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손오공이 삼도에서 방법을 구하다——관음보살이 감로수로 나무를 살리다
손오공이 봉래산 삼성에게 도움을 구하나 방법이 없다. 결국 관음보살을 찾아가 정병의 감로수를 얻어 인삼과 나무를 소생시킨다. 진원대선이 손오공과 의형제를 맺는다.
사흘의 말미를 얻은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동쪽 바다로 달렸다. **봉래산(蓬萊山)**에 내려 소나무 그늘 아래서 바둑을 두고 있는 세 노인을 발견했다. 수성(壽星), 복성(福星), 록성(祿星) 삼성이었다.
"노형들, 반갑습니다."
삼성이 바둑판을 치우며 웃었다.
"대성, 어쩐 일이오? 취경길에 있어야 할 터인데."
손오공이 경위를 털어놓았다. 인삼과 나무를 뽑아버린 일, 진원대선에게 잡혀 매를 맞은 일, 삼 일의 말미를 받은 일.
삼성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대성, 우리에게는 방법이 없소. 인삼과는 천하에 하나뿐인 영근(靈根)이라 죽은 짐승이나 벌레를 살리는 우리 단약으로는 어찌할 수 없소."
수성이 덧붙였다.
"다만 우리가 진원 대선과는 구면이니, 함께 가서 유예를 청해 드리리다. 그러는 사이 방법을 찾으시오."
삼성이 오장관으로 날아갔다. 진원대선이 마당까지 나와 영접했다. 저팔계가 수성의 뒷머리가 훌쭉한 것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모자를 씌워주려 하자 수성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삼성이 진원대선에게 손오공을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진원대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원숭이가 방법을 찾아온다면 물론 기다리겠소. 삼 일이 아니라 열흘도 기다리리다. 어서 돌아오면 그만이오."
손오공은 봉래산에서 방황하다 결국 **관음보살(觀音菩薩)**을 찾아갔다.
보살이 느긋하게 앉아 연꽃을 손질하다가 손오공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었다.
"원숭이야, 네가 또 무슨 사고를 쳤느냐?"
손오공이 자초지종을 고했다. 보살이 가만히 들었다.
"진원대선의 인삼과 나무를 쓰러뜨렸다는 게냐? 그것은 네가 잘못한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살님께 왔습니다."
보살이 **정병(淨甁)**을 들었다.
"이 정병 안에 감로수(甘露水)가 있다. 이것으로 나무에 뿌리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정병 속의 한 방울 감로수,
천지 만물을 소생시키는 원력이라.
죽은 나무도 푸른 잎을 되찾고,
꺾인 가지도 다시 하늘을 향한다네.
보살이 흰 류(柳) 가지를 들고 근두운 위에 올라 손오공과 함께 오장관으로 내려왔다.
보살이 정병을 기울여 쓰러진 인삼과 나무 뿌리에 감로수를 뿌렸다. 류 가지로 한 번, 두 번 두드리자 나무가 서서히 일어섰다. 뿌리가 흙으로 돌아가고, 가지가 뻗으며, 잎이 돋아났다. 마침내 나무 위에 사람 얼굴 모양의 과일이 스물세 개, 다시 가득 달렸다.
청풍과 명월이 눈을 비비며 소리쳤다.
"살아났다! 나무가 살아났습니다!"
진원대선이 합장하며 관음보살에게 깊이 절했다.
"보살님의 법력이 이와 같으니 이 하찮은 인삼과가 어찌 당하겠습니까."
이날 오장관에서는 인삼과 잔치가 벌어졌다. 과일을 따 모두 나눠 먹었다. 진원대선이 손오공 앞에 다가와 두 손을 잡았다.
"대성, 당신은 의리 있는 자요. 오늘부터 우리 **의형제(義兄弟)**를 맺읍시다."
손오공이 활짝 웃었다.
"저야 영광입니다, 어르신."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절하며 형제의 의를 맺었다. 그날 밤 오장관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다음날 삼장법사 일행이 오장관을 떠났다. 진원대선이 멀리까지 배웅했다.
"형제, 부디 무사히 영산에 닿으시오."
손오공이 손을 흔들며 앞장섰다. 서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