 아버지의 것이다. 어디서 났느냐?"

태자가 차근차근 경위를 설명했다. 왕비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어서 가라. 그 스님에게 부탁드려 이 나라를 구해다오."


태자가 보림사로 돌아오자 손오공이 기다리고 있었다.

"확인하셨습니까?"

"왕비께서도 삼 년 전부터 달라지셨다고 하셨습니다."

손오공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일단 국왕의 시신부터 찾아야 합니다. 팔각유리우물을 찾아봅시다."

한밤중, 손오공이 저팔계를 데리고 어화원으로 들어갔다. 구석구석 뒤지다 파초 한 그루 아래서 우물 입구를 발견했다. 저팔계가 코를 막으며 말했다.

"냄새가 나지 않으니 시신이 온전한가 봅니다."

손오공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왕의 시신을 꺼내 올렸다. 얼굴이 그대로였다. 삼 년이 지났는데도 썩지 않은 것이 영험함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시신이 있어도 혼이 없으면 소용없었다.

손오공이 삼장법사 앞에 설명하자 삼장이 물었다.

"어디서 방법을 구할 수 있겠느냐?"

"태상노군(太上老君) 어르신께 환혼단(還魂丹)을 구하겠습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그 사이에 팔계가 울어주어야 합니다."

저팔계가 인상을 찌푸렸다.

"제가 왜요?"

"죽은 사람 곁에서 우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 눈물이 없으면 통곡이라 할 수 없다."

저팔계가 헝겊 조각을 코에 쑤셔 넣어 재채기를 내뿜어가며 울기 시작했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하늘을 가로질러 **삼십삼천 이한천(離恨天) 도솔궁(兜率宮)**으로 날아올랐다. 태상노군이 단로 앞에 앉아 선동들과 불을 지피고 있었다.

"또 그 원숭이냐? 단약 훔치러 왔느냐?"

손오공이 공손히 절하며 경위를 설명했다.

태상노군이 한참 듣다가 콧방귀를 뀌었다.

"환혼단이 그렇게 흔한 줄 아느냐. 천 알을 달라, 백 알을 달라… 말도 안 되는 소리."

손오공이 물러나려는 척하다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렇다면 딱 하나만 주십시오. 그 왕은 취경인이 지나가는 나라의 국왕입니다."

태상노군이 한숨을 내쉬며 호리병을 기울여 금단 한 알을 내어주었다.

"가져가거라. 이걸로 왕을 살리면 그것이 네 공덕이다."


손오공이 단번에 돌아와 왕의 입에 환혼단을 넣었다. 저팔계가 입에서 물을 받아 흘려 넣었다.

잠시 후 왕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가슴이 오르내렸다. 눈이 열렸다.

"내가… 살아있다."

삼장법사가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태자가 달려와 아버지를 끌어안고 울었다.

환혼단 한 알이 죽은 왕을 살리니,
삼 년의 어둠이 한순간에 밝아온다.
하늘 위 태상노군도 취경 공덕을 아시어,
손오공의 청을 끝내 거절하지 못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