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당태종이 지부를 유람하고 환혼하다——류전이 과일을 들고 아내를 되찾다
당태종이 저승에서 최각 판관의 도움으로 수명을 연장받고 살아 돌아온다. 돌아온 뒤 수륙대회를 준비하고, 류전이 과일을 바치러 저승에 가 아내 이취련과 재회한다.
당태종의 혼령이 오봉루 앞을 떠돌다 저절로 발길이 옮겨졌다. 어딘지도 모를 황량한 들판을 헤매던 중, 한 남자가 큰 소리로 불렀다.
"대당 황제시여, 이리 오십시오!"
오사모에 서각대를 두른 그 사람이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폐하, 소신 **최각(崔珏)**이옵니다. 생전에는 예부시랑을 지냈고, 지금은 풍도의 안건 판관을 맡고 있습니다. 경하용왕의 귀신이 이곳에서 폐하를 고소하기에 진광왕이 폐하를 부르셨나이다."
당태종이 소매 속에서 위징의 편지를 꺼내 건넸다. 최각이 봉투를 뜯어 읽더니 크게 기뻐했다.
"위징 공은 오래된 친구이옵니다. 폐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신이 반드시 폐하를 돌아가시게 해 드리겠습니다."
청의동자 둘이 앞장서 당태종을 **유명지부 귀문관(幽冥地府 鬼門關)**으로 이끌었다. 길을 걷다 보니 선황 이연, 형 건성, 아우 원길의 귀신이 나타나 손을 잡아당기며 목숨을 내놓으라 아우성쳤다. 최각이 귀신 하나를 불러 그들을 쫓아냈다.
드디어 삼라보전에 도달하여 열 명의 염왕을 마주했다. 진광왕이 물었다.
"경하용왕이 폐하께서 구해주겠다 해 놓고 처형하게 했다고 고소했으니, 어찌 된 일이오이까?"
당태종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용왕이 죄를 지어 천조에 따라 위징이 처형했으며, 자신은 막으려 했으나 위징이 꿈속에서 혼을 보내 베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염왕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용은 본래 남두성 사부의 죽음 장부에 사람의 손에 베인다 적혀 있었사옵니다. 이미 처리했으니 폐하는 편히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생사부를 가져오게 했다. 최각이 장부를 펼쳐보니 정관 13년이라 쓰여 있었다. 이제 막 열세 해가 지났으니 남은 시간이 없었다. 최각은 순간적으로 진한 먹을 적셔 '일(一)' 자 위에 두 획을 더해 **'삼십삼 년'**으로 고쳤다. 염왕이 확인하며 말했다.
"폐하는 아직 이십 년의 수명이 남아 있습니다. 돌아가십시오."
돌아가는 길에 당태종은 저승의 온갖 광경을 두루 보았다. 음산배음산(陰山背陰山), 십팔층 지옥, 뼈를 얼리는 한기와 피가 넘실대는 나하교(奈河橋) — 불충불효하거나 욕심을 부린 자들이 받는 온갖 형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환혼성(枉死城)**에서는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이 우르르 몰려와 부르짖었다.
"이세민이 왔다! 이세민이 왔다! 목숨을 돌려다오!"
최각이 하남 개봉부 사람 **상량(相良)**이 저승에 맡겨둔 금은 한 창고 분량을 빌려 귀신들에게 나누어 주자, 귀신들이 물러났다.
육도윤회의 갈림길에서 당태종은 선행을 하면 신선이 되고, 충성하면 귀한 집에 태어나고, 악독하면 귀도에 떨어진다는 것을 배웠다. 최각이 당부했다.
"돌아가시면 반드시 수륙대회를 열어 외로운 귀신들을 제도해 주십시오."
저승사자가 당태종을 말 위에 태워 위수강 변까지 왔다. 강 위에서 황금빛 잉어 두 마리가 물장구치는 것을 보고 넋을 잃고 바라보는 사이, 저승사자가 발을 들어 밀어 버렸다. 당태종은 물속으로 떨어지며 깨어났다.
관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익사하겠다, 익사하겠다!"
문무백관이 화들짝 놀라 달려오니 관 뚜껑을 열자 당태종이 앉아 있었다. 삼 일 밤낮 동안 죽어 있다가 살아 돌아온 것이었다. 위징이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후 당태종은 사형수 사백여 명을 사면하고, 궁녀 삼천 명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약속대로 수륙대회를 준비하는 방을 천하에 내붙이고, 저승에서 빌린 상량의 금은을 갚기 위해 위지공을 개봉부로 보냈다.
한편 균주(均州) 사람 **류전(劉全)**이 방을 보았다. 그의 아내 **이취련(李翠莲)**이 문 앞에서 시주하다 남편에게 꾸지람을 듣고 목을 매 죽었다. 류전은 자책하며 직접 과일을 들고 저승으로 가겠다고 자원했다. 독약을 먹고 죽어 저승에 도달한 류전이 남과(南瓜) 한 쌍을 열 명의 염왕에게 올리자 염왕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생사부를 보니 류전 부부에게 모두 오래 살 수명이 남아 있었다. 염왕이 이취련의 혼을 불러 부부가 저승에서 상봉하게 했다. 그런데 이취련의 시신은 이미 없어진 뒤였다. 마침 당태종의 여동생 옥영(玉英) 공주가 오늘 죽을 운명이었다. 염왕이 명했다.
"이취련의 혼을 옥영의 몸에 들여보내라."
그리하여 두 혼이 각각 양세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