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손오공이 보물을 얻어 요마를 굴복시키다——금은각이 태상노군의 동자임이 밝혀지다
손오공이 금각대왕과 마지막 싸움을 벌인다. 칠성검과 파초선까지 빼앗아 금각대왕을 처치하려는 순간 태상노군이 나타나 금각과 은각이 자신의 동자임을 밝힌다. 일행이 구출되고 서쪽으로 떠난다.
금각대왕이 호리병을 빼앗긴 것을 알고 불같이 화를 냈다.
"제 아우를 돌려내어라!"
손오공이 연화동 입구에 서서 맞받아쳤다.
"네 아우는 내 호리병 안에서 쉬고 있다. 네가 나를 이기면 돌려주마."
두 사람이 맹렬하게 싸웠다. 금각대왕이 **칠성검(七星劍)**을 꺼내 손오공을 공격했다.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막았으나 칠성검은 보검인지라 금속에서 불꽃이 튀었다.
금각이 다시 **파초선(芭蕉扇)**을 꺼내 한 번 부쳤다. 손오공이 수천 리 밖으로 날려갔다.
손오공이 간신히 바람을 타고 돌아왔다. 이번엔 다른 방법을 썼다.
털을 뽑아 작은 벌레로 변환시켜 동굴 안으로 보냈다. 벌레들이 칠성검과 파초선 근처를 살피다 기회를 엿봤다. 그사이 손오공 자신은 검법 맹렬한 요괴가 방심하는 순간을 노렸다.
금각이 한 번 크게 파초선을 휘두르는 순간 손오공이 번개처럼 달려들어 선을 빼앗았다. 그리고 칠성검도 낚아챘다.
"이제 네 무기는 모두 내 것이다!"
금각대왕이 맨손으로 달려들었지만 여의봉 한 방에 쓰러졌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높이 들었다.
그 순간 하늘에서 구름이 내려오더니 **태상노군(太上老君)**이 나타났다. 흰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오고 손에 불진을 쥐고 있었다.
"대성, 잠깐."
손오공이 여의봉을 멈추었다.
"노군 어르신? 이게 무슨 일이십니까?"
태상노군이 연화동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금각과 은각은 내 단로(丹爐) 앞에서 일하던 동자 둘이다. 금각은 금정(金精)이고 은각은 옥정(玉精)이다. 여래불의 부탁으로 이곳에 보내 취경 행자를 시험하게 했다. 그 다섯 가지 보물도 내가 준 것이다."
손오공이 눈을 깜빡였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짜인 시험이었습니까?"
"그렇다. 이미 임무를 마쳤으니 내가 데려가겠다."
태상노군이 손짓하자 금각의 몸에서 빛이 나더니 어린 동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호리병 안에서 은각도 동자로 나타났다. 두 동자가 태상노군 곁에 서서 손오공에게 절했다.
"대성, 아프게 해서 미안합니다."
태상노군이 다섯 보물을 회수하고 구름을 타고 돌아갔다.
손오공이 연화동으로 들어가 저팔계와 사오정을 풀어냈다. 저팔계가 장독에서 기어나오며 신음했다.
"아, 온몸이 쑤십니다."
"다음부터는 산을 살피러 가서 잡히지 마라."
저팔계가 멋쩍게 웃었다.
삼장법사도 산비탈 굴에서 구출되었다. 손오공이 앞장서 안내하자 삼장이 환하게 웃으며 말을 탔다.
금은각 형제 임무 마치고 노군 품으로 돌아가니,
다섯 보물의 이름이 허공에 울렸다가 사라지네.
평정산 연화동의 험난한 관문을 넘어서,
취경 일행이 다시 서쪽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일행 넷이 평정산을 등지고 걸음을 재촉했다. 손오공이 앞장서며 중얼거렸다.
"태상노군 어르신이 일부러 보내셨다니. 이 길이 참 녹록지 않구나."
삼장법사가 말 위에서 합장했다.
"어떤 시험이든 넘어야 영산에 닿을 수 있다."
하늘이 드높았다. 서쪽 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