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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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진원대선이 일행을 잡아 벌하다——손오공이 나무를 살릴 방도를 약속하다

손오공이 자물쇠를 풀고 밤중에 탈출하지만 진원대선이 귀환해 소매 법술로 일행을 모조리 잡아 벌한다. 매질이 계속되자 손오공이 쓰러진 인삼과 나무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한다.

진원대선 손오공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 소매법술 인삼과나무 만수산 오장관

일행이 도관을 빠져나와 밤새 길을 걸었다. 그러나 날이 밝아도 산이 바뀌지 않았다. 제자리를 맴도는 것처럼 만수산 기슭이 계속 눈앞에 나타났다.

손오공이 이상히 여기는 순간, 등 뒤에서 바람 소리와 함께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로 가려느냐?"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온 도사가 넷을 내려다보았다. 푸른 도포를 걸치고 수염이 길었다. **진원대선(鎮元子)**이었다.

"손오공, 내 인삼과 나무를 뽑아 놓고 그냥 가겠다는 것이냐?"

손오공이 여의봉을 들었으나 진원대선이 소매를 한 번 털었다. 순간 넷이 모두 소매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사방이 막히더니 이내 오장관 뜰에 털썩 내려앉았다.


진원대선이 일행을 나무 기둥에 묶게 했다.

"내 인삼과 나무를 되살려놓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매를 맞아야 할 것이다."

매가 시작되었다. 청풍과 명월이 번갈아 채찍을 들고 삼장법사와 제자들을 쳤다.

손오공이 털끝 하나를 뽑아 분신으로 변환해 자신이 맞는 것처럼 해놓고, 진짜 몸은 밧줄을 끊고 빠져나왔다. 손오공이 제자들을 몰래 풀어주었다.

"이번엔 제대로 도망가자!"

넷이 다시 달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만수산 아래였다.

"이게 무슨 도술이냐!"

손오공이 이를 악물었다.

하늘을 나는 근두운도 못 벗어나고,
소매 한 번에 사방이 막혀 버렸구나.
제천대성도 법력 앞에서 멈추고,
진원대선 도법이 이렇게도 높다네.

진원대선이 다시 나타나 소매를 털었다. 다시 오장관 뜰이었다.


이번에는 삼장법사가 매를 맞았다. 진원대선이 직접 채찍을 들지는 않았지만, 동자들이 쉬지 않고 매질을 가했다.

삼장법사가 신음했다.

"오공아, 어찌하면 좋겠느냐."

손오공이 이마를 찌푸렸다.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진원대선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진원 어르신, 죄는 제가 저질렀습니다. 제 스승은 죄가 없습니다. 매를 맞아야 한다면 저를 치십시오."

진원대선이 채찍을 거두었다.

"그러면 내 나무를 어찌 할 것이냐?"

"제가 반드시 살려내겠습니다. 사흘의 말미를 주시면, 하늘 끝까지 돌아다녀서라도 나무를 살릴 선약(仙藥)이나 방법을 찾아오겠습니다. 만약 사흘 안에 돌아오지 않거나 나무를 살리지 못하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진원대선이 눈을 가늘게 떴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좋다. 사흘을 주겠다."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오장관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어디로 가야 할지 머릿속을 굴렸다.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 삼신산에 신선들이 있다. 그중 누가 나무를 살리는 법을 알겠지."

구름이 빠르게 동쪽을 향해 달렸다. 뒤에 남겨진 삼장법사와 저팔계·사오정은 오장관 뜰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삼장법사가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오공아, 어서 돌아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