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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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공주의 서신으로 보상국에 이르다——저팔계가 산으로 손오공을 찾으러 가다

파월동에 갇힌 삼장을 황포요괴의 부인 백화수 공주가 도와준다. 삼장이 보상국에 도착해 공주의 편지를 국왕에게 전달한다. 황포요괴가 보상국을 습격하고 삼장을 호랑이로 변환시킨다. 저팔계가 화과산으로 손오공을 데려오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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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동 안에 갇힌 삼장법사가 눈물을 흘리며 제자들을 생각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동굴 안에서 어떤 부인이 나타났다. 서른 안팎의 여인이었다.

"스님, 당신은 어떻게 이곳에 오셨습니까?"

삼장이 사정을 이야기하자 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보상국(寶象國)**의 셋째 공주, 이름은 **백화수(百花羞)**입니다. 열세 해 전 팔월 대보름날 밤, 달구경을 하다가 이 요괴에게 납치당해 지금까지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 얼굴을 보지 못한 지 십삼 년이 되었지요."

삼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공주가 눈을 빛냈다.

"보상국은 서쪽으로 가는 대로에 있습니다. 스님이 부모님께 편지 한 통만 전해주신다면, 제가 요괴를 설득해 스님을 풀어드리겠습니다."


공주가 서둘러 편지를 썼다. 봉투를 단단히 봉한 뒤 삼장의 소맷자락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삼장의 포박을 풀어주며 뒷문으로 내보냈다.

공주가 황포요괴에게 나가 말을 돌려 그를 붙잡아 두는 사이, 저팔계와 사오정이 후문 근처에서 삼장을 발견했다. 셋이 황급히 말에 오르고 짐을 챙겨 흑송림을 빠져나왔다.

며칠을 달려 **보상국**에 도착했다. 성벽이 높고 시장이 번화했다. 삼장이 궁궐 문 앞에서 통보하자 국왕이 직접 불러들였다. 삼장이 통행증을 내어 도장을 받고, 그 자리에서 공주의 편지를 꺼냈다.

"폐하, 실은 도중에 귀한 분의 서신을 부탁받았습니다."

국왕이 편지를 받아 펼치자 얼굴이 굳었다가 눈물로 흐려졌다.

"이것은… 셋째 딸의 글씨입니다."

신하들도 모두 숙연해졌다. 국왕이 두 손으로 편지를 감쌌다.

"공주를 잃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벌했는지 모릅니다. 그 아이가 살아 있었다니."


삼장 일행이 보상국 객관에서 쉬고 있는 사이, 황포요괴가 구름을 타고 보상국으로 날아왔다. 궁궐 앞에 내려 국왕에게 요구했다.

"내 아내를 찾아 보내라."

국왕이 진노하며 신하들을 시켜 요괴를 쫓게 했지만 요괴는 법술로 신하들을 모조리 쫓아버렸다. 그리고 삼장법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법술을 부려 삼장을 호랑이로 변환시켜 버렸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달려들어 싸웠지만 황포요괴의 힘이 훨씬 강했다. 두 사람이 연신 밀렸다.

황포요괴가 비웃으며 구름을 타고 돌아갔다.


우리 속에 갇힌 호랑이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저팔계가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

"스승님이 맞습니다. 눈이 분명 스승님 눈이에요."

사오정이 말했다.

"법술을 풀어줄 사람은 황포요괴밖에 없습니다. 그를 이기려면…."

저팔계가 쇠스랑을 땅에 꽂으며 말했다.

"형님을 데려와야겠습니다."

"파문서가 있는데, 오시겠습니까?"

저팔계가 혀를 찼다.

"그래도 가는 수밖에요. 스승님이 저렇게 되셨는데 어떡합니까."

저팔계가 구름을 타고 동쪽으로 날았다. 화과산을 향해.

파문서 한 장에 사제 정이 끊겼건만,
스승이 호랑이가 되니 어찌 모른 척하겠는가.
삼장을 만나러 간 것은 손오공이었고,
손오공을 데리러 가는 것은 저팔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