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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경하용왕이 점괘를 어기고——위징이 꿈속에서 용의 목을 베다

경하용왕이 점술사 원수성의 예언을 듣고 천조를 어겼다가 위징에게 목이 잘린다. 당태종이 귀신에 시달리며 병들고, 위징이 편지를 써 저승의 최각 판관에게 보낸 뒤 황제는 일시 죽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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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근처 경하 강변에서 어부 **장초(張稍)**와 나무꾼 **이정(李定)**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오랜 벗이었다. 이정이 먼저 시조를 읊었다.

산 위에 올라 나무를 베어 내리며,
이슬 맺힌 소나무 향기 마신다네.
구름 사이 한 잔 술이면 족하고,
신선인들 이보다 한가하랴.

장초가 받아서 화답했다.

새벽 그물 던져 물고기를 낚는 자리,
물안개 속 노 젓는 소리 고요하네.
어부의 삶이 고달프다 마오,
이 강 위가 곧 내 궁궐이거늘.

두 사람은 웃으며 헤어졌다. 그런데 마을 안쪽에는 **원수성(袁守誠)**이라는 점술가가 있었다. 그의 점괘는 귀신도 막지 못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경하(涇河) 용왕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인간으로 변신해 원수성을 찾아갔다.

"내일 비가 얼마나 오겠느냐?"

원수성이 서슴없이 대답했다.

"내일 오시(午時)에 구름이 끼고, 신시(申時)에 번개가 치며, 해시(亥時)에 비가 그친다. 총 세 치 세 푼의 비가 내릴 것이다."

용왕이 비웃었다. 비를 내리는 것은 자신의 일인데, 어찌 인간이 안단 말인가. 그는 내기를 제안했다.

"틀리면 네 점괘판을 부수겠다. 맞으면 내가 사례를 하겠다."

그날 밤 옥황상제의 천조(天詔)가 경하용왕에게 내려왔다. 시간과 양이 원수성의 예언과 정확히 일치했다. 용왕은 당황했다. 이대로 따르면 원수성에게 지는 것이었다. 그는 비의 시각을 한 시진(時辰) 당기고 양도 세 치 여섯 푼으로 늘려 버렸다.

그것이 천조를 어기는 죄였다.

원수성이 다음날 조용히 말했다.

"당신은 천조를 위반했다. 옥황상제께서 이미 처형 명령을 내리셨다. 당신의 목을 벨 자는 바로 당나라 재상 **위징(魏徵)**이다."

용왕은 새파랗게 질렸다.


경하용왕은 그날 밤 **당태종(唐太宗)**의 꿈속에 나타나 무릎을 꿇었다.

"폐하, 제발 살려주십시오. 위징이 저를 처형한다 하니, 폐하께서 내일 그를 묶어 두어 주십시오."

당태종이 잠에서 깨어 생각해 보니, 위징은 성실한 신하였다. 그를 하루 붙잡아 둔다고 해서 큰일이 있겠는가. 다음날 태종은 위징을 불러들여 바둑을 두었다.

바둑을 두던 중 위징이 갑자기 고개를 떨구었다. 잠시 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짧은 순간, 위징의 혼이 빠져나가 하늘의 칙명을 받들어 경하용왕의 목을 베었다. 잠시 후 위징이 눈을 뜨며 바둑판 밖에서 날아온 용의 머리를 보았다.

낮에는 재상의 자리에서 임금을 모시고,
꿈속에서 하늘의 칼을 들었네.
용왕의 목이 구름 아래 떨어지니,
천조를 어긴 자 피할 길이 없도다.


그날 밤부터 당태종은 꿈자리가 사나워졌다. 머리 없는 경하용왕의 귀신이 피를 뚝뚝 흘리며 매일 밤 나타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당태종, 내 목을 돌려다오!"

황제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신하들이 대책을 의논하자, **진숙보(秦叔寶)**와 위지공(尉遲恭), 두 장수가 말했다.

"폐하, 저희가 밤새 문 앞을 지키겠습니다."

두 장수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채 밤을 새우자 귀신이 감히 가까이 오지 못했다. 그러나 장수들이 지쳐 쓰러지는 것을 본 태종은 화공에게 두 사람의 초상을 그리게 하여 궁문에 붙였다. 이것이 문신(門神) 풍속의 시작이라 전한다.

하지만 황제의 병은 나아지지 않았다.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위징이 찾아와 말했다.

"폐하, 제가 편지를 한 통 써 드리겠습니다. 저와 친분이 있는 저승의 판관 **최각(崔珏)**에게 부탁하는 글이니, 저승에 가시거든 이것을 건네십시오. 폐하께서 잠시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당태종은 편지를 손에 쥔 채 눈을 감았다.